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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크래프터 Oct 17. 2022

맞벌이 부부의 집안 갈등을 해결해주는 업무 분장표


회사에서 각 부서의 업무를 파악하고 담당자를 구분하기 위해 업무 분장표를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집안에서도 집안일 분장표를 사용하면, 해야 할 집안일은 무엇이고 누가 담당할 것인지 정하기 수월해진다.


결혼을 하고 집안일을 어떻게 나눌지 혼란스럽거나 집안일로 갈등이 있는 분들을 위해, 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집안일 업무 분장표를 소개한다.


업무분장표를 다운로드하기 전 세 가지 원칙을 먼저 확인하길 바란다(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갈등의 도구가 될 수도 있기에)


관련 글

맞벌이 부부의 집안일, 업무분장표로 이야기합시다




1. 집안일의 크기와 구조화


집안일도 결국 일의 한 종류이기에, 일을 파악하는 기본 방법을 적용해볼 수 있다. 이전 브런치 북 '4번 이직해도 회사생활 똑같더라'에서 설명했듯이, 처음 일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기술은 바로 구조화다.


구조화는 어떤 현상을 계층적으로 구성하는 사고방식이다. 우리는 이미 집안일을 구조화된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바로 의, 식, 주로 구분하는 것이다. 이 구분을 통해 일의 크기를 파악할 수 있다.


업무 구조화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

https://brunch.co.kr/@lifecrafter/32

https://brunch.co.kr/@lifecrafter/25



1) 먹는 것(食) 


장보고 요리해서 먹는 것에 대한 전반적인 집안일을 뜻한다.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필요한 식재료를 고민하는 것부터 먹는 것이 시작된다. 집에 있는 재료로 요리나 조리를 해서 식사를 하고 정리하는 것까지, 먹는 것과 관련된 집안일이 참 많다. 만들어서 먹는 것이 힘들다면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시키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먹는 것과 관련된 의사결정이자 집안일이라고 볼 수 있다.


2) 입는 것(衣)


옷과 침구류를 세탁하고 관리하는 모든 일을 입는 것으로 구분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돌리는 것만으로 생각하면 일의 크기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빨래는 세탁으로 시작해서 건조하고 세탁물을 갠 다음 수납하는 네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매주 빨래하는 외출복과 실내복은 단순하지만, 한달에 한번 빨래하는 침구류는 일의 크기가 더 크다.


3) 사는 것(住)


먹는 것과 입는 것을 제외한 청소와 정리에 대한 것. 청소와 정리도 간단하게 볼 녀석이 아니다. 청소는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을 닦 방이나 주방, 거실, 화장실, 베란다 등의 구역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정리도 주기에 따라서 일상 정리부터 1년에 한 번 물건을 처분하는 정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구조화를 다면, 다음은 과업 단위로 잘게 쪼개는 단계다.





2. 집안일 과업 분석과 주기


맞벌이 부부의 현실을 생각해보자. 회사에 있는 시간(9~18시)을 제외하고 주중에는 집안일을 할 시간이 퇴근 시간밖에 없다. 그 외에는 이틀의 주말이 있는데, 이때 하루 종일 집안일을 하고 있으면 억울하다. 직장인에게 주말은 놀러 나가거나, 생산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 황금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 가지로 나눈 집안일을 잘개 쪼개서 자투리 시간에 균형 있게 배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설거지와 주말 요리는 같은 먹는 것의 집안일이지만, 그 크기와 주기가 다르다. 설거지는 매일 20분씩 유튜브 영상을 보며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반면 주말에 제대로 요리를 한다고 생각하면 60분 이상 걸리는 큼직한 일이다.


입는 것도 마찬가지로 구분해보자. 실내복 빨래는 매주 세탁하고 건조기에 넣으면 쉽게 끝나는 일다. 반면 이불 빨래는 한 달에 한번, 날씨 좋은 날을 잘 찾아서 자연 건조해야 하는 스케일 큰 일이다. 사는 것(청소와 정리)에 대해서도 각 과업의 크기와 주기를 구분해보시라.



이런 식으로 각자 파악한 집안일의 목록을 작성하되 그 크기와 주기를 나누어서 정리하면, 각자가 담당할 집안일이 의, 식, 주 안에서 더 상세하게 정리된다.


사는 것(청소와 정리)를 과업 쪼개기로 정리한 표


우리 부부가 과업 단위로 나누고 크기와 주기로 구분할 수 있는 집안일은 38가지다. 기본 의/식/주 구조 내에서  크기나 주기에 따라 구분한 것으로, 집안마다 다를 수 있다. 심지어 우리 집에서도 살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 말이다.




3. 집안일의 담당자


집안일을 구조화하고, 각 과업 단위로 잘게 쪼개서 크기와 주기를 파악했다면, 이제 집안일을 담당할 사람을 정하면 된다.


1) 강점에 따른 배치


이전 글에서도 설명했이, 일을 나눌 때는 각자의 강점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일을 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대적으로 잘하는 일을 맡으면 각자 집안일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고, 그 노하우를 서로에게 공유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의 경우 아내가 디테일하고 꼼꼼하기 때문에, 최종 결과물이 나오는 단계를 주로 담당한다. 수건이나 옷을 개고 넣는 것, 대부분의 청소와 정리 등이다. 나의 경우 계획하고 프로세스 관리하는 것이 강점이기에 식단을 정하고 요리하는 것을 중심으로 세탁과 건조를 담당한다.

업무 분장표를 사용할 때는 담당 필터를 걸어서 비교해보면 좋다


2) 협업이 기본


업무 분장표의 담당 열을  자세히 보면 아내와 내가 각자 담당하는 것도 있지만 함께 챙기는 것도 있다(담당 필터 내 'B'). 일반적인 업무분장표는 각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는 것이 맞다. 모두 챙기는 일로 구분해두면, 모두 안 챙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안일 분장표는 서로 챙기는 것이 필요한 것을 공통으로 구분하곤 한다. 일을 칼같이 나누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협력해서 일이 되게끔 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분장표에 담당이 구분되어 있어도 누군가 일이 있거나 힘이 들면 서로 서포트하는 향으로 가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다.




이 원리에 따라서 활용할 수 있는 집안일 업무분장표를 첨부와 같이 공유합니다. 사용 중에 궁금하신 점이나 개선 사항이 생각나시면, 댓글로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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