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47_김경민
당신의 감옥에는 얼마나 많은 정념이 갇혀 있습니까
인내에게 하옥하도록 한 상처와 아픔, 고통이
창살을 부수고 탈출을 시도할 때가 있습니다
저들의 저항은 목숨을 건 투쟁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압니다, 저들은 잠시 감출 수는 있지만
끝끝내 유기遺棄할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떤 감정도 자발적으로 출현하지는 않습니다
실패와 좌절, 고통과 아픔, 자책의 슬픔도,
몰가치한 감정이 아님을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사유하는 피조물에게는 감정에도 균형이 있습니다
내가 낳은 정념들은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어리석지만
감정에도 지켜야할 예의(인과성)가 있습니다
이 감정들은 붙잡아두면 열등한 효력을 키우지만
잘 다독이면 성장(충전)에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정념과 나도,
서로의 보살핌(쉼)이 필수불가결한 사이로,
한번쯤은 끌어안고 울어도 좋을 나의 내면입니다
“미안했어, 고마웠어, 너도 나도 고생 많았어.”
그리고 우리는,
다시금 기다리고 있을 희망(행복)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대의 감옥에는 얼마나 많은 상처와 아픔이 갇혀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