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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짓말의 거짓말 Apr 22. 2018

나도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by 이소희 외

1부~2부

10p

일군의 넷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는 인터넷 공간에서 '나는 창녀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의 경험담을 쓰는 캠페인이 유행했습니다. 당시 넷페미니스트들은 자신을 '창녀'로 취급하는 사회를 향해서 힘껏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창녀' 취급은 가령 동의 없이 각종 외모 평가를 당한 기억, 쉴 새 없이 다이어트와 화장하기, 불편한 옷 입고 하이힐 신기 등의 꾸밈 노동을 강요받던 기억, 그리고 주로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한 기억에서부터 떠올린 것들이었습니다.

(중략)

그러나 혐오는 공기와 같은 것이므로, 그 사이에서도 '창녀'에 대한 혐오는 공기처럼 떠다니고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창녀'취급은, 누가 봐도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창녀'처럼 부당하게 대하지 말라"는 주장은 곧잘 "나는 '창녀'가 아니니까"라는 암묵적인 이슈가 수반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되곤 했습니다. 때로는 저절로 그리 읽혀버리기도 했고요. 그건 자칫, 마치 '진짜 창녀'라면 당해도 되는 부당한 취급이 있다는 것으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27p

저는 창녀입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건 제가 사람이라는 겁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인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에 따라, 저도 저의 안녕을 말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성판매자도 이 사회 구성원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합니다.


38p

'부잣집에 고양이로 입양되고 싶다'는 글을 봤습니다. '나의 생계를 책임져줄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아무 책임질 필요 없이 귀여움이나 받으며 내 삶을 의탁하고 싶다'일까요. 이런 생각을 생각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기려 한 적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되지는 못 하겠지만요.

고등학생 2학년 때인가 3학년 때쯤 매주 상대는 저에게 먹을 것과 주말에 있을 곳을 제공해주고 대신에 저는 성관계에 응하는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상대는 30대 변호사였어요.

(중략)

늘 콘돔을 끼고 관계했지만 언제가 한 번 제가 먼저 콘돔 빼고 하자고 조른 적이 있습니다. 차라리 임신해서 이 사람과 결혼하는 게 내가 가진 자원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들 중에 가장 좋은 선택이 아닐까. 이 사람에게 얹혀사는 것보다 내가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이런 생각에서였습니다.


41p

거실에서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소리가 들려도 나는 내 살길을 모색할 거라고 방문을 잠가 엄마를 외면하고 문제지를 풀었습니다. 그런 나 자신과 이런 상황에 질려하며 왜 나는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아야 하는지 울고, 하지만 너무 크게 울면 아빠를 자극해서 나까지 표적이 될까 봐 납작 엎드려 숨을 죽이고 있는 그런 나날들.


44p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글을 볼 때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요. 최근에 손님이랑 같이 있었는데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무서워하니까 손님이 "단속이면 이렇게 사이렌 울리지도 않는다"고 위로해줬지만요.


45p

여성단체의 지원을 받으면 업소에서 버는 돈에 비해 아주 적은 돈을 벌게 되겠는 게 뻔히 보이는데 전에 벌던 돈에 비하면 한참 적은 돈을 준다는 데에 감사하며 받아야 하나요. 쉼터 지원도 있다고 하지만 그건 지원이 아니라 통제라 생각합니다. 통금 시간도, 드나들 수 있는 사람도, 연락할 수 있는 사람도 정해져 있고, 저희를 의사 판단 능력이 없다거나, 미달된 존재, 인간으로서 기능할 수 없는 비인간으로 간주하고 인간으로 사회화하기 위해 만든 공간에 그저 누울 곳이 생겼다는 데에 기뻐하며 들어가야 하나요.


51p

경찰은 조사해야 한다며 아가씨들을 한 명씩 불러냈습니다. "어떤 체위로 했냐", "어떻게 싸게 했냐?", "정액은 어디로 받았냐" 이런 질문들을 했습니다. 조사에 왜 그런 질문이 필요한지 이해도 안 되고 조사과정이 공권력을 이용한 성희롱 같아 수치스러웠지만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 단속 때문에 업소 창문으로 뛰어내려 숨졌다는 오피언니가 생각났습니다.


52p

그 이후로 실장한테 하루에도 몇 번씩 출근해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지명 손님이 있다고 꼭 와 달라고 사정사정했습니다. 도대체 저를 지명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봤더니 지난번에 단속 온 경찰이라고 했어요. 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 인원수 줄이고 일한 시기도 줄이는 방향으로 경찰이랑 잘 얘기됐다고 경찰한테 꼭 서비스해줘야 한다고 와 달라고 했습니다.


54p

"그래서 너는 성매매 합법화를 해야 한다는 거냐?"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많이들 합법화 아니면 불법화로 이분화해서 받아들이시는데 이분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합법화 아니면 불법화 양자택일 방식의 접근은 논의를 아주 단순화시키는 거라고 생각해요. 가장 피해야 하는 태도라 생각합니다.

여성을 가부장의 소유물로 보고 강간을 가부장의 재산권 침해로 규정해 불법화하는 것과 강간을 성적 자기 결정권 침해로 규정하고 불법화하는 건 다른 것처럼, 같은 불법화여도 그 법의 목적, 수호하려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법 적용이나 사회에 끼치는 영향 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5p

합법화/불법화 이분법을 넘어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흔히 '합법화'와 같은 것 아니냐는 오해가 있는 비범죄화도 있고 비범죄화의 층위도 성판매여성에 대해서만 비범죄화를 주장하는 입장도 있고, 전부 비범죄화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고요.


61p

병에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콘돔 꼭 챙겼던 것 같은데 나이 들고 살도 찌고 메리트가 점점 없어져 가면서 손님들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내 몸에 대한 권리를 하나 둘씩 포기했습니다. 결국 온갖 성병에 걸리고 악화돼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소변볼 때마다 너무 아파서 수건을 깨물고 볼일을 봤습니다. 너무 아파서 걷지도 못 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은 휠체어를 타고 다녔습니다.

병에 걸리고 성매매의 무서움을 알았으니까 다시는 안 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 어떻게 사회에 적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다시 업소를 찾게 됐습니다.


69p

저는 떡볶이 국물에 참치김밥을 찍어먹는 걸 참 좋아하는데 이걸 먹으러 분식집에 가면, 내 주제에 너무 많이 사먹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참치김밥은 사치니까 일반김밥 먹자. 김밥이랑 떡볶이를 같이 먹어야 할까. 떡볶이만 먹어도 배부르지 않을까 떡볶이랑 김밥 먹으면 오천 원인데 이런 생각을 해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할 필요 없겠죠.


71p

댓글 써준 분들의 말대로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모든 사람이 성판매를 하는 건 아닙니다. 열악한 알바들을 하면서 버티고 자기 살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물론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미담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이 사회에 아무 문제없는 척, 노력이 부족해서 같은 위치에 서지 못하는 거라고 내가 노력하면 해결될 거라고, 그렇게 노력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이 체제를 수호하는 미담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애초에 출발선이 다른데 개인의 노력으로 그 모든 걸 상쇄하라고 하는 건 너무 이상해요. 너무 억울해. 그런 게 미담이 되는 사회는 너무 이상해.

그러니까 저는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왜 이렇게 세상이 불평등하고 어떤 사람들은 계속 주변부로 밀려나는지 이걸 평평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77p

성판매로 세 시간 만에 15만 원을 받았습니다. 처음으로 돈을 움켜쥐고 한 행동은 별로 대단한 건 아니고 내가 원하는 곳으로 내 돈을 주고 이동해서,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 돈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사 먹는 거였어요. 그게 너무 기뻐서 그때 엄청 울었었어요. 성판매를 해야만 내가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는구나. 편의점 그거 해봐야 배고프고 힘들기만 하고 그런데도 삶의 지속이 가능해 보이지도 않고. 도덕, 자존심 그게 뭐라고 몸도 못 파냐. 미련한 너희들에 비해 나는 훨씬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봐도 성판매로 돈 벌 수 있는 외모를 가지고 태어나서 다행이다, 유일하게 부모에게 감사한 점이라고 성판매를 해서 삶의 질이 올라갔다고 얘기해요.


79p

이러다 어느 날 구매자에게 살해당하면 누가 나를 위해 울어줄까. 길게 보고 미래의 나를 상상해보자고 하지만 그때 내가 살아있을까 확신할 수 없어요. 차에서 차로 실어날라질 때마다 이 사람이 나쁜 마음을 먹은 사람이 아니길, 맞다면 깔끔하게 한 방에 죽여주길 기도해요.


83p

콘돔 안 끼고 넣어보자 안 쌀게. 얼마나 조이는지 보려고 그래. 손님들한테 소개해줄 때 oo니 장점 알아야 너 개수 채워주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몸 부위 부위 짚어가며 어디는 지방흡입을 하는 게 좋겠다, 돈 벌면 사이즈업 하는데 쓰라고 쿠사리 먹었습니다.

몸 검사 끝나고는 일 가르쳐주려고 하는 거라고 아예 손님한테 하는 것처럼 전체 서비스하라고 했습니다. 저는(법적 고용 관계는 아니어도 이걸 노동관계로 설명한다면) 그가 고용인이고, 손님이 문제 삼아서 확인해야 한다고 하고, 사장이 앞으로 내 벌이를 쥐고 있으니까, 마지노선인 노콘 하자는 것 빼고는 사장이 하자는 대로 하긴 했는데 이거 노동인 건가. 노동인 걸까. 손님에게 서비스 제공하고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이 사장에게 전달되고 사장이 직원교육 한 것뿐인 걸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어요. 저는 이 곳에서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되고 있다고 느낍니다.


91p

유흥업소에서 여성들은 인격을 가진 동등한 존재라기보다는 수단으로 기능한다고 생각합니다. 성판매자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받고 싶어 하는 불안한 남성들이 이성애자 남성으로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성판매자를 타자의 위치에 둠으로써, 여성들을 남성의 여자로 만듦으로써, 여성을 소유함으로써, 남성이 되고 이성애 남성 집단의 결속력이 강화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헐'. '진짜?", '맞아!', '대박', '화장실 좀'. 우스갯소리로 성산업에서는 이 다섯 가지 말만 알면 일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손님과 아가씨는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가 손님과 하는 건 대화가 아니에요. 손님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잘 나갔고 멋진 사람들이었는지, 얘는 뭐 했던 사람이고, 나는 뭘 했던 사람인지, 이런 집단적인 독백을 늘어놓습니다. 저는 거기에 "그렇구나, 우리 오빠 멋지당! 오빠 최고다!"이런 얘기를 해요.


97p

하지만 성판매가 숙련노동이 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저는요. 스물두 살에 립카페에서 에이스를 했었는데 지금은 시간도 흘렀고 그때보다 당연히 훨씬 더 테크닉은 숙련되었지만 그때와 같은 수입을 벌지는 못 할 겁니다. 살이 찌고 주름지고 늙어서요. 스물두 살에 에이스를 할 수 있었던 건 성적 테크닉을 갖추고 있어서가 아니라 '업소 첫 입문 민삘 여대생 아무것도 몰라요 오빠들이 가르쳐주세요'가 저의 컨셉이었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성판매를 하지만 성판매를 한 티가 나지 않을수록 높게 값어치가 매겨지는 현실에서 성판매는 숙련노동이 될 수 있을까? 숙련노동이라면 왜 숙련될수록 경력이 쌓이고 급여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줄어드는가.


99p

성판매는 분명 여자라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성산업에서 팔리는 몸은 자연 상태의 몸이 아니라 디자인된 몸이에요. 성산업에서 여성들은 재여성화됩니다. 그냥 여자가 아니라 여성적인 몸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팔과 다리와 허리는 가늘어야 하지만 가슴은 커야 하니 가슴 수술을 하고 머리를 길게 기릅니다. 화장을 하고 치마를 입는 등 그 사람의 젠더와 별개로 팔리기 위해 여성으로 보여지도록 요구되는 수행들이 있어요.


103p

저는 여성에게 성적인 끌림을 느끼는 성소주자입니다. 그래서일까. 저는 성매매 공간에 있는 게 조금 많이 힘겹습니다. 제 성적지향이나 젠더와 무관하게, 팔리기 위해 규범적인 여성의 모습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모습으로 저 자신을 연출해야 하고 남자의 여자가 되어야 자원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괴롭습니다.

(중략)

이렇게 얘기하는 건 조금 부끄럽지만 저는 제가 성소수자인 게 자랑스럽고 이런 저를 전시하는 걸 좋아합니다. "시발 부치 가오가 있지.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이런 대화를 자주 하곤 해요. 허세 부리는 것도 정말 좋아합니다. 롱코트를 입고 싶고 워커를 신고 싶고 머리도 아주 짧게 자르고 싶습니다. 타투도 크게 몇 개 좀 해줘야 할 것 같다는 압박을 받아요. 그리고 귀여운 여자를 만나 문도 열어주고 길 바깥쪽에서 걷고 싶습니다.


118p

저는 성매매를 생각하면 여러 생각이 듭니다. 저를 정말 어마어마하게 착취하기도 하지만 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제 인생의 치트키라는 생각도 합니다.

(중략)

제가 성매매가 아니었으면 이 정도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었을까요. 최저시급은 낮고 그 시급으로 먹고살 수 있으려면 내가 가진 시간 대부분을 노동하는 데 써야 하잖아요. 그러면 나는 내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스펙 쌓기나 이후를 모색하는 준비시간을 가질 수 없는데요. 열심히 일할수록 나아지는 게 아니라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발목 잡힌 삶을 살아야 하나. 왜 나는 그렇게 살아야 하지? 성매매하면 돈이라도 많이 번다! 돈 좀 벌고 싶다는데 왜 그렇게 난리들이야. 오지랖 부릴 거면 돈이라도 쥐어주고 얘기하든가. 정해진 시간 동안 정해진 일을 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데 이게 노동이 아니면 도대체 뭐야? 우리 좀 제발 일하게 해줘! 가끔은 이런 생각도 니다.


125p

세상 사람들이 보면 너무 비인간적이다, 상식적이지 않다,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하겠지만 기존의 질서, 허례허식 다 벗어던지고 브라도 하지 않고 옷차림도 흐트러져서 보지가 보이든 말든 가슴이 보이든 말든 화장 다 번져가지고는 사람 몰골도 아닌 모습으로 그냥 여기에 같이 있는 사람으로 마주하고 밥 먹고 대화했어요.

(중략)

생각해보면 어떤 업소를 가든 다 밥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먹이고 싶어 했어요. 어떤 실장은 제가 살 빼려고 안 먹는다고 하니까, 얘가 먹겠다고 하는 거 시키자고 거의 20분가량을 이거면 먹을래 저거면 먹을래 메뉴를 읊기도 했어요. 회식하자고 했는데 안 간다고 하면 삐지고, 함께 밥 먹는 식구, 대안가족을 만들고 싶어 하는 그건 도대체 뭐였을까. 이걸 단순히 돈을 더 벌게 하기 위한 잘해줌, 정서적 착취라고 이름 붙이기엔 너무 평면적으로 접근하는 거란 생각을 합니다.

폐허 위에서 가능한 자발적 연대와 우정. 피해와 착취라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 관계들이요. 창녀라고 비난하고 탄압하는 사회에서 사실상 아가씨를 보호해주는 건 실장이잖아요. 돈을 더 벌어오라고 진상인 거 뻔히 알아도 방 한 번만 더 보라고 강요하고, 힘들다는데도 너는 걸을 필요 없다고 내가 업어서 옮겨주겠다고 손님만 보라고 퇴근 안 시켜주고 성적인 요구도 하는 착취 가해자이지만 내가 성판매를 한다는 걸 알고도 같이 밥을 먹는 친구, 가족이기도 하고요. 가해/피해 이분법으로는 설명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단 생각이 듭니다. 다른 설명이 필요해요. 이분법으로 접근하는 건 가장 무능해지는 접근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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