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둘이 만나 오손도손 맛있는 저녁을 함께 차려먹는다? 굉장한 판타지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기본 7시.지친 몸을 이끌고 매일 저녁 음식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요리를 하면 그날 저녁은 끝이다. 책도 읽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영상 편집도 해야 하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배달음식을 시키거나 외식을 하자니 식비가 만만치 않다. 주 1회면3만 원, 2회면 6만 원. 3의 배수로 외식비용이 급격히 늘어난다. 당연히 건강에도 좋지 않다.맛있지만 달고 짠 음식, 높은 염도는 붓기를 부르고 넉넉한 설탕은 당뇨를 찾아오게 한다.
효율성과 건강 그 사이
요리는 버겁고 건강과 돈은 지키고 싶은데... 그렇게 효율성과건강의 타협점을 찾다 보니 주말 요리와 소분이라는 단짝이 탄생했다. 정신없는 주중이 지나고 찾아온 주말에는 여유가 있다. 재료 손질도 서툴지만 시간이 넉넉한 주말에는 연습할 수 있다. 조금씩 배우면서 효율성과 맛을 끌어올린다.
처음 시작한 음식은 국물 요리다. 카레, 찌개 종류를 한 솥에 끓인다. 8~10인분을 만들어서 한 두 끼 먹을 양을 남기고 소분 통에 나눠 담는다. 조금 식힌 다음 냉동실에 넣어두고, 주중에다른 소분한 음식과 번갈아가며 꺼내 먹는다.
평일 요리, 재료 손질과 콜라보
주말 요리를 하다 보니 음식 만드는 것이 익숙해진다. 처음에는 1시간 이상 걸리던 것도 반복하다 보니 만드는 시간이 줄어든다.그렇게 주말 1~2회 요리에 평일 1회 요리가 추가되었다. 보통 계란말이, 야채볶음, 나물 무침 같은 반찬을 만든다. 주말에 만든 국과 조합할 수 있으니 나름 괜찮은 한 끼가 된다.
파, 마늘, 고추같은 기본재료는손질 후 냉동에 소분한 것을 사용한다. 재료 손질 시간을 줄이면 조리하는데 더 집중할 수 있다. 조금 신선함이 덜어지더라도,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렇게 부족한 요리실력을 냉동 재료와 주말 소분 음식으로 보완한다. 건강을 챙기고, 식비를 아끼고, 시간을 확보한다.직장인 부부의 저녁, 조금 구질구질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