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성장
요즘은 7시만 되면 밖이 깜깜해지더군요. 학교가 워낙 시골이라 해가 더 빨리 졌을 수도 있겠지만요.
가로등 하나 없는 논밭을 핸드폰 불빛 하나에 의존해 걸어갔습니다. 기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제게는 선택지가 하나뿐이었지요. 철길 밑을 지나는 길 굴다리 하나를 지나가야 했습니다.
그 굴다리에는 벌레도 많은뿐더러 가끔 뱀이나 쥐가 죽은 것도 보고 누가 어디서 튀어나올지도 모르게 너무나 어두웠습니다. 다행히도 굴다리 밖에 있는 가로등에서 나오는 불빛은 밝더군요.
그 불빛을 향해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저벅저벅.
그런데 그 불빛이, 가까워져야 할 불빛이 오히려 점점 멀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숨이 가빠왔습니다.
'내가 여기서 소리를 지르면 누가 들을 수나 있을까?'
'이대로 내일 아침까지 여기 갇히는 것 아니야?'
하는 생각들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러고 시간이 좀 지났을까, 무거운 가방을 메고 전속력으로 뛰었습니다.
나를 가두지 못하도록. 혹여나 이게 현실이더라도 빨리 벗어 나올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게 저는 공포에 질렸지만 일단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화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업무상의 전화는 손을 벌벌 떨기도 하고 대본을 적어놓기도 하면서 전화를 하거나 받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그렇게 노력을 해 가며 수 차례 전화를 하고 이겨낸 결과
부동산 경매에 낙찰을 하나 받게 됩니다.
성공을 이뤄냈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냈더니, 제가 성장했음은 물론 좋은 결과가 제게 주어졌습니다.
두려움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일까요?
아니면, 어떤 원인이 있는 두려움일까요?
스스로 그 원인을 찾아내어 해결하는 것이 최고의 성장점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한 발자국 나아가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 굴다리 속에서 저는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내가 얼마나 왔는지 확인을 한다면 더 무서워질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앞만 보고 걸어 나갔습니다.
곧 끝이 온다는 그 믿음 하나만으로요.
우리의 인생도 어쩌면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하는 긴 굴다리와 같을지 모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그 시간들 속에서, 뒤를 돌아보지 못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