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책장을 넘기다
오늘 MBC 복면가왕을 보는데 '주말의 명화 시네마 천국’이 나와서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라는 노래를 불렀다. 옛날 노래지만 언제나 들어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옛 추억들이 생각나게 하는 노래였다.
가사도 너무 좋다.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_ 이선희
가물거리는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오- 끝내 이루지 못한 아쉬움과 초라한 속죄가
옛 이야기처럼 뿌연 창틀의 먼지처럼
오- 가슴에 쌓이네 이젠 멀어진 그대 미소처럼
비바람이 없어도 봄은 오고 여름은 가고 오 그대여
눈물이 없어도 꽃은 피고 낙엽은 지네
오 내 남은 그리움 세월에 띄우고 잠이 드네
꿈을 꾸네
옛 이야기처럼 뿌연 창틀의 먼지처럼
오- 가슴에 쌓이네 이젠 멀어진 그대 미소처럼
비바람이 없어도 봄은 오고 여름은 가고 오 그대여
눈물이 없어도 꽃은 피고 낙엽은 지네
오 내 남은 그리움 세월에 띄우고 잠이 드네
꿈을 꾸네
잠이 드네 꿈을 꾸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은 과거를 떠올리며 웃고 울기도 한다. 나의 추억의 책 속에는 많은 사람들과 많은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가족들과 행복했던 추억..
친구들과의 즐거웠던 추억..
회사 생활하면서 울고 웃었던 추억..
딸아이가 태어났을때 그 신비했던 추억..
다양한 추억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다.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질 때까지 추억이라는 책을 간직 할테고, 언제든지 보고 싶을 때면 꺼내어 볼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고 없을 때면 사랑하는 자녀들이 나의 추억의 책을 물려 받게 되겠지. 우리의 자녀들도 엄마 아빠가 보고싶을 때면 그 책장을 넘기게 될 것이다. 추억이란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책이다.
내가 살고 있는 오늘도 언젠가는 추억이라는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써내려가야할 추억의 페이지도 예쁘게 행복하게 장식해야한다. 그러면 우리의 평생이 담길 책이 더 재미있고 기대될거라 생각한다.
우리 부모님이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공유했듯이, 나와 우리 딸들은 우리 부모님과의 추억을 공유해 가고 있다. 나중에 부모님이 이 세상에 안계셔도 같이 만들어 간 책을 즐겁게 보고 싶다.
엄마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너무 후회가 되고 그립다는 말을 하곤 했었다. 출가 후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고 70세가 훌쩍 넘은 지금, 엄마에게는 부모님을 떠올리면 그리움과 후회만 남았던 것이다.
그래서 난 후회와 그리움으로 남은 인생의 페이지를 장식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낼 것이고 주어진 모든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고 싶다.
내가 말년에 보게 될 나의 책은 어떤 내용일까?
오늘부터 열심히 써내려 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