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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Jun 11. 2020

나는 마음을 챙기며 살기로 했다.

셀프경영 프로젝트 - 명상일기

명상을 시작한 지 오늘로 164일이 흐르고 있다. 명상 초보자로서의 올해 목표는, 명상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명상을 오래 하는 것도 아닌,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1~2분 해놓고 명상했다고 기록했다. 너무나 초라한 숫자일지 모르지만, 남들이 뭐라 하건 말건 상관없이 그저 단 몇 초, 단 몇 분만이라도 눈을 감고 마음을 다잡았다면 그것은 내게 명상이라 정의 내렸다. 명상은 나를 위한 일이지 남에게 평가받기 위한 일은 아니니까. 그렇게 우스울 정도로 쉬운 목표로 시작했기 때문일까, 6개월째 잘 이어가고 있다.

명상 시작 164일째

물론 그래프를 보면 약 3일 정도 빈칸이 보인다. 휴일에 가정에 몰두하거나, 아니면 일이 너무 많은 날은 가끔 잊은 적이 있었는데 그런 날들인 것 같다. 그리고 명상한 시간도 들쭉날쭉이다. 하지만 시간에 얽매이려고 하지 않는다. 명상의 목적은 명상의 시간 늘리기가 아니라 내 마인드 컨트롤에 있으니까.


명상을 시작한 지 6개월 차에 들어선 지금, 그동안 어떤 효과나 변화가 있었는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는지 등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먼저 아침에 명상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 아침은 항상 분주하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해야 하는 일상적인 일들을 하기 이전에 먼저 명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다. 해야 할 업무적인 일들, 가정을 위한 일들, 나 자신을 위한 일들을 시작하기에 앞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우선순위를 정하는 시간과도 같다. 나는 주로 '알아차림'과 '비움'에 초점을 두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에게 드는 잡념이든 감정이든 빨리 알아차리고 인정해주고 어떻게 할지 결정함으로써 고민과 걱정을 덜어버리는 방식을 택한다.


내가 하는 명상의 방향성은 양보다는 질이다. 나중에 익숙해지고 명상 고수가 되면 2~30분은 거뜬히 할 수 있겠지만, 아직은 왕초보다. 그래서 일단은 시간 자체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3개월까지는 명상 시간을 꾸준히 늘려왔는데, 왜 갑자기 명상하는 시간이 줄어들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다. 초반 3개월까지는 집중을 하면 할수록 잡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름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또 비워내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더 들었던 것 같다. 요즘은 약간의 패턴이 생기기도 한 것 같다. 너무 기계처럼 하는 명상이 되어 버릴까 봐 매일 틀어놓는 ASMR 소리도 주기적으로 자주 바꾸며 하고 있다. 숲소리, 모닥불 소리, 빗소리, 피아노 소리 등 소리에 따라 그날그날의 명상이 약간씩 새로운 것 같다.


명상은 나와의 대화다. 아침 명상이 아니더라도 가끔 일이 잘 안 풀리거나, 인간관계에서의 고민거리가 생기는 등 마음이 힘들어지면 일부러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며 명상을 시도한다. 그럴 때면 화가 났던 이전의 감정을 약간은 누그러뜨릴 수 있다. 너무 바쁜 나머지 아침에 깜빡한 경우, 밤에 자기 전에 명상을 할 때도 가끔 있었다. 밤에는 그 날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 내 감정에 상처가 난 부분이 있는지 점검을 하는 시간이 되기도 해서 잠자기 전 마음이 평온해지기도 했다. 어쩌면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 행위는 나와의 대화인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사람들은 신체적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는 걸 안다. 그래서 우리는 운동도 하고, 몸에 좋다는 비타민, 영양제 등을 챙겨 먹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은 누가 챙겨주지? 물론 운동을 하면 몸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의 영향으로 감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안다.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혹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날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눈을 감고 나의 감각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나의 마음을 보살펴주는 명상이야말로 돈도 안 들고, 에너지는 오히려 충전하는 가성비가 갑인 방법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내 명상 스타일이 진화할지 나도 잘 모르지만, 일단 이대로 1년 목표로 꾸준히 해봐야겠다. 그렇게 나는 마음을 챙기며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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