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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크래프터 May 16. 2022

자가 격리 부부의 6일치 비상식량 기록(오아시스 마켓)


지난 금요일 오후, 와이프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목이 따갑다길래 혹시나 했데,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 피할  없었다보다. 주말 간 외식도 불가하니 와이프가 오아시스 마켓에서 고기, 야채, 간편식 등 비상식량을 주문했다. 집에 갇혀있는 동안 요리 연습도 해볼 겸 평소 먹고 싶던 재료를 부탁했다.


이제는 자가 격리 하지 않아  의미는 없겠지만 신선 재료와 냉동 재료로 상을 차리며 배운 것이 많아 기록으로 남겨둔다. 경황없는 간이라 사진 퀄리티가 떨어지고, 갈수록 힘들어서 기록이 부실지는 것은 함정다.


금요일 오후에 주문한 오아시스 신선 식재료. 새벽 배송으로 다음날 아침에 수령했다.




1일 차 저녁


냉동 소분해둔 코스트코 불고기 된장찌개를 해동했다. 양상추를 대충 뜯고 전날 와이프가 무쳐둔 콩나물과 김치를 더해 한상을 차렸다. 

확진되지 않은 나는 방에서, 와이프는 거실에서 식사를 했다.


2일 차 아침 


보통 평일 아침은 사과와 고구마 등으로 간단히 먹지만 괜히 코로나라고 해서 더 잘 차려봤다. 코스트코에서 산 냉동 크로와상을 데우고 하바티 치즈를 뜯었다. 냉동 고구마를 해동하고 계란 프라이와 전날 깎아둔 사과, 딸기로 호텔 느낌 나는 조식을 들었다.

와이프는 거실에서 이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었다고 한다...
내가 먹은 아침상


2일 차 점심


오아시스에서 구매한 사골 국물로 국을 만든다. 전날 먹은 소불고기에 새송이버섯을 구워서 오이와 양상추 샐러드를 곁들인다. 이렇게 두 상을 차리고 한상은 거실에서 와이프가, 다른 한상은 방 안에서 내가 먹었다.

두 상 차리기, 쉽지 않다
유튜브 영상 보며 먹는 점심상


2일 차 저녁


이전에 만들어 둔 냉동 카레를 해동한다. 요리하기 귀찮을 땐 역시 고기가 최고다. 오아시스에서 구매한 소고기를 굽고 가지를 잘게 썰어 볶았다. 채소와 함께 든든한 저녁을 잘 먹었다.


배식 나가기 전의 두 상차림
유튜브 보며 밥 먹는 것도 슬슬 지겨워진다

3일 차 아침


냉동실에 남겨져있는 거무튀튀한 바나나를 처리하는 날로 정했다. 오랫동안 쓰지 않은 믹서기를 꺼내본다. 오아시스에서 구매한 케일과 냉동 블루베리, 견과류를 믹서기에 넣어 갈아다.


바나나 케일 주스를 메인으로 황금 똥빵, 삶은 계란, 전날 깎아둔 사과와 딸기로 아침을 차다.


황금 똥빵도 냉동보관이 용이해서 대량 구매하는 품목 중 하나다


3일 차 점심


요리가 힘들 땐? 역시 고기를 구워주면 된다. 전날 소고기를 먹었으니 돼지 목살을 구웠다. 오아시스 추어탕을 데서 든든한 한식 한상을 먹었다.



3일 차 저녁


요리 경력이 짧은 나, 3일부터 한계를 느끼고 배달음식을 도입했다. 한식이 지겨우니 멕시칸 음식으로 일탈을 즐긴다.





4일 , 코로나 확진이 되지 않은 나는 출근을 했다. 그래서 과 점심은 사진 기록이 없다. 4일 차 퇴근 후 다시 저녁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4일 차 저녁


와이프가 주문해준 무시래려서 건강 비빔밥을 차려본다. 밥을 할 때 솥에 함께 넣어주면 완성되는 편리한 재료다.


계란 프라이를 얹고 해동한 된장국을 곁들인다. 오이를 썰고 김치와 함께 한식 저녁상을 차렸다.






5일  화요일, 결국 나도 확진이 되었다. 날 목 따가운 증상이 의심스러워 병원에서 신속항원 검사를 받으니 1분 만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렇게 확진될 거면 왜 그런 고생을 했나 싶었다. 재밌는 점은 그와 동시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는 것. 더 이상 두 상을 차리지 않고 같이 식탁에서 식사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5일 차 점심은 부부 동반 확진 기념(?)으로 식탁에서 버거킹을 같이 먹었다.



5일 차 저녁부터는 함께 요리를 했다. 유튜브에서 본 식감 좋은 애호박 썰기를 시도해봤다.



냉동 고등어를 해동해서 굽고, 애호박, 버섯을 볶아 쌈채소와 저녁상을 같이 차렸다. 같이 요리를 하고 상을 차리니 한결 재밌고 수월하더라.



6일 차 아침


오랫동안 냉동 보관되어 있는 우유식빵을 꺼냈다. 파리바게트 프로모션 받은 것인데 잡곡 식빵을 먹는 우리 부부에게 흰 식빵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아예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어 먹어버렸다.

얼린 식빵은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주면 굽기에 좋다
전날 깎아둔 사과와 토마토, 오렌지와 함께 먹은 아침상


6일 차 점심


남은 토마토와 가지를 볶아서 정체모를 요리를 만들었다. 버섯을 볶고 육개장으로 한 끼를 해결했다. 름 식이 섬유질을 보완하기 위해 해초도 불려서 추가했다. 재택근무를 병행하다 보니 차리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사진이 부실해진다.


6일 차 저녁


고기와 떡볶이는 기묘한 조합을 만들어 먹었다. 갈수록 비주얼과 영양이 무너진다.




이후로는 같은 상이라 큰 의미 없 더 기록하지 않았다. 사실 배달음식을 먹어도 되는데, 무슨 자신감인지 신선재료를 많이 주문했다. 덕분에 평소보다 요리를 더 많이 하며 몇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1. 냉동 소분한 음식과 신선재료를 조합하면 그럴듯한 식사를 만들 수 있다.


2. 재료 손질이 익숙해지면 요리 노하우가 조금 생긴다.


3. 한 상에서 같이 밥 먹는 것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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