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넘어서는 속터뷰 2
우리 몸 중에서 혈관이 풍부하게 발달되어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입안이다. 육안으로 봤을 때도 우리 몸 중 가장 빨간색을 많이 띠는 곳은 바로 입안이다. 입안은 혈관이 발달되어있고 기민하다. 음식을 먹다 100 마이크로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 머리카락이 들어가도 바로 알아차리니 말이다. 더불어 현재 컨디션의 바로미터가 바로 입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곤하면 바로 혓바늘이 나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구내염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신상태에 대해 바로 신호탄을 주는 것도 구강조직이며, 반대로 치과진료를 할 때 전신질환의 영향도 크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치과진료 시 꼭 알아야 할 대표적인 전신질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전신질환이다. 140/90mmHg 이상부터 고혈압으로 진단되어 처방약을 받게 된다. 정상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면 치과진료에 크게 무리는 없지만 조절이 되지 않는 고혈압일 경우 치과진료 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유는 치과용 마취제(에피네프린)가 혈압을 더욱 상승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복용약의 종류에 따라 심장 부정맥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내과 주치의의 소견이 필요하다. 더불어 혈액순환제를 포함한 고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 역시 약물 조절이 필요한지 내과 확인이 필요하다.
뇌혈관 및 심장 질환의 환자는 고령층일수록 수술 이력이나 시술 이력, 약을 복용 중인 상황이 많다.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에 항응고제 혹은 혈전용해제를 복용하고 있다. 때문에 환자나 치과에서 임의로 약물 조절을 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담당 주치의의 소견이 필요하며 약물 조절이 어려운 경우나 발병 및 수술, 시술을 받은 지 1년 이내에는 발치 및 임플란트 등 외과적인 치과처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치과진료 전 반드시 더블체크를 해야 하는 질환이다.
당뇨 역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질환이다. 공복 혈당이 126 mg/dL 이상인 경우,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가 6.5%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분류한다. 치과에서 당뇨가 중요한 이유는 상처 치유가 지연되기 때문이다. 또한 입안이 자주 마르면서 치주질환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치주치료 및 발치를 진행할 경우 회복이 잘 되지 않아 2차 감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당뇨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라면 차트에 공복 혈당 수치를 함께 기록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 경우라면 당뇨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치주치료 및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경우 담당 내과 주치의의 소견이 필요하다.
간염 보균자는 교차 감염이 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간염 환자에게 사용했던 기구들은 따로 소독과 멸균을 해야 하기에 데스크에서 접수 시 꼭 기록해줘야 하는 사항이다. 더불어 간경변이 있는 사람은 비타민K 부족으로 지혈에 관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약제는 간에서 해독하기 때문에 활동성으로 복용약을 처방받거나 간수치가 높은 환자들은 담당 주치의의 소견이 필요하다.
신장질환으로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는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치과 진료가 필요할 경우 투석 일을 피해 예약을 정해야 하기에 접수 시 반드시 투석하는 날을 함께 기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월, 수, 금으로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의 치과 예약은 화, 목, 토가 되어야 한다. 감염 취약과 치유 지연,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기 때문에 외과적 시술이 필요한 경우와 약물 조절 관련해서는 역시 담당 주치의의 소견이 필요하다.
골다공증 약 복용 역시 임플란트나 발치 시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다. 골다공증 약은 주사로 투여하는 경우도 있고 경구투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골다공증 약이 문제가 야기되는 것은 아니나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 약이라면 담당 주치의와 컨설트가 필요하다. 임플란트를 고려중인 사항이라면 뼈가 차오르지 않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료 시작 전 데스크에서 체크해야 할 전신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내과 전문 의료진만큼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런 전신질환에 치과진료 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진료실과의 소통이 가능하다. 따뜻한 감성으로 내원자(환자/고객)에게 다가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에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하여 제거해주는 것 또한 의료진이 해야 할 역할이다. 때문에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이 공존하는 데스크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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