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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으로서의 교육 May 23. 2020

태어난 곳에 대한 비밀

# 과거의 오늘

2017년 5월 23일 

수업 마치고 수업에서 나온 이야기에 자극을 받았는지, 한 학생이 다가와 본인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며 더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하여, 수업 후 약속시간을 정해 한 시간 정도 대화를 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수강 중인 학생을 따로 만나지 않는데, 처음으로 예외를 뒀습니다. 빈 강의실에서 제가 준비한 차 한 잔씩 나누며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어요.


태어난 곳에 대해 일종의 비밀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로 인해 오랜 세월 다지고 다진 고민들을 꺼내 이야기해 주었고, 그것에만 초점이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겪은 일을 유사하게 겪으며 고민해 온 친구들, 멘토링 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이야기를 해 줘야 할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 학생이 품고 있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 마음에 중요한 질문을 품기 시작한 터라 좋은 원석을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즐거웠다고 또 찾아봬도 되냐고 묻는데, 학기 마치고 그러라고 했네요. ^^


흐뭇한 시간 덕에 잠시 까맣게 잊었는데. 정말 중요한 마감이 코 앞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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