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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법 별 소요시간을 비교해봤다.

5가지 식사법 비교 - 외식, 배달, 완조리, 밀키트, 직접 조리

by 생활효율연구소

먹는 걸 좋아하지만 음식과 만나고 헤어지는 데 시간을 많이 쓰고 싶지 않다. 싱글일 때도, 신혼일 때도 그랬는데, 아이가 둘 생기니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요즘 내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음식을 준비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줄여 쉬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까, 이다.


아이들은 직접 조리해서 건강하게 먹이고, 어른은 정성은 덜해도 편하게 먹어보자라며 다양한 방식을 실험했다. 각 식사법으로 일주일 내내 성인 2명이 식사를 해결한다고 가정할 경우, 먹는 시간을 제외한 소요 시간은 가게마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내 행동패턴 기준으론 아래와 같았다.


글쓴이의 행동 패턴을 1주로 전환했을 때의 식사법별 음식 준비 & 정리 시간


시간효율만 따졌을 땐 당연히 완조리식품의 압승이다. 제품 포장 뜯어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먹으면 끝이기 때문이다. 다른 식사법은 사람마다 소요시간이 달라질 것 같은데, 내 경우 외식의 효율이 가장 나빴다.


각 식사법의 구체적인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완조리식품


완조리식품 준비 & 정리 소요시간


완조리식품은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것으로 한정했다. 물에 끓이는 것은 회사에서 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내가 애용한 것은 냉동 주먹밥, 볶음밥이다. 영양이 신경 쓰일 땐 드레싱이 있는 샐러드나 연두부를 먹었다.


편의점 김밥이나 샌드위치, 반찬가게 완조리식품 들도 소요시간만 치면 이쪽에 가깝다. 같은 것만 먹어도 질리지 않는 사람, 상차림이나 뒷정리가 빠른 사람은 시간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매번 다른 것을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제품 검색하는 데 시간을 꽤 썼다.



2) 배달


배달 음식 준비 & 정리 소요시간


배달은 메뉴에 따라 뒷정리 시간이 다르지만, 대략 체감한 평균으로 계산했다. 주문 후 배달되기까지의 시간은 계산에 넣지 않았다. 그동안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


이건 먹고 싶은 게 확실한 사람에게 시간적으로 유리한 방식이라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주문할 때마다 여러 가게를 비교하며 리뷰도 읽어보는 편이라 시간이 꽤 걸렸다. 개인적으로 일회용기 쌓이면 스트레스받고, 리뷰 이벤트를 미끼로 형편없는 음식에 별 다섯 개 많은 플랫폼들 때문에 배달을 선호하진 않는다.



3) 밀키트


밀키트 준비 & 정리 소요시간


밀키트 종류가 매우 다양해졌다. 포장재 스트레스 안 받으면 좋은 선택지라 생각한다. 식재료 준비하고 양념 만드는 시간을 아껴줘서 좋은데, 음식 종류에 따라 조리방식이 복잡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사는 게 좋다. 소스 끓이고, 면 삶고, 토핑 익히는데 냄비 3개 꺼내야 하는 밀키트는 시간효율을 따진다면 피하자.


나는 한 번에 많이 조리해서 도시락까지 싸고 싶었는데, 몇 세트 포장 뜯는 게 은근 손이 많이 가서 금방 포기했다. 마트에도 다양한 밀키트가 있고, 온라인에선 오아시스, 컬리, SSG, 그리팅, 더쉬운찬을 애용했다. 우물 안 개구리라 아마 훨씬 넓은 밀키트의 세계가 있을 것 같다.



4) 직접 조리


직접 조리 준비 & 정리 소요시간


직접 조리엔 얼마든지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 『홀썸의 집밥 예찬』(홀썸모먼트, 2024)에 하루 3시간 요리하신다는 말이 있어 존경스러웠다. 시간효율을 따지는 집밥러라면 최대한 행동 빈도를 줄이는 걸 추천한다. 자세한 얘기는 길어지니 따로 쓰겠다.


불 쓰는데 15분이 넘지 않는 음식 위주로 먹으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냄비에 재료와 양념을 넣은 후 뚜껑 덮고 열을 가하면 알아서 조리되는 메뉴들은 조리 시간을 자유시간으로 바꿔줘서 좋다.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불에 올리고, 옷 갈아입고 짐 정리하는 동안 조리 끝나있으면 좀 기쁘다.



5) 외식


외식 준비 & 정리 소요시간

외식은 의외로 이동과 식당대기에 많은 시간의 걸렸다. 회사 점심시간이 1시간인데, 음식이 나오면 30분 지나있을 때도 있었다. 집에서도 근처 식당만 가기엔 지겨우니까 점점 멀리 가게 됐다. 아이가 없을 땐 주말에 좀 특별한 거 먹겠다고 몇 시간을 달려간 적도 있다. 그 과정이 즐거울 때도 있었지만.


시간 효율을 따진다면 동선과 가까운 국밥집, 김밥집, 유부초밥집, 패스트푸드점을 추천한다. 대기시간이 짧은 편이다. 집과 회사 바로 옆에 매번 먹어도 질리지 않는 참한 식당이 있는 사람에겐 외식 효율이 훨씬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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