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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효율연구소 Sep 20. 2024

매도할 때 발목 잡는 인테리어

매도가 힘들어 후회할 수 있는 10가지 인테리어

결혼 후 첫 이사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신혼집이 제 때 팔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도하려던 시기가 하필 부동산 하락장 초기와 겹치면서, 비슷한 매물도 갑자기 많아졌다. 


올수리 매물도 많은데 우리 집은 이전 거주자가 망친 곳 + 내가 뭣도 모르고 반셀프 인테리어 해서 망친 게 더해져 매력이 더 없어 보였다. 결국 막판에 비용을 들여 수리를 하고 계약을 성사시켰다. 문제를 만들지 않거나 아예 처음부터 고칠걸, 하고 후회했다. 


이 시기에 친구들을 만나면 인테리어 하고 후회한 것, 집 보러 다닐 때 피한 것이 뭔지 물어봤다. 내가 경험한 것과 친구들이 알려준 것, 검색으로 알게 된 정보를 모았다.



1. 낡고 고장 난 것


스피커 덮개: 1,700원
변기 덮개: 9,800원
통신단자함 덮개: 11,400원
분전함 덮개: 2.1만 원

고장 난 인터폰 교체: 19만 원 (글쓴이 실사용금액)
문짝 교체: 23만 원 (글쓴이 실사용금액, 영림, 손잡이 포함)
문, 문틀 3세트 필름 리폼: 40만 원 (글쓴이 실사용금액)
화장실 줄눈 재시공: 20 ~ 58.6만 
유리창 청소: 평당 1.5만 원


집을 살 때 낡고 고장 나있던 것은 최대한 빨리 수리하는 게 좋다. 나도 쾌적하게 지낼 수 있고, 매도에도 유리하다. 교체하기 귀찮으면 커튼, 액자, 엽서 등으로 가리자.


누렇게 변색된 스피커, 단자함, 분전함 덮개는 비싸지 않으니 교체하면 좋다. 관리사무소나 근처 전파상에 호환되는 제품을 물어보고 구입한다. 



2. 단열 문제


단열 시공비: 건당 평균 60만 원
곰팡이 제거 및 페인트: 35 ~ 50만 원


단열문제로 외벽이나 창고, 옷장에 곰팡이가 있는 집은 매력이 많이 떨어진다. 당신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구축을 매수할 땐 부동산에 외벽 단열재를 교체한 집인지 확인하자. 아니라면 외벽 단열재를 재시공하고 입주하는 게 좋다. 1980 ~ 1990년대의 단열재는 얇고 시공도 엉성했다고 한다. 결로나 곰팡이가 생길 확률이 높아서 살면서도 불편할 수 있다. 



3. 배관 문제


ⓒ Youtube 오렌지블럭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수평배관을 길게 연장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낙차가 적어 찌꺼기가 쌓이기 쉬워서 배관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주방을 거실로 옮기는 것은 위험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꼭 시공하고 싶다면 주기적으로 배관을 뚫어줘야 한다. 배관이 막히면 냄새나 물이 역류할 수 있어, 우리 집과 이웃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넓은 주방이 필요 없는 매수자에게도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4. 전선 문제


전선을 못쓰게 만들거나, 유지보수할 수 없게 만들거나, 붙박이 가전의 전선이 노출되지 않게 한다.


인테리어 공사로 안 쓰는 콘센트를 가릴 땐 다음 매수자에게 위치를 알려줄 수 있게 사진을 찍어두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벽 안에 들어있는 전기배선도 조심해서 다루자. 


셀프 인테리어할 땐 본인이 안 쓸 전선이라고 못 쓰게 만들면 다음 거주자가 불편해진다. 눈에 보이는 곳이면 매도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내 신혼집은, 이전 거주자가 인터폰과 보일러 스위치를 임의로 옮겼는지 전선이 보기 싫게 노출되어 있었다. 계약 전에 눈치 못 챈 업보로 안고 살았다.


존재감 넘치는 전선 노출



5. 페인트 벽


도배만 새로 하고 입주하려는 사람에겐 페인트 벽이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페인트를 직접 덧칠하는 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지만, 시공팀을 부르면 비용이 커진다. 도배를 할 때도 페인트에 도배지를 밀착시킬 수 있게 추가비용을 내고 밑작업을 해야 한다. 이를 아는 매수자는 페인트 벽을 피할 것이다.



6. 가전 매립


우리 집 가전 크기에 딱 맞춘 인테리어는, 집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TV 등 가전제품의 크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면 반매립하는 것이 좋다. 이마저도 해당 가전을 쓰지 않는 매수자에겐 매력이 떨어진다. 



7. 조적욕조


조적욕조도 생활방식이 맞지 않는 매수자에겐 기피 대상이다.


일반욕조보다 청소하기 어렵고, 노약자에게 위험하고, 물 채우는 데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오래 사용하면 타일이 깨지고 누수도 생길 수 있다. 이를 알고 있는 매수자는 위험부담을 안고 싶지 않을 것이다.



8. 부엌 수납공간 부족


부엌 상부장이 없거나 상부장 대신 선반이 있는 집은 짐이 많은 매수자에겐 매력이 떨어진다.


나도 물건이 많은 걸 싫어해서 부엌 수납공간을 적게 쓰는 편이다. 신혼집 싱크대 벽에도 반만 상부장으로 채우고 반은 선반을 2개 달았다. 양가 어머님들은 앞으로 필요해질 살림살이 다 못 넣을 것을 걱정하셨다. 집이 안 팔리니 이것도 괜히 신경 쓰였다. 부동산 시장에선 넉넉한 수납공간을 선호하는 매수자가 더 많은 것 같다.



9. 과도한 선반


선반이 너무 많으면 매도할 때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생활패턴이나 가구와 맞지 않는 선반은, 다음 거주자가 일일이 철거해야 해서 귀찮을 것이다. 도배할 때도 선반이 많으면 작업이 까다로워 추가비용을 받는다.



10. 차음공간


차음재를 시공한 방이 있다면, 같은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매수자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다. 차음재만큼 집이 좁아 보이고, 디자인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매도기간을 넉넉하게 잡고 차음기능이 필요한 매수자를 기다릴 수 있다면 상관없지만, 매도가 걱정된다면 차음재는 신중하게 시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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