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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효율연구소 Sep 11. 2024

반셀프 인테리어 공략 28. 커튼·블라인드

인테리어 계획에 유용한 최소한의 커튼·블라인드 이야기

반셀프 인테리어가 처음이라면, 목공사와 전기 공사 전에 커튼과 블라인드까지 신경 쓰기 어렵다. 공사 끝나고 설치할 때 신경 쓰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리 계획하면 커튼과 블라인드를 보다 예쁘고 생활패턴에 맞게 시공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정보를 정리했다.



1. 커튼·블라인드 밑작업


1) 철거

기존의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어디까지 철거할지 정한다. 레일이나 봉을 다시 쓸 게 아니면 남김없이 제거해야 한다.


2) 목공: 커튼박스

단열을 하거나 천장 단내림을 하면 커튼박스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반셀프 인테리어에선 커튼박스 크기도 직접 정해야 한다.


#폭

이중커튼은 20cm, 단커튼·블라인드는 15cm를 추천한다. 창호 손잡이에 걸리지 않고, 이중커튼이 서로 부대끼지 않고, 커튼을 끝까지 접어둘 수 있는 폭이다. 간접조명을 설치한다면 그만큼 폭을 늘려야 한다.


#길이

따로 지정하지 않으면 창호 폭에 맞게 만들어질 것이다. 그게 싫다면 목공팀에 따로 요청하자. 창호 양쪽 날개벽 길이가 애매할 땐 커튼박스를 벽 끝까지 채우는 게 좋다. 암막커튼은 양쪽 가장자리에 빛이 새지 않게 양쪽 벽 끝까지 커튼박스를 만드는 걸 추천한다. 

블라인드가 벽 전체를 채우면 깔끔하다. ⓒ Youtube 스티브집스


3) 목공: 가벽

커튼박스가 벽 중간에서 끊길 경우 커튼 옆에 가벽을 세우면 커튼 옆으로 빛이 새지 않는다. 100% 암막을 원하면 가벽을 고려하자.

커튼 옆 가벽 ⓒ Youtube 무아공간 


4) 전기

전자동 기능이나 간접조명을 넣을 계획이면 미리 배선작업을 하는 게 깔끔하다. 나중에 콘센트에서 전기를 끌어올 수 있지만 전선이 노출되면 보기 좋지 않다. 미리 챙겨서 인테리어 완성도를 높이자.


5) 입주청소

커튼과 블라인드를 시공하기 전에 입주청소를 끝내야 한다. 공사가 끝나면 집에 먼지와 오염이 많이 쌓이기 때문이다.



2. 커튼 vs 블라인드 선택법


1) 뭐든 추천하는 경우

커튼과 블라인드 종류별 단열 효과 ⓒ 윈도우앤스타일

- 단열이 필요한 공간

- 가리고 싶은 공간


커튼과 블라인드 모두 밖에서 들어오는 열, 외풍을 막고, 밖에서 실내가 보이지 않게 가려준다. 이걸로 충분하다면 디자인과 색상만 보고 결정하자. 단열효과가 좋은 것은 암막커튼과 알루미늄 블라인드다. 


2) 커튼을 추천하는 경우

ⓒ IKEA

-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

- 큰 창호

- 가리고 싶지만 자주 드나드는 문

- 가리고 싶지만 자주 환기하는 창문

- 100% 암막효과가 필요한 공간


커튼은 공간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햇빛이 통과한 빛이 따뜻한 느낌도 더해준다.


커다란 창호엔 커튼을 추천한다. 여러 개의 블라인드는 줄을 당기는 것도 번거롭고 각 블라인드의 가장자리로 빛이 새어 들어오기 때문이다. 자주 열고 닫는 창호에도 쉽게 열어젖힐 수 있는 커튼이 편하다.


100% 암막효과를 원할 땐 커튼을 써야 한다. 블라인드는 벽에 밀착할 수 없어 구조적으로 100% 빛 차단이 어렵다. 


3) 블라인드를 추천하는 경우

ⓒ 제니(mj8396)님 NAVER 블로그

- 세련되고 정돈된 분위기의 공간

- 빛과 시선을 섬세하게 차단할 공간

- 세탁이 어렵거나 먼지를 수시로 청소할 공간

- 작거나 양 옆 날개벽이 좁은 창호

- 여닫이창, 틸트창, 턴 앤 틸트창


블라인드는 커튼보다 도시적이고 깔끔한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우드, 알루미늄 블라인드가 그렇다. 블라인드로 부드럽고 은은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면 허니콤 블라인드를 추천한다.


블라인드는 끈에 슬랫(slat: 목재·금속·플라스틱 조각)을 달아서 만든다. 슬랫의 각도를 바꾸면 빛과 시선이 차단되는 정도를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세탁이 어려운 공간을 유지보수해야 한다면 블라인드가 답이다. 레일에서 분리해야 하는 커튼과 달리, 설치한 그대로 먼지를 닦거나 털 수 있다.


작은 창문엔 커튼보다 블라인드를 추천한다. 커튼은 바닥선이 공중에 뜨면 어색하다. 창호 양옆 날개벽이 좁을 때도 블라인드가 낫다. 커튼을 모아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앞뒤로 여닫거나 기울이는 창문은 커튼과 함께 쓰기 불편하다. 허니콤 블라인드로 유리만 가리면 간섭이 생기지 않아 깔끔하고 편하다.


4) 커튼·블라인드 믹스매치

ⓒ Marissa Cal Home

커튼도 좋고 블라인드도 좋아 고민이라면 커튼과 블라인드를 함께 설치하면 된다. 안쪽에 블라인드, 바깥쪽에 커튼을 달아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다.


5) 루버셔터

ⓒ 예림

- 광령조절과 시선차단을 동시에 하고싶은 공간

- 벽면 전체를 깔끔하게 채우고 싶을 때

- 튼튼한 가림막이 필요할 경우


예산 여유가 있고 먼지제거할 여력이 되고, 단열이 필요 없다면 커튼과 블라인드 대신 루버셔터를 설치하면 예쁘다. 


6) 모두 추천하지 않는 경우

유리창만 가린 허니콤 블라인드 ⓒ 창앤창

- 햇빛과 외부시선을 막을 필요가 없는 공간

- 항상 시선을 차단해야 하는 공간

- 가구 문과 겹치는 위치

- 귀차니스트


모든 창문에 커튼이나 블라인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햇빛이나 외부시선에 노출되어도 괜찮다면 설치하지 말자. 먼지만 쌓인다. 


복도식 아파트의 복도 쪽 창호는 항상 시야를 차단해야 한다. 단열이 필요한 게 아니면 불투명 유리를 쓰는 게 효율적이다.


가구 문을 여닫을 때 커튼·블라인드가 걸리면 불편하다. 가구가 우선순위라면 유리창에 허니콤 블라인드를 달거나,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는 게 좋다.


커튼과 블라인드는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하고, 고장 나면 A/S도 챙겨야 한다. 유지보수에 신경 쓰기 싫다면 최대한 수를 줄여보자.





3. 커튼 선택법


1) 전기사용 여부

전자동으로 여닫히는 제품을 시공할지 정한다. 리모컨, 앱의 버튼을 누르거나, 버튼 없이 커튼을 살짝 밀어 동작하는 제품이 있다. 가성비 제품도 있으니 생활패턴에 필요할지 생각해 보자.


2) 겹시공 여부

이중커튼 ⓒ Edward George

커튼을 하나만 설치하면 단커튼, 2겹으로 설치하면 이중커튼이다. 이중커튼은 겉지와 속지를 따로 골라야 한다. 모든 공간에 단커튼을 시공한다면 거실은 속커튼, 안방은 겉커튼을 추천한다.


3) 암막률

암막률이 높은 원단은 색상 선택지가 적기 때문에, 우선 암막률을 정해서 선택지를 제한하자. 샘플을 볼 수 있다면 휴대폰 플래시를 이용해 빛의 투과율을 확인할 수 있다. 암막 100% 커튼은 너무 어두워서 거실엔 추천하지 않는다.


4) 원단

겉지는 리넨, 코튼, 암막을, 속지는 리넨, 시폰을 많이 쓴다. 혼방률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만져보고 고르는 게 좋다. 비싼 원단은 압축률이 높고 부드러우며, 마감 품질이 좋아 세탁을 여러 번 해도 보풀이 덜 생긴다. 


속지는 뷰가 좋은 집엔 시폰 소재를 추천한다. 비쳐 보일 수 있어 시선을 차단해야 할 경우 고밀도 시폰이 좋다. 리넨 소재는 질감이 자연스럽지만 구김이 많아 관리가 어렵다. 잘못 세탁하면 울어서 드라이클리닝해야 한다. 폴리 소재는 집에서 세탁할 수 있어 관리가 편하다.


5) 색상

공간의 4면 중 1면을 차지해서 색상 선택이 중요하다. 무광, 무채색 제품을 추천한다. 큰 가구, 벽지, 아트월과 색상을 맞추면 무난하다. 집의 색상 콘셉트가 확실하면 이에 맞추고, 아직 콘셉트를 정하지 못했다면 흰색, 베이지색, 아이보리색, 회색이 무난하다. 


6) 거는 방식

봉, 레일 2가지 타입이 있다. 봉보다 존재감이 적은 레일 방식을 추천한다. 봉을 쓴다면 구멍을 뚫는 아일렛 방식이나 멜빵고리보다는, 커튼 끝에 봉을 끼울 수 있게 재봉한 봉집 방식을 추천한다. 


7) 주름

커튼은 어떻게 주름잡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항상 예쁘게 잡혀있는 주름을 원한다면 나비주름이나 형상기억주름 제품을 택하자. 주름을 풍성하게 잡으려면 폭보다 2 ~ 2.5배 긴 원단이 필요해서 비용이 오른다. 주름이 필요 없다면 평주름으로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4. 블라인드 선택법


1) 전기사용 여부

리모컨, 앱을 활용한 전자동 제품을 시공할지 정한다. 통창에 여러 개의 블라인드가 있을 때 한 번에 여닫을 수 있게 만들면 편하다.


2) 종류

ⓒ 오늘의집

우드, 알루미늄, 콤비, 허니콤, 롤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오늘의집 블라인드 선택 가이드를 참고 하여, 목적에 맞는 암막률과 조절기능을 갖춘 블라인드를 택하자. 블라인드 겹시공을 원한다면 더블롤러 블라인드를 활용하면 된다.


3) 색상 및 디자인 결정

한옥쉐이드 ⓒ 더지유

블라인드는 종류마다 색상과 디자인 선택폭이 다르다. 가장 자유도가 높은 것은 롤스크린 블라인드다. 주문제작할 수 있어 액자를 겸할 수 있을 정도다.



5. 커튼·블라인드 시공법과 비용


1) 턴키

#커튼 가격 (글쓴이 실지출액, 2024년 4월)
- 편개형 형상기억 커튼: 21만 원 (w210 x h214)
- 편개형 민주름 커튼: 27만 원 (w84 x h190, 수입산 패턴 원단)
- 양개형 이중커튼 시폰 속지: 17만 원 (w360 x h227)
- 양개형 이중커튼 겉지: 30만 원 (w360 x h227)

#블라인드 가격 (글쓴이 실지출액, 2024년 4월)
- 콤비 블라인드: 7만 원 (w209 x h120)
- 롤스크린 블라인드: 6만 원 (w113 x h240)


실측부터 시공까지 업체에 맡기는 방법이다. 커튼과 블라인드를 여러 곳에 설치할 경우 추천한다. 


실측 상담했는데 계약 안 한다고 말하기 힘든 성격이라면, 주변이나 동대문 종합시장의 커튼 매장에서 제품을 보고 상담받는 게 좋다. 가격이 중요할 땐 직접 실측해서 여러 업체에 견적을 문의하자. 같은 크기일 때 가격이 합리적인 업체에 정확한 실측을 부탁하면 된다.


+장점: 실측부터 시공까지 해준다. 무료실측 하는 업체가 많다. 집에서 소재를 보고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단점: 반셀프/셀프보단 비싸다. 업체가 취급하는 제품만 고를 수 있다. 무료 실측이 빚진 느낌이다.


2) 반셀프

#블라인드 직접 구매 (글쓴이 실지출액, 2024년 4월)
- 롤스크린 블라인드: 21,400원 (창안애, w143 x h110)

#커튼·블라인드 설치비 (설치맨, 출장비 3만 원 별도)
- 단커튼: 1.5만 원 (봉/레일 설치 포함)
- 이중커튼: 2만 원 (봉/레일 설치 포함)
- 블라인드: 7,000원
- 버티컬: 1.5만 원


직접 제품을 주문하고, 설치만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법이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설치할 곳이 많지 않을 때 추천한다.


+장점: 턴키의 70~80% 가격에 시공할 수 있다. 제품 선택범위가 넓다.

-단점: 직접 실측해야 한다. 실측 잘못하면 돈 날린다. 제품 주문과 시공 의뢰를 따로 챙겨야 한다.


3) 셀프 

직접 제품을 주문과 설치를 하는 방법이다. 직접 공구로 설치해도 되고 무타공 브래킷을 활용해도 된다. 무타공 브래킷은 못질을 할 수 없는 전월세 집에 활용하기 좋다.


+장점: 가장 저렴하게 시공할 수 있다. 제품 선택범위가 넓다. 성취감이 있다.

-단점: 공구가 필요하다. 시간이 걸린다. 몸이 힘들다. 콘크리트 등 특수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 



6. 커튼·블라인드 활용법


1) 문 대신 커튼

문 대신 커튼을 설치한 작업실 창고

창고나 가구에 문 대신 커튼을 달면 비용과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행거에 커튼을 달면 옷장을 만들 수 있고, 책꽂이나 선반엔 북유럽식 미니커튼을 달면 보기에도 예쁘다. 


나는 베란다 창고에 문 대신 커튼을 달았다. 막 쓰는 창고라 이것저것 튀어나와도 적당히 덮어주고, 여닫기도 쉬워 만족한다. 구석지고 작은 면적이라 커다란 패턴도 시도해 봤다.


2) 공간 가리기

블라인드와 커튼으로 가린 안방 작업실

커튼과 블라인드는 공간을 가릴 때도 유용하다. 


우리 집은 안방 베란다를 개조해서 작업실로 만들었다. 안방과 베란다 사이 통창은 한쪽만 미닫이문으로 사용한다. 안방엔 롤스크린 블라인드를 달아 고정된 문을 가렸다. 커튼은 베란다 쪽에 달았다. 밤에 한 사람은 자고 한 사람은 작업할 때, 안방에 빛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양면 암막커튼이 있는지 몰랐기에 안방에서 볼 때 예쁘지 않은 건 아쉽다.


3) 반창 커튼 스타일링

ⓒ 《1인 가구를 위한 셀프 집 꾸미기》최유정, 밥북, 2021

반창엔 커튼보다 블라인드를 추천한다. 하지만 분위기나 다른 이유로 꼭 커튼을 설치하고 싶다면, 커튼을 창 크기에 맞추지 말고 천장부터 바닥까지 길게 설치하자. 커튼이 벽 전체를 덮을 수 있으면 더 좋다. 착시효과로 방이 더 넓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암막커튼을 설치하면 창문 크기만큼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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