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괴롭고 힘든 것일까. 왜 나는 단단하게 나를 만들어 놓지 못했던 것일까. 누군가에게 안겨 엉엉 울고 싶다. 물속에 들어가 물에게라도 안겨 있고 싶다. 나를 꽉 끌어안아 주는 그런 물속으로. 저 깊이 들어간다면 더 나를 강하게 안아주지 않을까. 숨이 쉬어지지 않게. 내 인생에게 미안하다. 왜 이런 몸뚱이로 들어와 이렇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괴롭다. 가끔은 숨이 막힌다. 푹 자지 못하고 불안에만 쌓여 사는 것 같지만, 막상 불안해야 할 일은 없다. 내 감정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다. 해야 할 일들조차 하고 싶지 않아 하는데, 이렇게 무기력한데, 나는 왜 내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버티면 되겠지. 놓지 않고 버티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겠지. 방 안이 연기로 가득 차 있다. 숨이 턱 막힌다. 창문을 열러 갈 힘은 없다. 방에서 알 수 없는 향이 난다. 내 마음과 몸이 썩는 냄새일까. 고약하다. 피냄새도 나고, 오래된 가스 냄새도 난다. 대체 왜 나는 이리고 괴롭게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
한 자세로 오래 있으면 살아 썩어 들어가듯, 우리 마음도 한 곳에 오래 고여 있으면 썩어 들어간다. 환기가 필요할 시기이다. 그러나 버티지 않는다면 더 큰 것이 올 것임을 알기에, 나는 버티고 있다. 괴롭지만, 버틴다. 그조차도 힘들고 놓고 싶지만, 견딘다.
미안해. 견디지 못한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