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S.M(small minded)이 되어가고 있다. 그들은 타인이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쉽게 상처입고 가슴에 흉터를 남긴다. 그들의 가슴은 작고 연약해서 깨지기가 쉽고 한번 생긴 상처는 쉬 아물지 않는다. 'S(공격·능동)'와 'M(수비·수동)'의 관계에서 그들은 언제나 'M'의 입장이지만 자신의 포지션을 원래부터 원했다거나 고통을 즐기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작은(小心) 그들은 누구보다 배려심이 깊다. 다른 사람이 느끼는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얼마나 아픈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를 입히는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는 상처를 받아. 그렇다면 나는 차라리 상처를 받는 사람이 되겠어.'
'나는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겠어. 그러니까 제발 나를 좀 내버려둬. 내게 상처 입히지 말아달라고!'
그들 중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그들을 이처럼 잘 알고 있는 이유는 나도 그들 중 한 명이고 그들의 친구이기 때문이다. 나도 역시 그들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생각들이 불가능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들은 종종 자신도 모르는 새에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고 고통을 주기도 한다. A는 단지 B를 사랑할 뿐인데 C는 아파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그들은 이미 상처 게임의 일원이고 어느 편에 설지에 대한 선택권도 가지고 있지 않다. A는 결코 자신이 상처를 주는 쪽이 되고 싶어 하지 않았고, C도 결코 상처를 받고 싶어 하지 않았다.
때때로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한다. B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A를 똑같이 사랑해 줄 수 없는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낀다. 고통의 'Give & Take Game'이 벌어지는 이곳에서 언제나 약자인 그들은, 상대적 강자인 누군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때때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몇몇은 악마의 하얀 가루에 손을 댔다. 그들 중 아름다운 여성이었던 J는 영원한 잠을 택했다. J는 그녀의 마지막 꿈을 꾸기 전에 몇몇 강자들의 이름을 적어 남겼다. J는 아마 자신과 같은 고통을 받는 사람이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랐을 것이다. J의 작은 가슴은 깨어져 버렸지만 남아있는 친구들의 가슴은 아직도 작은 소리로 뛰고 있다. 그녀의 작은 가슴이 깨어지면서 낸 마지막 비명이 '그들'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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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체로 보면 분위기가 비오기 전의 어두운 하늘 같다고 할까...라는 댓글이 달렸다. 말미의 J는 2009년 3월 세상을 저버린 장자연이란 배우다.
2009.05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