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wins all Part.01

인생은 혼자다?

by 유민재
그것은 사랑

이 세상에는 나 한 사람이 존재하고, 그 외에 모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삼인칭으로 존재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이 이인칭으로 다가온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나태주, 『너를 아끼며 살아라』, 더블북, 2025.


다른 작가에게 좋은 글을 소개받아 내 생각을 남겨본다.




이 세상에는 나 한 사람이 존재하고, 그 외에 모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생은 혼자다"라는 말에 49% 공감한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100% 공감했다.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우선 주변 환경이 컸다. 미취학 아동일 때 조금 돌아다니기는 했으나, 그 이후 성인이 될 때까지 경북 구미에서 자랐다. 어머니와 살았고, 아버지는 일 때문에 의정부에서 쭉 지내셨다. 다른 형제는 없었고, 집에 사람이 있는 게 드문 일이었다. 어머니와 나의 일상 싱크가 안 맞는 시기가 오면, 얼추 3일 정도는 눈을 뜨고 다시 감을 때까지 혼자 집에 있었다. 그래서 집안일이 익숙하다. (청소, 빨래, 요리 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유년기를 보내다 보니 "인생은 혼자"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생겼던 걸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때의 내가 가엾지는 않다. 난 나름 즐거웠으니까.


그런데 간혹 그럴 때가 있었다. 어떤 이슈가 생겼을 때 누군가에게 내 고민을 말하고 의견을 구하는 방법을 모를 때가 (이걸 하는 방법을 최근에야 조금 배운 것 같다. 아직 어색하다)

나는 최근까지 어떠한 고민이 있어도 전부 다 혼자 풀었다. 이걸 타인에게 말하려면 나 스스로 생각이 정리가 되어야 하고, 그러면 답이 나오니 고민을 털어놓을 필요가 없어졌다. 한~참 후에 친구에게 "그때 나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말하면 똥그래진 눈으로 날 보면서 말한다. "왜 말 안 했어?" 그럼 난 이렇게 말한다. "어.... 말하려고는 했는데... 해결이 됐어" 그럼 100이면 100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야야 다음엔 말해 같이 얘기하면서 풀자". 그러면 나는 알겠다고 대답하며 속으로 생각한다. "근데 아마... 말 안 할 거야"


나 이외의 다른 사람을 칭할 때 보통 "타인"이라고 한다. "남"보다는 조금 살갑지만 그래도 차가운 느낌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온도가 "남"에서 "타인"으로 올라간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삐딱한 시절에는 자기 방어 기제로 이런 태도를 취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나 조차도 나를 100% 모르는데, '남'인 네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상대방을 못 믿는 것도 있었겠으나, 생각과 고민이 많은 나를 스스로 파악하지 못하는 분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계속 흔들리는 모습이.


그리고 이 고정관념은 어느 날 화악 무너졌다.


"나는 나를 100% 몰라. 그러면 '남'이 나를 100% 알고 말을 했어도, 나는 그 사실을 알 수 없겠네?"


너무 당연한 것인데 이걸 몰랐다. 그 후로는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그럼 나는 앞으로 '남'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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