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67_김경민
소재를 찾지 못해 ‘쓰기’에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반대로 소재의 특질로 인해 어려움도 겪습니다
인생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무얼(직업) 찾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말입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렵습니다
달리 사유한다면 환경(부모)의 탓도 있습니다
무조건 좋은 학교, 좋은 직장, 좋은 결혼.
물론 자녀들이,
나와 같은 수난의 대물림이 싫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타인의 시선과는 달리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것,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두뇌가 좋은 사람과 몸을 써야 하는 사람,
이들의 차이는 식성과 같이 성향의 차이입니다
모두가 죽음이 언제 닥쳐올지 알 지 못합니다
우리는 생김새만 다를 뿐 똑같은 존재입니다
똑같이 일을 하며 똑같이 먹고 똑같이 배출합니다
상위 계층이라고 해도,
황변 변기에는 앉을 수 있겠으나 다를 것은 없습니다
존재 관계가 없었다면 빈부의 간극도 없었을 것입니다
가진 것이 많은 이들은 그것을 빛나게 해주는,
열악(소외)한 직업의 종사자들을 더욱 살펴야 하며,
잘못된 직업의 인식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어렵(삶)고, 더럽(삶)고, 위험(삶)한 직업은,
우리의 인생과 전혀 다르(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쉽(삶)고, 깨끗(삶)하고, 안전(삶)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에 고마워해야 합니다
‘나’라는 존재는 하나의 개별적인 세계입니다
내가 바라보는 시선에서 세계가 움직이는 것이지,
타인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대상’이 아닙니다
직업에 귀천 없다란 말은 특정 대상의 위로가 아니라
사람의 귀천을 가리는 것에 대한 일침인 것입니다
자신이 아닌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하락시키기에는,
또한 나의 시선으로 ‘타인’의 삶을 하락시키는 것은,
스스로에게만 유해한 발암물질 같은 성질입니다
무엇보다 성장기부터 인식의 개선이 필수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상관치 않을 자세의 교육방침은,
세습화된 인식의 교체(평등)로, 연대적 책임입니다
직업에 귀천을 나누는 것은 전적으로 시선(의식)이지,
우리의 존재자체의 잘나고 못남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눈(시선)은 타인과 나의 안전을 위한 간격 확보나
아름다운(사랑) 것들로 통한 쉼과 여유로움의 목적이지,
남을 평가하는 비밀의 창으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