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나를 이해하는 중
오늘, 교수님께 상담을 신청했다.
그런데 상담보다 먼저 밥을 먹자고 제안해 주셨고, 덕분에 교수님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게 되었다.
조용히 상상만 하던 장면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나의 작은 로망 하나가 그렇게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체크되었다.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교수님께서 가볍게 물으셨다.
“너는 왜 이렇게 많은 일을 하니?”
나는 잠시 멈칫했다.
내가 요즘 하고 있는 일을 나열해 보자면 꽤 길다.
글쓰기, RA 전문가 교육 듣기, 학부 연구생 활동, 기말고사 준비, 팀플만 네 개, 유튜브 영상 제작, 뉴스레터 발행, 한국어 강의, 그리고 집을 정리하고 매매까지 진행하는 일들.
다시 말해,
일을 ‘벌이고’, 또 ‘쌓고’, 다시 ‘이어가고’ 있었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할까.
누구에게 강요받은 것도 아니고,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계속해서 나를 바쁘게 몰아넣는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마 ‘마음’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사람을 많이 붙잡는 성향이 아니다.
내게는 소수의 깊은 관계가 있고, 취미생활은 잔잔한 활동들이 전부다.
그렇기에 누군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마다, 그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일을 통해 대신 풀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동시에, 나의 앞으로의 5년도 이미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학부 졸업까지 2년, 그리고 의무복무 3년.
그 큰 틀 안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지를 상상해야 한다.
돌이켜보면 올해는 정말 숨이 찰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장학생이 되었고, 사업자를 냈고, 집을 갖게 되었고, 학부 연구생이 되었다.
말 그대로 ‘흐름이 바뀐’ 한 해였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단 하나의 문장이 있다.
나는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예전보다 먼저 손을 들었고, 시도했고,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가 되었다.
그러니 삶이 변하기 시작했고, 나도 변하기 시작했다.
그게 너무 즐거워서, 멈출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 지금 나는 내가 어디까지 성장할지를 모른다.
하지만 그 모름이 불안하지 않다.
길을 넓혀두었기 때문이다.
이 길 위에서는 방황도 경험이고, 딴길도 가능성이다.
졸업 이후에는 그 넓은 길을 조금씩 좁히며, 내가 정말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할 일은 단순하다.
나의 능력과 한계를 정확히 아는 것.
그리고 그 범위 안에서 ‘도전’을 계속해 나가는 것.
올해 세운 목표보다 더 예기치 않은 일들이 내게 찾아왔다.
목표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명확하다면, 어느 길을 걷든 나는 나를 응원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당신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하루를 채우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