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R '회사의 원칙을 정의할 때가 왔다'
스타트업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까지 다양한 조직과 함께 일하면서 원칙을 분류하는 일반적인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프레임워크는 원칙을 이해관계자, 운영, 조직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1) 이해관계자 원칙
고객, 직원, 투자자와의 관계에 대한 모범 사례를 전달하고 이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때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
구글에서 알파벳으로 전환할 당시, 이들은 창립자 서한에서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 대한 집중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명확히 밝혔다.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알파벳이 위험하고 시장에서 제대로 가치를 평가하지 못할지라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젝트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것이었다.
2) 운영 원칙
R&D부터 고객지원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전반의 일상적인 활동에 대한 지침을 제공한다. 이런 원칙은 직원들이 조직의 사명에 부합하면서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스의 제품 전략 근간에는 고객이 "어디서나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파일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이 있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거나 고객 요청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엔지니어와 영업사원은 제안된 솔루션이 이 원칙에 부합하는지 가장 먼저 확인한다.
3) 조직 원칙
정보의 흐름과 의사결정 방식을 포함해 조직의 문화, 프로세스 및 구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서 '조직'은 앞선 두 원칙보다 훨씬 넓은 의미로 쓰일 수 있다.
"동의하지 않아도 헌신하라"는 조직 원칙은 선 마이크로시스템스(Sun Microsystems)에서 처음 개발돼 아마존에서 유명해진 원칙이다. 이 원칙은 지적이고 합리적인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 있고,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심지어 그렇게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얼마든 반대 의견을 낼 수 있지만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깔끔하게 따라야 한다. 이런 원칙은 추측과 뒷걸음질을 거부하는 행동 지향적 문화를 장려한다. 한 팀이 회의실을 떠날 때, 모든 리더는 토론 중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회의실에서 내린 결정을 지지한다.
공식적으로 원칙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작업일 수 있다. 크고 작은 수십 개의 조직이 원칙을 개발, 개선 및 구현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이때 활용한 몇몇의 접근방식을 추천한다.
1)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요소부터 시작하라
경쟁사, 동료 및 다른 업계 구성원들과 차별되는 조직의 요소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구체적인 출발점이 될 뿐만 아니라 전략의 중요한 요소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차별성과 토론에 대한 개방성은 강력한 원칙의 5가지 속성 중 하나이며 의견 충돌과 개선은 프로세스의 건강한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차별화 요소는 이식 가능하고, 회사를 정의하며, 통찰력이 있는 원칙으로 만들어 조직의 경쟁우위를 체계화할 수 있다.
2) 회사의 변곡점에 대해 생각해 보라
조직의 역사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린 순간과 변곡점을 검토하면 조직에 대한 필수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R&D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을 때 어떤 원칙이 작용했고, 어떤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어떤 원칙이 덜 중요하다고 생각했나?"라고 자문해 보라. 또한 "한 달 동안 사용자 기반이 10배 증가했을 때 제품, 영업, 마케팅, 전략에 대한 원칙을 어떻게 세웠나?"와 같은 질문을 고려할 수도 있다.
원칙은 처음에는 팀원들이 그 뉘앙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과 예시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이 원칙을 더 깊이 뿌리내리면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원칙의 의미를 내면화하게 된다.
3) 직원들을 한데 모아 수립하고 수정하라
직원들을 원칙을 세우는 실무에 참여시키며 현실적이고 유용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으며 원칙에 의존하게 될 직원들의 동의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일부 리더는 소규모 그룹과 함께 초기 원칙을 정한 다음, 더 세분화하고 더 광범위하게 채택하기 위해 외부 장소에서 특별 세션 마련하기도 한다. 대규모 모임에서는 특정 원칙이 유용할 수 있는 의사결정의 사례를 구성원들로부터 적극 제안받을 것을 권한다.
4) 모든 직원과 신입사원에게 문서화된 가치와 원칙 목록을 제공하라
온보딩은 원칙을 심어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과거에 조직의 주요 의사결정에 원칙이 어떻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사례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기억에 남는 사례는 조직의 관습이 될 수 있다. 이런 사례는 원칙이 벽에 걸린 단어가 아니라 실제 도구로서 유효성을 갖도록 한다. '보편적 지지'를 원칙으로 하는 한 투자회사를 예로 들어보겠다. 직원들은 상호작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회사는 당시 훌륭하게 운영됐기 때문에 일부 최고경영진은 회사를 떠나야 할 최고경영진에게 좋은 내용의 추천서를 작성해 줬다. 회사의 원칙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5) 목표, 주요 지표, 예산을 가치와 원칙에 맞게 조정하라
이렇게 하면 회사의 전략적 목표가 행동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직원들이 전술적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로빈후드의 각 예산 항목은 주요 원칙 중 하나에 연결된다.
6) 결정을 내릴 때 원칙을 참고하라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토론할 때 원칙을 명확히 하면 토론이 진전될 수 있다.
7) 의사결정을 전달할 때 회사의 원칙을 언급하라
직원들은 조직의 고위 리더를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 '왜'와 '무엇을'을 명확히 설명하는 리더는 팀원들에게 원칙을 효과적으로 심어줘 조직 전체가 일관성 있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원칙은 추상적인 조직적 개념 그 이상이다. 원칙은 의사결정을 위한 실질적인 지표이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기업의 전략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정학적 변화부터 디지털 혁신에 이르기까지 세계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확고한 원칙을 명확히 제시하고 고수하는 기업은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될 어려운 선택의 순간을 헤쳐나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다.
아티클 원문 : https://www.hbrkorea.com/article/view/atype/ma/category_id/7_1/article_no/2092/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