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용기, 집중의 온도

그 자리에서 비로소, 나는 나답게 살아간다.

by IN삶

사람은 평생 선택 속에서 산다.

아침에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말을 건넬지, 무엇을 포기할지.
그 수많은 갈림길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달라진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이 내린 모든 선택이 ‘나’라는 이름으로 모인다.


나는 오래도록 여러 갈래의 길을 동시에 걸었다.
글을 쓰면서 공부를 했고, 공부를 하면서 또 다른 꿈을 꾸었다.
언뜻 보면 부지런한 삶이었지만, 그 안에는 어딘가 불안한 흔들림이 있었다.
모든 걸 잘하고 싶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완전히 내 것이 되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집중’이라는 단어가 다시 찾아왔다.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집중이라는 말은, 언제나 ‘포기’를 전제하니까.
하지만 포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선택은 훨씬 단순해진다.
그제야 보인다.
진짜 내가 가야 할 길이.


나는 기록하는 사람이다.
글로, 영상으로, 혹은 말로 나를 남긴다.
그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내 존재의 방식이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나의 하루를 담는 일에는 늘 진심이 담겨 있다.
그걸 깨닫고 나니, 다른 건 모두 부차적인 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한 가지에 마음을 둔다.
완벽하지 않아도, 느리더라도 괜찮다.
하루를 온전히 집중한 날은, 그 자체로 단단하다.
그 하루가 모여 결국 나를 만든다.


집중은 깊이를 만든다.
많은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보다,
한 가지를 오래 붙잡는 사람이 남긴 흔적이 더 깊다.
깊다는 건,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뜻이다.
깊이 있는 삶은 흔들리지 않는다.


요즘의 나는 조금 덜 흔들린다.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구분할 줄 알게 되었다.
무엇을 잃어도 괜찮은지,
무엇만은 지켜야 하는지를 조금은 안다.
그건 나이가 들었다기보다, 마음이 단단해진 것이다.


선택과 집중은 결국 나를 잃지 않기 위한 일이다.
세상은 늘 더 많은 걸 하라고 말하지만,
나는 오히려 덜 하기로 했다.
덜 하지만, 더 깊게.
적지만, 더 진심으로.


이제는 안다.
선택은 나를 좁히지 않는다.
그건 나를 선명하게 만든다.
집중은 나를 구속하지 않는다.
그건 나를 자유롭게 한다.


오늘도 나는 하나의 일을 한다.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들거나,
혹은 잠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그 모든 순간이 나의 선택이고, 나의 집중이다.


어쩌면 인생은 거대한 도약이 아니라,
작은 선택을 꾸준히 이어 붙이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 선택들이 모여 어느 날,
우리가 살아온 길을 그린다.


그리고 그 길 위에,
나는 여전히 나로서 존재한다.
집중하며, 단단히, 그리고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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