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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효율연구소 Sep 06. 2024

반셀프 인테리어 공략 27. 중문

인테리어 계획에 유용한 최소한의 중문 이야기

중문의 뜻 ⓒ Youtube 인테리어하기

중문(中門)은 대문에서 안채로 들어가는 중간에 있는 문을 의미한다. 현대 주택 인테리어에선 현관과 거실을 분리하는 문을 중문이라 한다. 반셀프 인테리어를 계획할 땐중문을 시공할지, 한다면 어떤 문으로 할지 정해야 한다. 이 의사결정을 위한 정보를 정리했다.



1. 중문 시공여부 결정


1) 중문 추천 대상


- 현관문 혼자 외풍을 막아야 하는 구축 주택

- 현관 밖 소음을 줄이고 싶을 때

- 현관문이 열렸을 때 집 안이 보이는 게 신경 쓰일 때

- 출입문 보안을 2중으로 하고 싶을 때 (중문에 잠금장치 설치할 경우)

- 신발, 외부 냄새를 막고 싶을 때

- 외부 먼지를 막고 싶을 때

- 아기가 있는 집

- 애완동물이 있는 집


중문은 현관문의 단열, 차음, 보안 기능을 보완하고, 외부에서 들어온 먼지와 냄새를 한 번 더 막는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사생활 보호도 한다. 집 안에서 현관의 어수선함이 보이지 않게 가려주기도 한다. 애완동물이나 아기가 현관에 들어가는 것도 차단할 수 있다. 중문이 예쁘면 심미적 만족에도 기여한다.  


업계에서는 중문 설치로 연간 냉난방비를 10% 이상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실험영상에 따르면 방음, 단열 모두 직접 효과가 있어 보인다. 

중문 방음, 단열 테스트 결과 ⓒ Youtube 죠니의 집


2) 중문 비추천 대상


- 귀차니스트

- 비용효율주의자

- 안전지향주의자

- 넓은 공간을 원할 때

- 복도가 외풍 차단을 잘하는 주택

- 중문이 동선을 방해하는 구조의 주택


귀차니스트에겐 여러모로 중문을 추천하지 않는다. 여닫고 다니는 게 번거롭고, 유지보수할 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문은 유리 때문에 무겁다. 이걸 매일 여러 번 움직이면 좋은 하드웨어도 소모되기 마련이라 몇 년에 한 번은 A/S를 불러야 한다. 문틈, 손잡이, 유리 청소도 꽤 귀찮다.


비용효율이 중요할 땐 중문보다 실용적인 곳에 투자하는 걸 권한다. 특히 천장이나 벽을 보강해야 하는 특수환경이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주기적으로 하드웨어 유지보수 비용이 들어가고, 관리하지 않으면 집을 팔 때 신경 쓰인다. 노화된 문이 현관에서부터 나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을 추구한다면 중문이 맞지 않는다. 비상상황이라 집을 빠져나가아 할 때 중문이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재 시 하드웨어가 정상동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자동문은 수동개폐로 전환하는 과정까지 추가된다.


중문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공간 비교 ⓒ Youtube 아울 디자인

공간이 넓어 보이길 원한다면 중문을 추천하지 않는다. 위 이미지를 보면 한 번에 이해가 갈 것이다. 디자인의 완결성을 추구할 때도 중문은 맞지 않는 선택이다. 레일이나 경첩 같은 하드웨어를 최대한 숨겨도, 공간에 선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본인 취향에 맞춰 판단하자. 


건물을 잘 지어 복도가 별로 춥지 않다면, 기능적 이유로 중문을 설치할 필요는 적다. 복도 창호가 외풍, 먼지, 소음을 잘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도 내부에서 들리는 소음이 많지 않다면 중문의 이점이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집의 구조에 중문이 맞지 않다면 돈 쓰고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어떤 중문을 설치해도 불편함이 생기는 구조라면 대안을 고려하자.


3) 중문의 대안

중문 없이 시야를 가린 사례

가벽, 파티션, 가구, 커튼으로 시야를 차단할 수 있다. 집이 오래되었다면 현관문의 낡은 고무패킹과 도어클로저를 교체해서 밀폐력을 높이자. 문이 휘거나 잘 여닫히지 않을 땐 기능과 편의를 위해 수리하는 게 좋다.



2. 집 구조 확인


1) 개방형 현관 구조

개방형 현관의 중문 시공 사례

현관과 거실을 합치면 사각형이 되는 구조다. 현관을 열면 바로 거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기 때문에 문과 가벽으로 시야를 차단하는 게 좋다. 구조상 미닫이(슬라이딩) 문은 설치할 수 없다. 구조엔 목공으로 가벽을 세워 연동, 여닫이, 접이식 문을 설치하거나, 목공 없이 ㄱ자 중문을 설치해야 한다. 


현관 바로 앞에 방문이 있다면 동선이 겹치지 않는 게 좋다. 연동문을 달거나, 방문 쪽에 가벽을 세우거나, 중문을 대각선으로 달자. 


2) 현관 3면이 막힌 구조

현관 3면이 막힌 구조인 글쓴이 집. 접이식 스윙도어를 시공했다.

현관 3면이 벽으로 막힌 구조다. 연동, 여닫이, 접이식 문을 설치할 수 있다. 옆에 방문이 있다면 간섭이 적은 연동도어, 접이식 스윙도어를 추천한다.


3) 문 옆에 벽이 있는 구조

미닫이(슬라이딩) 문을 설치하려면 문 옆에 공간이 필요하다. ⓒ Youtube YOUNGLIM

중문 설치할 위치 옆으로 벽이 연결된 구조다. 현관 앞 공간이 충분하면 모든 종류의 중문을 설치할 수 있다. 공간이 좁다면 연동, 미닫이문을 추천한다.


4) 신발장 문과 동선이 겹치는 구조

신발장 문과 동선의 간섭을 고려해야 한다 ⓒ Youtube YOUNGLIM

신발장 문을 열었을 때 현관 개구부 일부가 가려지는 구조다. 사람의 동선과 신발장 문의 동선이 겹치기 때문에, 중문 일부가 고정되어 신발장 문을 막아주는 연동문이나 비대칭 양개형 여닫이문을 추천한다.



3. 중문 종류 선택


1) 여닫이문 (스윙 도어)

ⓒ LX Z:INd

밀거나 당겨서 여닫는 문이다. 문이 움직일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장 동선 설계를 신경 써야 하는 문이다.


문을 한쪽으로만 밀 수 있으면 단방향, 어느 방향에서든 밀 수 있으면 양방향이라 부른다. 문 2짝을 함께 달 때 문 크기가 같으면 양개형, 다르면 편개형이라 부른다. 사람이 편하게 드나들 때 0.8m의 폭이 필요하기 때문에, 양개형 여닫이문은 폭이 1.6m 넘는 공간에 추천한다.


최근 디자인을 위해 상업공간에 쓰던 강화유리문을 주거공간에 쓰는 사례가 늘었다. 강화유리문은 단열과 차음효과가 적다고 하니, 기능이 우선순위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문이 쾅 닫히는 걸 막고 싶다면 댐핑 기능이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장점: 개구부 전체를 열 수 있다. 손 안 쓰고 열 수 있다. 프레임과 하드웨어 영향을 덜 받는다.

-단점: 문 열 때 다가오던 사람이 다칠 수 있다. 문 동선 공간이 필요하다. 연동문보단 밀폐력이 작다.


2) 미닫이문 (슬라이딩 도어)

간살 슬라이딩 도어 ⓒ 영림

옆으로 밀어서 열고 닫는 문이다. 문이 하나 달린 미닫이문은 '원슬라이딩 도어'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문 제품은 여닫기 편하고, 셀프클로징 제품은 문을 세게 닫아도 충격을 덜 받는다. 상부구동형 제품은 하부레일이 없어서 청소가 편하다. 타일 바닥엔 레일 설치하면 하자 위험이 있어 상부구동형 제품을 추천한다. 


+장점: 개구부 전체를 열 수 있다. 동선 방해 없이 문을 열어둘 수 있어 실용적이다.

-단점: 손을 써서 열어야 한다. 밀폐력이 좋지 않다. 하드웨어 영향을 받는다.



3) 연동문

ⓒ 현대리바트

여러 개의 문이 함께 움직이는 는 문이다. 미닫이문의 일종이지만 구분해서 부른다. 문의 개수를 앞에 붙여 부른다. 주택엔 3연동 중문을 많이 시공한다. 


문을 완전히 열어도 문 한 짝 크기만큼 개구부가 줄어든다. 짐을 옮길 때 문을 넓힐 수 있길 바란다면, 모인 문을 90도로 돌릴 수 있게 설계한 제품을 택하자.  


구성원이 문을 세게 여닫는 편이면 댐퍼가 좋은 제품을 추천한다. 문 닫는 게 귀찮다면 전기로 작동하는 자동문을 설치하거나, 전기가 필요 없는 도어클로저를 활용할 수 있다.


+장점: 공간을 덜 차지한다. 밀폐력이 좋다. 동선 방해 없이 문을 열어둘 수 있어 실용적이다.

-단점: 손을 써서 열어야 한다. 프레임이 많다. 레일이 마모되면 소음이 생긴다. 하드웨어 영향을 받는다.


4) 접이식 (폴딩 도어)

ⓒ 문다소몰

접었다 펼 수 있는 문이다. 설계에 따라 미닫이, 여닫이 방식이 있다. 제품명에 '접이식 문', '폴딩도어'만 표기되면 미닫이, '접이식/폴드 스윙도어'로 표기되면 여닫이인 경우가 많다.


위아래가 비어있어 틈새 처리 방식에 따라 밀폐력 차이가 많이 난다. 밀폐력을 원한다면 모헤어가 꼼꼼히 들어갔는지, 혹은 다른 방식으로 막았는지 꼼꼼히 확인하자.


미닫이 중문은 손으로 밀어서 불편하지만 자동문은 싫고, 여닫이 중문은 열린 문이 동선을 방해하는 게 싫다면 접이식 스윙도어를 추천한다. 단, 신발이 쓸리지 않게 현관 쪽 공간이 넉넉한 게 좋다.


+장점: 폭이 넓은 곳에 개방감을 주기 쉽다. 모두 접으면 동선 방해가 적은 편이다.

-단점: 문이 접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하드웨어 영향을 받는다. 문이 많으면 움직일 때 힘이 든다.



4. 중문 설치공간 설계

목공 없는 현장에 중문 목공만 추가하면: 40만

중문 시공에 철거나 목공이 필요한지 정하자. 구조나 디자인을 위한 밑작업이 필요하다면, 관련 일정에 맞춰 설계와 요구사항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방형 현관의 가벽은 목공만 준비해도 되지만,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면 철거와 목공을 계획해야 해서 난이도가 높아진다. 중문 주변 집 구조를 바꾸거나, 문의 프레임을 숨길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가능할지 목수님께 미리 상담하고 필요한 철거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 Youtube 인테리어SHOW



5. 중문 브랜드별 스펙 비교


어디에 어떤 중문을 설치할지 정했다면, 주문하고 시공하면 끝이다. 알아볼 시간이 부족할 땐 중문을 직접 제작하고, A/S에 믿음이 가는 업체를 추천한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몇 개의 브랜드를 골라 제품을 비교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중문 브랜드는 정말 정말 많다. LX Z:IN, 현대 L&C VU:EN, 홈씨씨 인테리어, 이건라움, 에이스홈데코, 한샘, 재현하늘창, 영림, 예림, 우딘HAUS, 문다소, 문풍지, 명성아이지...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가격이 중요하면 대기업 브랜드 하나, 중견 브랜드 하나, 저가 브랜드 몇 개를 놓고 비교하고, 장기 A/S가 중요하면 대기업, 중견 브랜드만 알아보는 걸 추천한다.


접이식 스윙도어 업체별 스펙 비교

내가 알아본 업체들은 스펙 차이가 꽤 있었다. 브랜드별 제품설명을 보거나 고객센터에 문의해서 자신에게 중요한 속성 정보를 수집하자.


1) 소재

ABS, 멤브레인, 무늬목, 원목, 알루미늄, 유리, 철 등 소재를 정한다. 최근엔 얇고 튼튼한 알루미늄 프레임에 유리를 넣은 문이 많이 사용된다.


2) 두께

두께는 구조와 기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튼튼하고 얇은 문을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비싼 편이다. 얇은 문의 존재감이 적어 최근 선호도가 높기도 하다.  얇은 문은 제품 이름에 '슬림(slim)'을 넣는 경우가 많다.


3) 모양

ⓒ 다나와

우선 '고시'를 넣을지 선택한다. 고시는 중문 아래가 보이지 않게 막은 디자인으로, 신발을 가려준다. 고시는 프레임을 높이거나 불투명유리를 넣어 만든다. 그 외 디자인은 브랜드마다 달라서, 카탈로그를 확인하자.


4) 유리

ⓒ 다나와

크게 투명, 반투명으로 구분한다. 그 안에선 수십 개의 유리 옵션이 있을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브랜드마다 선택지가 다르니 카탈로그를 확인하자.


5) 마감방식

고급스러운 마감을 원한다면 필름보다는 도장 제품을 추천한다. 분체도장, 불소도장 방식이 있다. 


6) 색상

ⓒ 문다소몰

문, 손잡이, 쫄대 색을 고른다. 이 또한 업체마다 선택지가 다르다. 신발장에 손잡이가 있다면, 중문의 손잡이, 경첩을 신발장 손잡이 색상에 맞추면 디자인에 통일감을 줄 수 있다.


7) 부속품

중문 종류별로 다른 부속품이 필요하다. 중문에 하드웨어가 많으면, 시간이 지나서 소음이 생길 확률이 늘어난다. 유지보수도 더 신경 써야 한다.


문과 함께 사용하는 경첩, 댐퍼, 레일, 바퀴, 가스켓, 모헤어 종류에 따라 성능과 디자인이 달라진다. 설치하려는 문의 제품설명에 '이런 부품을 써서 이런 게 좋습니다!'하고 나온 부분을 주시하자. 같은 문인데 다른 브랜드에 관련 설명이 없다면, 해당 장점을 다른 방식으로 살린 건지 물어보면 좋다. 개인적으론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으려 하는 브랜드는 신뢰하기 어려웠다.


레일을 쓰는 제품은 레일이 매립형인지 돌출형인지, 기술적으로 레일을 없앨 수 있는지 찾아보면 좋다. 예를 들면 상부구동형 슬라이딩도어는 기술력으로 레일을 없앤 제품이다. 자재도 목재보단 인조대리석이 견고하고 얇게 시공할 수 있다.


자동문은 버튼, 구동부박스, 센서의 디자인과 시공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구동부박스를 가리고 싶다면 커튼박스를 만들어야 한다. 현관이 좁으면 버튼이 없는 자동인식 제품이나, 열 때만 살짝 밀고 자동으로 닫히는 제품이 좋다. 센서가 고장 나면 문이 안 열려서 불편하니, 정전이나 센서 고장 시 대응방법도 미리 확인하자.



6. 중문 시공


1) 가격대 확인

폴드 스윙도어: 127만 원 (1320mm, 문다소, 글쓴이 2024년 4월 실지출 비용)
3연동 알루미늄 중문: 80 ~ 100만 원
슬라이딩 중문: 120 ~ 150만 원
추천 중문 가격대: 110 ~ 140만 원 (부가세 포함)


계약하기 전에 설치할 문의 가격대를 알아보자. 문의 종류, 폭, 옵션을 입력하면 가격을 바로 보여주는 온라인 업체를 활용하면 좋다. 2~3개의 가격대를 기준으로 삼자.


2) 쇼룸 방문

설치하려는 문의 시공사례가 많고, 디자인이 취향에 맞는 업체의 쇼룸에 가보자. 자재가 괜찮은지, 시공을 잘했는지, 문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직접 경험해 볼 있다. 색상칩과 유리도 실물로 보고 고를 수 있다. 제품이 

만족스러우면 쇼룸에서 견적을 받자. 가격이 합리적이고, 실측과 시공 일정이 맞다면 계약한다.


3) 실측

중문을 제작할 때 실측을 해주는 업체가 있고, 내가 실측하면 제품을 보내주는 업체가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 전자일 확률이, 온라인몰만 운영하면 후자일 확률이 높다. 설치할 공간이 네모반듯한 게 아니라면, 출장비를 따로 내야 하더라도 실측하는 게 낫다. 내가 실측 잘못해서 시공 못하면 보상을 못 받기 때문이다. 


4) 설치

실측하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견적 받은 금액으로 시공이 확정된다. 큰 가구나 가전이 많다면 이사가 끝나고 중문을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중문에 생채기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7. 시공 후기


원래 나는 중문을 선호하지 않았다. 결혼 전에 3연동 중문이 있는 집에서 살았는데, 온 가족이 닫질 않아서 거의 열어두었기 때문이다. 문이 닫혀있으면 쓰레기 버릴 때 특히 번거로웠다. 쓰레기 봉지 묶다가 손이 더러워지면 중문 손잡이 오염될까 봐 씻고 나갔다. 버리고 오면 또 씻어야 하니 2번 씻어야 하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중문이 없는 신혼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생각이 바뀌었다. 아이가 현관 근처에 가면 하던 일을 멈추고 막으러 가야 해서 눈을 떼기 힘들었다. 둘째를 임신했을 때 집이 좁아서 이사를 계획했고, 새 집엔 중문을 설치하자고 남편과 의견을 모았다.


글쓴이의 집 구조

2번째 집은 현관의 3면이 벽으로 막힌 구조다. 중문을 설치하려면 연동, 여닫이, 접이식 중 골라야 했다. 나는 양손에 짐을 들고 열 수 있는 문 아니면 설치할 생각이 없었다. 남편은 3연동문을 고려하다, 내 실사용 후기에 설득됐다. 선택지에 '자동 3연동문', '접이식 스윙도어'만 남았다.


영림홈앤리빙 강남점

둘 중 뭐가 나은지, 다른 옵션은 없을지 알아보러 영림홈앤리빙 강남점에 갔다. 갓 지어서 냄새가 많이 났다. 100일 안 된 둘째가 있어서 최대한 빨리 돌아보고 나왔다. 전시된 자동 3연동문은 버튼식이라 우리 집엔 시공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장난치다 고장 날 것도 걱정됐다. 접이식 스윙도어도 있었는데, 시공을 잘못했는지 문이 꽤 흔들렸다. 영림에서 하려고 쇼룸 가자마자 계약서부터 썼는데, 시공 품질 보고 마음을 바꿨다. 


영림은 반셀프 컨설팅 소장님이 추천해 주신 브랜드다. 더 알아보기 귀찮아서 바로 계약하려던 건데, 마음을 바꿨으니 다른 업체를 알아봐야 했다. 


ⓒ 문풍지도어

알아본 업체 중 가장 괜찮아 보인 것은 문풍지 도어다. 제품설명이 상세하고 품질에 자신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각 부속품이 어떤 기능을 강화되는지 꼼꼼히 설명해 준 것이 우리 부부의 취향을 저격했다. 영림에선 바닥끝까지 모헤어 달면 간섭 때문에 1자로 문이 안 닫힌다고 했는데, 여긴 바닥에 모헤어를 달아도 잘 움직인다고 했다. 하지만 공장에 화재가 나서 시판주문을 못 받는다고 해서 포기했다. 


다음으로 제품 설명 무난하고, 오프라인 전시장을 운영하고, 자체 제작하고, 시공사례가 많아 보이는 업체를 찾았다. 문다소와 명성아이지 2사를 비교했다. 


명성아이지는 설명을 보면 유리와 필름에 진심인 것 같은데, 고객리뷰에 A/S 얘기가 너무 많았다. 색상표에 강조된 올리브그린 샘플 사진을 요청하니, 시공사례 2만여 건임에도 사진이 없다고 했다.


문다소는 고객센터 대응이 별로였다. 제품설명만 보고 밀폐력이나 내구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것을 신경 썼는지 알 수가 없어 물어봤는데, OEM이 아니고 자체 개발이라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말투에 짜증이 묻어나서 기분이 좋진 않았지만, 고객센터에서 대답하기엔 까다로운 질문이었을 것 같다. 일단 대기업보다 가격대가 낮고 전시장이 1시간 안쪽 거리길래 보러 갔다.


문다소 안산점 내부

전시장 담당자분들은 무척 친절했다. 이것저것 물어봐도 잘 설명해 주셨고, 실사용할 때 장단점도 솔직하게 알려주셨다. 그 자리에서 계약했다. 시공날 오신 기사님도 친절하고 꼼꼼하게 설치해 주셨다. 80~90%가 화이트 중문을 설치하는데, 그린 + 골드 색상 조합을 보니 정말 예쁘다고 덕담도 해주셨다.


폴드 스윙도어에 신발이 걸리는 영역에 매트를 깔았다.

지금은 시공하고 4개월 반이 지났다. 문 열 때 신발이 걸려서 매트를 깔아야 했던 것 말고는 불편함이 없다. 몸으로 밀어 열 수 있고, 자동으로 닫히니 편하다. 1층 엘리베이터 앞이라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데 집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아 좋다. 8개월 된 둘째도 마음껏 기어 다닌다. 현관에 들어가지 못하니 안심이다. 30개월 된 첫째는 중문을 열 수 있지만 닫힌 중문을 굳이 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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