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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크래프터 May 23. 2022

맞벌이 부부, 장보기가 귀찮고 힘든 세 가지 이유


살림 2년 차, 요리려고 보면 꼭 재료 부족 때가 다. 된장찌개를 끓이려고 재료 손질을 하다 보면 대파가 다 말라비틀어져 있거나, 카레를 만드려는데 양파가 물러있거 말이다. 가장 본이 되는 계란이 없어서 난감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우리 부부의 냉장고는 재료가 많거나 적거나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았다. 그런데 장보기가 어려운 것은 단순히 우리의 문제만은 아니다. 맞벌이 부부가 장보는 것이 어려운 세 가지 이유를 알아보자.

텅 비어있는 냉장고 한 칸




1. 집에 투자하는 시간이 적다: 재고 파악의 어려움


맞벌이 부부는 가족 구성원 모두 집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다. 9시부터 18시까지 각자의 일터에서 생존 위해 최선을 다하고  돌아온다. 지치고 힘든 상황에 집에 무슨 재료가 있는지 파악하고, 어떤 요리를 할지 정하는 것 쉽지 않다.


평소에 요리를 자주 한다면, 어떤 요리를 할지, 어떤 재료가 필요한지 등에 대한 감각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요리를 자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우리 부부만 해도, 회사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주말에 요리를 하고, 주중에는 조리를 하는 수준이니 말이다.


회사에서 잠깐 핸드폰으로 장을 보려고 하더라도 제약이 있다. 집안에서 시간도 보내면서 냉장고도 좀 열어보고, 찬장도 꺼내보면서 집에 남은 재료가 어떤 것이 있는지 물리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매번 냉장고를 정리하고 사진을 찍어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2. 식재료마다 다른 특성: 재고관리의 어려움


제 때 적당히 장을 보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사실 인간의 문제가 아니다. 재료 자체의 특성 때문이다. 마트에서는 식재료를 야채, 과일, 육류 등으로 크게 나누기 때문에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각각의 식재료가 구매할 수 있는 양, 소비하는 양, 보관 가능한 기간 등에서 서로 다르다.


간단히 아침상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사과, 고구마, 계란을 비교해보자.


계란은 아침상의 삶은 계란뿐만 아니라 저녁이나 주말의 요리나 기본재료로도 사용된다. 계란말이나 팬케익 같은 것을 하면 기본 3~4개는 쓴다. 래서 매번 24~30개로 많이 구매를 하지만 그만큼 많이 사용한다. 날계란은 냉동 보관할 수 없으니 매번 장을 볼 때마다 사게 된다. 


사과는 매일 아침상에 오르지만 샐러드를 만들 때 제외하고는 계란만큼  많이 소모되는 재료는 아니다. 하지만 오래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비 좋게 대량으로 사는 경향이 있다. 종종 부모님과 처가에서 사과를 주시거나 선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공급이 들쭉날쭉할 때가 많다.


고구마까지 생각하면 더 복잡해진다. 보통 아침상을 중심으로 샐러드에 곁들이는 고구마는 중요한 재료지만 계란이나 사과만큼 소비하진 않는다. 게다가 고구마는 구워서 냉동 소분해놓으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기에 가장 사는 빈도가 적다.

세 가지 재료를 구매주기, 소비량, 보존 기간의 기준에 따라 구분해본다.

아침상 재료만 해도 이렇게 서로 다른데, 야채와 고기 등이 추가되면  복잡해진다. 슬슬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3. 어디서 장을 볼 것인가: 구매처 관리의 어려움


재료 파악도 쉽지 않고 재료가 많아질수록 관리도 복잡해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서로 다른 구매처를 선택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 각 채널마다 판매하는 품목이 다르거나, 가격 차이가 있는 경우 다.


예를 들어 우리 부부는 기본적으로 오아시스 마켓에서 식재료를 산다. 계란, 우유, 양상추, 버섯 등 자주 먹는 식재료는 신선하고 가성비도 좋아서 오아시스 마켓을 애용한다. 전날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도착해서 편리하다.


주로 신선재료를 구매하는 오아시스 마켓


하지만 쌀이나 통조림, 파스타 면, 만두 종류는 오아시스 자체 제품이 없거나 입맛에 맞지 않아 신세계 쓱에서 주문한다. 급하게 재료가 사야 하는 경우, 딸기나 수박 등 비싼 제철 과일 등은 근처 마트에 가서 살 때도 있다. 코스트코에서는 가성비 최고, 대량 냉동 보관이 가능한 재들을 중심으로 구매를 한다.


이렇게 가성비와 구매처 특성을 생각하다 보면 끝이 없다. 재료 관리도 쉽지 않은데 구매처라는 또 다른 기준이 생기니 더 혼란스러운 것다. 시간을 내 기껏 장을 보려고 했는데 재료도 관리 안 되는 것 같고 어디서 사야 할지 막막한 상황... 슬슬 짜증이 난다.




맞벌이 부부가 장보는 것이 어렵고 귀찮은 세 가지 이유, 요약하면

1. 집에 있는 시간이 적어서 재고관리도 잘 안되고
2. 식재료의 구매주기, 소비량, 보관기간이 다른 데다가
3. 구매처의 장단점이 있어서 언제 어떻게 사야 할지 혼란스러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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