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 가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넉넉해진다. 넓은 공간 안에서 가성비 좋은 물품에 둘러싸여 돌아다니다 보면 여러 제품 구경하는 맛에 금방 시간이 간다. 신나게 먹고 싶은 것들을 담아서 집에 돌아오면 넉넉한 식료품 덕에 풍요로워진다.
아쉽지만 독립 후 결혼하고 나서는 코스트코 갈 일이 없었다. 먹는 입이 줄어들어 대량으로 소비할만한 재료가 딱히 없었던 까닭이다. 이미 오아시스나 쓱으로 익숙해진 우리 부부의 장보기는 코스트코를 고려하지 않았다. 그때 코스트코 회원권을 연장하신 부모님께서 손을 내밀어주셨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코스트코에 가게 되었다.
다만 필요한 식재료는 이미 정해진 주기와 예산 내에서 확보한 상태였다. 코스트코에 가면 몇 개만 집어도 기본 2~30만 원이 금방 넘는다. 그래서 코스트코에서만 살 수 있거나 가성비가 좋은 것 위주로 구매하기로 했다. 그렇게 10만 원으로 꼭 사야 하는 식재료를 꼽아보았다.
1. 연어 1kg: 30,564원
연어는 비싼 재료인 데다가 조리를 하려면 부담이 된다. 하지만 코스트코에 가면 그 걱정을 덜 수 있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검색해봐도 연어 1kg가 3만 원인 경우는 없다. 보통 최저가가 4만 원 대만 보일 뿐. 그래서 코스트코 연어는 꼭 사는 식재료 중 하나다.
연어 1kg을 두 명이 한 자리에서 다 먹을 수는 없다. 대신 소분해서 냉동 보관하면 다른 음식이 지겨워질 때 즈음 연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먼저 넓고 납작한 소분 통을 준비한다.(타파웨어 보관통 덕분에 연어 보관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
등뼈 기준으로 절반을 나누고, 보관통 길이에 맞게 잘라준다. 이렇게 소분해두면 연어 한 덩이로 2인 기준 3~4회 분의 연어 초밥 등의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연어 한 덩이를 꺼내어 식초 밥을 뭉치고 소스와 양파를 얹으면 그럴듯한 연어 초밥을 먹을 수 있다. 요리는 아직 초보라 부족한 비주얼은 어쩔 수가 없다.
다음에는 연어장에 도전해보려 한다
2. 불고기 2.7kg: 38,490원
다음으로 가성비 최고 코스트코 불고기다. 양이 어마어마해서 마찬가지로 소분해서 냉동 보관하고, 필요할 때 해동하면 간편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양념까지 되어 있어서 특별히 조리를 할 것도 없다.
2.7kg을 네 덩이로 나누고 소분 통에 보관한다. 타파웨어 국통에 넣어서 보관하는데, 바로 해동하기가 편리하다.
냉동 보관하고 있는 파와 다진 마늘을 넣으면 한 끼가 된다. 여기에 양파와 버섯 정도만 추가해도 금상첨화. 타퍼 웨어 국통 1개 소불고기에 양파와 파를 넣고 구우면 2~3인분 요리를 뚝딱 만들 수 있다.
국통 한 개 분량을 조리하면 2인 분량 그릇 두 개만큼 나온다.
3. 하바티 슬라이스 치즈 32장: 13,490원
하바티 치즈는 빵에 올려 먹거나 파스타 및 각종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멕시칸 브리또를 만드는데도 요긴하게 쓰인다.
코스트코 하바티 치즈는 32장이 한 장씩 종이로 구분되어 있어서 먹기 편하다. 대신 자연치즈이기 때문에 냉장 보관하면 금방 상한다. 이 친구도 소분을 하고 냉동 보관하여 두고두고 활용해보자.
4~6장 겹치지 않게 다르게 포개어 지퍼백 하나에 소분하면 나중에 냉동에서 바로 꺼내도 분리하기가 쉽다.
양파와 닭가슴살이 남은 날 토르티야에 하바티 치즈를 얹어서 브리또를 만들면 멕시칸 음식을 즐길 수 있다.
4. 베이글 12개: 6,390원
보통 베이글을 밖에서 사 먹으려면 1,500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코스트코에서는 개당 500원 내외로 베이글을 살 수 있다. 코스트코 베이글은 최소 12개를 구매해야 한다.(6개 x2) 개인적으로 기본과 어니언 베이글이 입맛에 잘 맞는다.
베이글도 마찬가지로 냉동 보관해서 다른 빵과 바꿔가면서 먹으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베이글을 냉동하면 안까지 얼기 때문에,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데우고 반으로 잘라먹으면 좋다. 시간 여유가 된다면 토스터기를 사용해보자. 진정한 겉바속촉을 느낄 수 있다.
베이글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앞서 소개한 하바티 슬라이스 치즈를 얹어 먹으면 최고의 피자빵이 된다.
베이글과 크림치즈는 최고의 궁합
5. 카라카라 오렌지 3kg: 13,490원
요리 유튜버 미셸님의 추천으로 알게 된 카라카라 오렌지. 속이 빨간 오렌지인데 오렌지 향과 단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맛있다. 가성비도 괜찮고 개인적으로 오렌지를 좋아하기에 과일 하나를 산다면 카라카라 오렌지를 꼭 사게 된다.
오렌지는 한 번에 여러 개를 잘라서 보관통에 넣어두면 먹기 편하다. 과즙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잘 보관하면 여러 번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습기를 잘 차단하는 타파웨어 통에 보관한다.
10만 원 내외로 구매한 코스트코 가성비 식재료를 정산해보자.
노르웨이 연어 30,565원
양념 소불고기 38,490원
하바티 슬라이스 치즈 13,490원
베이글 12개 6,390원
카라카라 오렌지 13,490원
총 102,425원
이렇게 코스트코에서 확보한 식재료는 결국 코로나에 걸렸을 때 자가 격리하면서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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