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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시] 그대에게 60_나의 역사

by 김작자


그대에게 60_김경민


역사歷史란 것은,

교과서(책)로 배워온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대도 나도 누군가의 역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대는 어떤 역사(사람)로 남고 싶습니까


물론 절망적이지 않고,

희망적인 사람이면 좋을 것입니다

반도덕성의 권세 지향이 아닌,

진정한 인생 선배로 남아도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시간을,

알차게 살다간 사람이면 더 좋을 것입니다

만천하에 알려진 인물은 아니더라도

나의 자녀가 그 자녀에게 나를 소개할 때,

남겨진 유산보다 보고픔이 더하면 좋겠습니다

시간과 시간 사이 잠시 다녀가는 ‘객’으로

언젠가는 잊힐 운명입니다만

‘나’를 추억함에 있어 그리움이 먼저라면,

최고의 족적이라 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혹자는 죽으면 사라질 기억(육신)을 운운하며,

욕망도 살아가는 방편이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현존하고 있는 ‘지금’이 관건인 것입니다

우리는 습관처럼 무無(죽음)로 사라질 것에 대해,

다음(생)을 사유하고 유추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양심의 가책과 후회의 성질일 것입니다

다만 이와 같은 생각을 ‘예사’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위와 같은 사유는 삶의 질과 함께 온갖 미망迷妄에서,

스스로를 구출할 수 있는 참된 용기를 선사합니다

시간은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무한한 기회를 차별 없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뭇 사람들은 말합니다

본인의 이야기는 책으로 몇 십 권은 될 것이라고.

하지만,

후대가 기억하고자 하는 것은 한恨 많은 삶(사연)이 아닙니다

고난을 이겨낸 그대의 명지明智와 인내의 교훈입니다

그대의 역사는 그대만이 쓸 수 있는 문학작품으로,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영웅(지혜)담이 되거나

애틋한 사랑과 숭고가 담긴 고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대는 어떤 사람(역사)으로 남고 싶습니까

나는 그대에게,

누구보다 열심히 살다(시간의 활용)간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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