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wins all Part.02

'나와 그것(I-It)'이 아닌, 나와 너(I-You)'로

by 유민재
그것은 사랑

이 세상에는 나 한 사람이 존재하고, 그 외에 모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삼인칭으로 존재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이 이인칭으로 다가온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나태주, 『너를 아끼며 살아라』, 더블북, 2025.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삼인칭으로 존재하지만


삼인칭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삼인칭

화자와 청자 이외의 사람을 가리키는 말. ‘그’, ‘그녀’, ‘그이’ 따위이다.

(네이버 사전, 2026)


말을 하는 사람과, 그 말을 듣는 사람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삼인칭이다.


따라서, 내가 말을 하지 않거나, 그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나는 영원히 삼인칭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인칭으로 나아가려면 사람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마르틴 부버는 이렇게 말한다.


부버는 세상에는 '나와 너(I-You)'의 관계와 '나와 그것(I-It)'의 관계가 존재하는데,참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와 너'의 관계를 맺어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사람은 나와 너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너와 더불어 현실에 참여한다. 나는 너와 더불어 현실을 나눠 가짐으로 말미암아 현존적 존재가 된다"라고 설파한 부버는 인간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의미를 찾는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박정호, 한국경제, (2009. 07. 24.), [실전 고전 읽기] 27. 마르틴 부버「나와 너」


"부버의 사상이란 어쩌면 간단하다. 요컨대 남이나 세상을 물건 취급하여 ‘그것’이라 하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대하며 ‘너’라고 여기자는 것이다. 세상을 ‘나와 그것’이 아닌 ‘나와 너’의 관계로 만들자는 것이다.

방진선, 가톨릭일꾼, (2019. 09. 28.), 마틴 부버 "너를 통해 진정한 나가 된다"



"나를 가장 잘 아는 나 조차도 나를 100% 모르는데, '남'인 네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전의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듣지 못했다. 나는 세상에 삼인칭으로만 존재했다. 현실에 참여하지 않고, 혼자 존재했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람이 이인칭으로 다가온다면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이인칭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이인칭

듣는 사람을 이르는 인칭. 예를 들어 ‘너는 성실한 사람이다.’에서 ‘너’, ‘자네는 쓸모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믿네.’에서 ‘자네’ 따위이다.

(네이버 사전, 2026)


여기서 나태주 시인이 말하는 '한 사람'은 내가 사회적인 역할을 하면서 순간 순간 만나는 모든 사람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글). 부모님이, 친구가, 식당 사장님이, 회사 동료가, 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분 모두가, 그 '한 사람'이다.


그들을 '나와 그것(I-It)'이 아닌, 나와 너(I-You)'로 대할 수 있을 때가 바로 사랑이며, 이 것이 참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이다.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내가 아는 건 살아가는 방법뿐이야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았네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바람의 노래, 가수: 조용필, 작곡: 김정욱, 작사: 김순곤, Eternally, (1997.05.).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살아가는 것 뿐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며.



"나는 누구를 미워할 수가 없네, 그럴 시간이 없어"

이키루, 구로사와 아키라, (195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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