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애니멀》을 읽고 #2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과거에 정직하지 못했던 사람이 정직하게 변할 수 없고, 나태하게 살던 사람이 열정적으로 살 수는 없다는 말이다.
내 삶이 이전과 많이 달라진 것을 보면 노력 여하에 따라 사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은 정말 변하지 않는 걸까? 만약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보다 인생이 여유로워지고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사람이 변할 방법이 있다면 그 바람대로 지금보다 더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어린 시절 필요한 공부
'어린 시절에는 수십억 개의 혼란스러운 외부 자극을 통합해서 정교한 여러 가지 모델을 만드는 일을 주로 한다. 이러한 모델로 장차 어떤 것을 예측하고 해석하며 인생 항로의 나침반으로 삼는다.' _ p.81
이 문장을 읽어보면, 사실 우리의 인생은 어린 시절에 많은 부분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지식을 암기하는 공부를 시킨다. 글자를 외우게 하고, 숫자를 순서대로 외우게 한다. 도덕에서도 정답 하나만을 가르친다. 심지어 사고를 하며 풀어야 하는 수학 문제마저 기계처럼 풀 수 있도록 반복되는 문제를 풀게 한다.
그러나 책에서는 어릴 때 생각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을 볼지, 어떤 사물에 대해서 어떤 정서적인 가치를 부여할지, 무엇을 원할지, 어떻게 반응할지'처럼 '지식'이 아닌 '사고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릴 때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면, 결국 인생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선택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 일이 어려워지게 된다. 어렸을 때 이런 것들을 배우지 못한다면,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의 인생을 선택해나가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를 들어보면 '그렇다'라고 할 수 있다. 연습과 경험을 통해 뇌에 전기적인 자극을 주기적으로 주게 되면 지식은 물론이고 행동도 바뀔 수 있다고 한다.
'독자는 알파벳을 A부터 Z까지 암기할 수 있을 것이다. 반복을 통해서 알파벳의 연속적인 모형을 머릿속에 세워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Z에서 A까지 거꾸로 외워보라면?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연속적 모형은 경험을 통해 강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_ p.85
한번 해보자. A부터 Z 방향으로 암기를 해보고, 그다음 거꾸로 Z부터 A 방향으로 암기를 해보자. 아마도 A부터 Z 방향으로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암기를 할 것이고, Z부터 A 방향으로는 수없이 앞으로 뒤로 왔다 갔다 하며 암기를 하게 될 거다.
사람은 어떤 행동을 반복하게 될수록 관련 영역의 시냅스가 빽빽하게 형성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옷을 입을 때도 아무 생각 없이 매일 습관처럼 같은 순서로 옷을 입게 된다. 결국 사람이 바뀌기 위해서는 바뀌고 싶은 행동이나 모습 그대로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것이 습관이 될 때까지 일찍 일어나는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일을 잘 하고 싶다면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는 말이다.
습관의 힘과 무서움
습관이라는 것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좋은 습관은 좋은 힘을 가지고 있고, 나쁜 습관은 나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습관을 쉽게 바꿀 수 없는 이유도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신경망을 가지고 있는데, 신경망은 각자 인생을 살면서 받는 전기적인 자극에 의해 형성되고 강화되며 끊임없이 업데이트된다. 어떤 회로가 한 번 형성되고 나면, 미래에 이 회로가 다시 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_ p.85
습관의 힘과 무서움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한 번 습관 회로가 형성되면 그 사람 안에 계속 남아있는다'라는 말이다. 물론 이런 신경망 덕분에 좋은 습관을 꾸준히 유지할 수도 있고, 안 좋은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사람은 변할 수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한 번 형성된 성격이나 행동, 습관은 결국 내 안에 평생 남아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어릴 때부터 어떤 회로를 만드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한 번 만들어진 회로는 점화되는 주기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어쨌든 평생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살펴보면 사람이 변하는 것은 '일부'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단지 변하기 위한 많은 연습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좋은 강연을 들었다고 해서, 좋은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 인생이 바로 바뀌는 건 아니다.
그것을 토대로 좋은 습관을 형성해나가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꾸준함이 사람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혼자서 어렵다면 때로는 함께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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