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시작
민들레의 씨앗 각각을 보면,
이렇게 작은 씨앗에서 저렇게 아름다운 꽃이 핀다고?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합니다.
훨훨 멀리 날아가야 하기에,
바람을 타고 날아가
자리를 잡아야 하기에,
작고 가벼울 수밖에 없겠지요.
진화의 결과입니다.
이런 작은 씨앗은 대체 무얼 보고 자란 것인지,
쉽사리 죽지 않아요.
사람들이 추억을 만들기 위해 그들의 허리를 꺾어도,
자신들 주위에 함께 자라난 잡초와 함께
제초기로 갈아버려도,
보도블록이나 아파트 난간 한 줌의 먼지에서도,
굳건히 살아나 꽃을 피우는,
그들은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본체는 뿌리입니다.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기 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주에 꽃대를 열심히 올립니다.
뿌리를 내릴 토양이 좀 좋다 싶으면,
엄청난 크기로 성장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래서 가끔 사람들은 민들레를
‘노란 악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세상에 장점만 있는 사람은 없듯이,
우리는 모두 양날의 검을 가진 채 살아가요.
그렇게 보니
우리 인간은 민들레랑 참 닮은 것 같아요.
정말 작은 세포 하나로부터 시작해서,
1m-2m 정도 되는 성체로 성장하니까요.
그리고 우리 인간은
매일
학교 그만두고 싶다~
퇴사하고 싶다~
노래를 부르고
사회생활에 미친 듯 갈려 나가지만,
꿋꿋하게 버티는 우리 인간들이
참으로 아름답다 생각합니다.
민들레가 누군가에겐 악마라 보이는 것처럼,
인간 역시 타인에게,
다른 생명체에겐,
악마와 같을 수 있겠죠.
항상 사람은 결실을 맺습니다.
그게 수정이 될 씨앗이든,
상처가 많아 수정조차 되지 못할 씨앗이든,
안타깝게 떨어진 곳이 양분이 하나 없는 척박한 땅이든
우리는 항상 결실을 맺습니다.
삶을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죽지 못하여
살아가는 것일 수 있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아름답고 건강한 꽃을 피우기 위해 살아갈 것입니다.
민들레가 우리와 비슷하다면,
우리는 더 성장하고 더 크기 위해
좋은 양분 위에 우리의 씨앗을 놓고,
뿌리가 뽑히지 않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할,
그런 사람들이겠죠.
그 씨앗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를지 모릅니다.
꿈의 씨앗일 수도,
희망의 씨앗일 수도,
어쩌면 자식조차 씨앗으로 볼 수 있죠.
저는 제 자신을 씨앗이라 생각하렵니다.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주변을 좋은 환경으로 조성하고,
나를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좋은 양분이 있는 곳에
나를 두면,
별 다른 일들을
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아도,
누구보다 건강하고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그렇게 느끼는 것은 왜일까요.
인간의 환경은 쉽사리 바뀌지 않죠.
이미 태어난 이상,
부모와 성격 같은 환경은 바꾸기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민들레의 특성을 이용하여,
나라는 사람의 뿌리를 완전히 뽑히지 않는 이상,
나는 끊임없이 꽃을 피울 준비를 할 것입니다.
뿌리조차 뽑히지 않도록,
나의 뿌리를
더 단단하게
더 깊고
더 넓게
땅 속에 박을 것입니다.
꽃을 피우고
씨를 바람에 흩날려
나를 더 멀리
더 다양한 세상으로
보낼 것입니다.
내가 뿌린 나의 씨앗들은,
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