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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이 크는 나무 Nov 11. 2016

아이는 나의 선생님

감정 이야기

오늘 딸아이들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나를 불렀다.


"엄마 엄마! 희정이랑 집에 오늘 길에 돈을 주웠어"

"얼마를 주웠는데?"

"오천원"

"그래서 어떻게 했어?"

"그냥 그 자리에 두고 왔어."

"왜? 우체통에 넣고 오지."

"가까운 곳에 우체통도 없고 경찰서도 없었단 말이야. 그래서 주인이 찾으러 올지 몰라서 그 자리에 놓고 왔어"


이 이야기를 듣는데 내 딸들이지만 참 순진하고 착하구나. 오늘 두 아이를 보면서 마음이 뿌듯했다.


나도 이렇게 순수했을 때가 있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아이들이 이런 맑은 마음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야겠다는 생각.


우리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처럼 순수하다. 그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채색해 나가는 것은 아이와 부모의 하모니인 것 같다.


겨울 음식들 _ 희정이표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우며, 그것을 바탕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시작할 것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밝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를 원한다. 그래서 내가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는 귀찮고 바쁘다는 핑계로 뒤로 했던 일들을 오늘부터는 앞으로 보내려고 한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들이 나에게도 공부가 된다.


엄마는 아이들의 선생님. 아이들은 엄마가 닮고 싶은 선생님. 이렇게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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