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크기, 목표, 순서, 흐름 등에서 회사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술을 집중적으로 알아봤습니다. 지금부터는 생존을 넘어 회사를 통해 성장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각 글을 클릭하시면 확인 가능합니다.)
스타트업에서 2년 간 고생하며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빠르게 습득했습니다. 일의 크기와 내용을 파악하고, 일의 순서와 흐름에 맞춰 일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죠. 조건이 나은 외국계 회사로 이직했고 업무에 적응하는 데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회사의 생존을 위해 너무 열심한 일한 게 문제였을까요? 본인 커리어만 생각하거나 일을 피하는 월급 루팡들 사이에서 일만 열심히 하는 저는 회사에 이용당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기에 PPT실력이 부족한 저에게 알록달록한 보고자료를 요구하는 팀장님이나 지나치게 영업 조직을 내세우는 조직문화가 직장생활을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회사 또는 나 한쪽만 치우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방향을 조율하는 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목표와 목적의 차이
목표와 목적의 차이는 내비게이션의 도착지와 출발지로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목표가 구체적으로 얻을 성과, 즉 도착지를 의미한다면, 목적은 목표의 근본적인 이유, 즉 일을 하는 이유이자 출발점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일을 하더라도 목적이 개인의 커리어를 위한 경우와 회사의 성장인 경우 그 출발지부터 다릅니다. 시작점이 다르면 당연히 도착지인 목표와 방법도 달라지겠죠.
커리어 성과를 위한다면 무리하게 매출 20% 성장을 달성할 것이고, 회사 성장을 위한다면 지속 가능한 매출 성장을 만들 겁니다. 따라서 내가 회사에서 달성하는 목표들이 어디서 시작하는지,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가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일의 목적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회사와 나의 합력을 찾는 법
일의 목적을 이해하려면 회사와 나, 양쪽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회사는 나라는 구성원을 활용하여 달성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반대로 나라는 개인도 회사를 통해 이루려는 것이 있지요. 그래서 먼저 회사가 원하는 것을 알아보고, 내가 이루려는 것과 비교한 다음, 합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최근에 유퀴즈온더블록에 대기업 서류만 15개에 합격한 취업의 신 황인 씨가 취업 노하우를 이야기 한 장면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기업을 이해하는데 신년사를 가장 많이 찾아보았다고 했는데요. 취업 준비 과정에서는 기업의 방향을 이해하는데 좋은 힌트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업에 있다면 다른 정보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출처: 유퀴즈온더블록
회사의 WHY를 유추하는 법
(1) 비전과 미션 : 대외적인 추상적 표현
기업은 구성원과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용어와 표현을 사용합니다.
ㅁ 미션: 회사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
ㅁ 비전: 조직이 나아갈 방향과 목표하는 미래
ㅁ 핵심가치: 조직이 활동하는 원칙과 철학
ㅁ 전략: 비전을 실현할 구체적인 방법
취업의 신 황인 씨가 말한 대로 보통 기업의 신년사에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이런 내용들은 대외적인 표현이기 때문에 다소 추상적이고, 핵심적인 맥락이 생략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업에서 일하고 있다면, 더 직접적인 정보를 함께 활용하면 좋습니다.
(2) 조직도: 내부인이 공유하는 조직의 지도
회사라는 조직은 성장하기 위해 기관, 부서, 팀 단위로 조직을 구성하고 각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구성원을 배치합니다. 나라는 개인도 이 맥락에서 배치된 것입니다. 따라서 조직의 구조를 표시한 조직도는 회사를 이해하는데 유용한 지도가 됩니다.
조직도를 보면 나와 소속된 팀, 부서가 전체 조직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조직도를 활용해서 각 팀의 구성을 분석하고 협업 관계에 있는 부서를 파악하면 조직이 중요시하는 방향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조직도로 일의 목적을 이해하려면, 일의 크기를 파악하는 구조화 기술(클릭)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나와 다른 팀원들이 하는 일을 구조화하면 팀이 담당하는 일의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다른 팀들의 일을 구조화하여 부서가 맡고 있는 일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겠죠. 연차가 쌓이고 익숙해지면 구조화를 통해 전체 조직이 담당하는 일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Value Chain: 고수들만 아는 업계의 흐름
가치 사슬(Value Chain)이란 기업의 생산활동 과정을 다른 가치들의 연결로 보고, 각 과정이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지를 다루는 경영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단계 별 흐름이 있습니다. 먼저 사업 전략을 기획하고 연구개발을 통해 재화나 서비스를 만듭니다. 마케팅을 통해 타깃을 정하고 영업으로 가치를 전달합니다. 여기에 재무, 인사, 총무 등의 기능이 전체 가치사슬을 지원합니다. 각각의 가치와 기능이 순서와 흐름으로 이어져 있다는 겁니다.
가치사슬은 업계 흐름, 업의 본질 등 다양하게 불립니다. 보통 C레벨(경영진)이 거시적인 내용을 결정하지만, 구성원도 조직의 규모나 분석 정도에 따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현업에서 일하며 내부 자료, 선배들 이야기, 비즈니스 리포트 등의 정보를 종합하면 보이지 않는 흐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목적 이해: 어려운 일
기업의 목적을 이해하는 것은 3개월, 6개월의 단기간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쉽게 된다면 바로 창업을 했을 겁니다...) 하지만 회사의 공식적인 메시지, 조직 구조, 업계의 흐름을 유심히 관찰하면 업의 본질을 이해해 나갈 수 있습니다.
회사의 목적을 알아봤으니, 이제 개인의 목적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