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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의 끝에서 행복을 바라보다

by IN삶

‘만족(滿足)’이라는 단어를 한자로 보면,
‘가득할 만(滿)’과 ‘발 족(足)’으로 이루어져 있다.


‘발이 가득 찰 정도로 충분하고 넉넉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런데, 만약 그 가득함이 발까지만 멈추지 않고
머리끝까지 차오른다면 어떨까.


숨 쉴 틈이 없어질 것이다.
그건 더 이상 ‘만족’이 아니라,
욕심에 스스로를 삼켜버리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는 우리의 욕심이 우리 자신을 집어삼키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만족’과 ‘행복’을 비슷한 말로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두 단어는 조금 다르다.

행복은 꼭 ‘만족’이라는 그릇 안에서만 피어나지 않는다.


작고 귀여운 아이의 미소,
길가의 강아지에서 느껴지는 사소한 귀여움.
이런 순간들도 우리를 충분히 행복하게 만든다.
행복은 꼭 ‘채움’의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


요즘 들어 ‘중용’과 ‘만족’이라는 단어를 자주 떠올리게 된다.
고전에서 말하던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사는 삶.
그 단순한 균형이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지혜일지도 모른다.


한 통계에 따르면,
돈과 행복이 더 이상 비례하지 않는 수준이 약 6억 5천만 원이라고 한다.
세후 연봉 1억쯤 되면,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거의 다 누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내가 보기에, 진짜 행복은
‘감사할 줄 아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아주 사소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건,
삶을 바라보는 눈이 따뜻하다는 뜻이고,
그 따뜻함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힘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가진 것에서 작은 기쁨을 찾아보기 시작한다면,
그건 언젠가 행복으로, 그리고 만족으로 이어질 것이다.


오늘도 나는,
삶을 굴려 나갈 힘이 되어줄
‘작은 기쁨 하나’를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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