막막했던 출판의 길 위에서 마침내 한 줄기 빛을 발견했다.
내가 찾던 플랫폼은 복잡한 유통 절차나 까다로운 승인 과정 없이
오로지 글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이어야 했다.
이미 브런치북을 통해 원고의 뼈대를 완성했기에
이를 다시 처음부터 재가공하는 수고를 덜어줄 시스템이 절실했다.
무엇보다 애정을 담아 만든 브런치북 원고의 흐름과 감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편집만으로 전자책이라는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곳을 간절히 원했다.
수많은 플랫폼을 뒤지고 비교한 끝에
군더더기 없는 나의 스타일과 맞닿아 있는 최적의 발행처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것은 막막했던 초보 작가의 길에 나타난 확실한 이정표였다.
그렇게 헤매다 만난 구세주 같은 존재가 바로 '유페이퍼'였다.
이곳은 크몽이나 탈잉처럼 재능 기부를 강요하거나 직접 강의를 열어야 하는 부담이 없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활동하는 것에 자신 없던 나에게 유페이퍼의 운영 방식은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었다.
'딱 전자책만 올릴 수 있다'는 간결하고 명확한 지점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홀로 조용히 쓰고 유통하는 비대면 글쓰기 방식을 추구하던 나는 망설임 없이 회원가입 버튼을 눌렀다.
망설임은 없었지만, 가입 이후의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예상외로 유페이퍼의 회원가입 방법이나 구체적인 등록 절차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자료가 인터넷에 그리 많지 않았다.
이미 성공한 작가들의 화려한 노하우는 넘쳐났지만
나 같은 초보가 겪는 '기초 중의 기초'를 다룬 이야기는 드물었다.
정보의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를 찾는 심정으로 며칠 밤낮을 구글과 네이버를 뒤졌다.
이리저리 클릭하며 씨름하던 중, 다행히 한 블로거가 정성껏 올려둔 귀한 자료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자료 하나 덕분에 막혔던 숨통이 탁 트였고
비로소 유페이퍼라는 낯선 공간의 문턱을 겨우 넘어설 수 있었다.
판매자 등록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정말 내 책이 세상에 나오겠구나 하는 설렘과 기대감이 차올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나는 또 한 번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내가 공들여 쓴 '한글 파일'을 그대로 유페이퍼에 올릴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반드시 PDF나 EPUB 형식으로 변환해야 한다는 규정은 초보 작가에게 큰 숙제였다.
예전에 '먹깨비 일기'를 만들 때는 한글 파일만 넘겨주면 전문 업체에서 알아서 인쇄해 주었기에
파일 형식 같은 건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전자책의 세계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꼼꼼하고 새로운 기술적 이해를 요구했다.
다시 난관에 부딪혔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이 어려움 또한 내 성장 스토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초보브런치작가의전자책도전기
#책쓰는도서관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