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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Jul 20. 2020

와인은 어떻게 분류할까요?

와.알.못을 위한 와인상식 #1 와인의 종류

먹고 죽자는 술 문화는 옛말이 되었고, 분위기 있고 왠지 우아해 보이는 와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요즘입니다. 와인 용어가 복잡하고 어렵지만, 맛과 향에 한 번 취하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은 매력적인 술인 것 같아요.


와인을 마신다는 행위는 단순히 '술을 마신다'는 행위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요. 와인은 마치 새로운 문화를 하나 더 배우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와인은 많은 나라의 문화, 역사, 철학과 연결되기 때문에 시야를 확장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 같거든요. 이 복잡한 와인의 세계를 결코 단숨에 익히는 것은 불가능할 거에요. 그래서 와인을 섭렵하겠다는 욕심으로 초반부에 지식 쌓기에 에너지를 소모하다가 쉽게 지치거나 흥미를 잃진 않으시길 바래요. 천천히 즐기며, 다양성을 음미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때로는 와인 전문가가 전문 용어를 설명하기보다는, 초보자와 더 가까운 와인 열정가가 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자칭 와인 열정가로서 그동안 독학해온 내용을 정리해볼까 해요.




와인에 대해 알아가기로 결정한 이상, 와인의 기본적인 종류부터 알아야겠죠?

가장 먼저 눈으로 구분할 수 있는 색깔로 와인을 분류해 보겠습니다. 와인의 종류는 양조 과정의 차이로 나뉘게 된답니다.   


레드 와인


레드 와인(Red wine)은 보통 검붉은색을 또는 짙은 자줏빛을 띠지만, 연보랏빛, 암홍색, 검은색에 가깝게 어두운 빛깔까지 다양합니다. 레드 와인 전용 포도 품종을 이용하여 양조하며, 씨를 포함한 껍질째 발효시킵니다. 포도의 붉은 껍질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색소 때문에 붉은색을 띠지요. 레드 와인이 화이트 와인보다 떫은맛을 내는 이유는, 바로 껍질과 씨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 때문입니다. 가끔 청포도와 같은 화이트 와인 전용 품종의 알맹이를 섞기도 한다고 하네요.


화이트 와인


화이트 와인(White wine)은 연초록, 볏짚색, 연노랑, 노랑, 진노랑, 황금색, 호박색 등 빛깔이 다양합니다. 주로 청포도 품종을 이용해서 양조하지만, 껍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적포도 품종으로도 양조할 수 있습니다. 껍질의 기능이 거의 없거나 제한적이어서 타닌과 색소 등이 거의 없어 가볍고 산뜻한 맛을 냅니다.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순수한 과육만 가지고 만들 경우, 더욱 떫은맛이 없고 상큼하면서 감귤류, 사과, 파인애플과 같은 열대과일의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로제 와인


로제 와인(Rose wine)은 핑크색에서 연어 살색, 붉은 양파색 등의 빛깔을 띠는 핑크빛 와인입니다. 포도 껍질과 씨, 알맹이를 모두 넣고 발효시키다가 붉은색이 어느 정도 우러나오면 껍질과 씨를 모두 제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또는 처음부터 알맹이만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든 후 레드 와인을 첨가하는 방식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발효를 끝낸 와인에 별도로 당분을 첨가해서 2차 발효를 시키며 탄산가스가 생기도록 만든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샴페인은 프랑스 동부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발포성) 와인을 말합니다. 샹파뉴라는 발음이 영어식 발음으로 샴페인입니다. 정식 명칭은 '뱅 드 샹파뉴'(Vin de Champagne)인데, 샹파뉴 지방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은 샴페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발포성 와인은 샴페인이 아니라 그냥 '스파클링 와인'으로 불러야 한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같은 프랑스 내에서 만들어져도 샹파뉴 지방이 아니면 크레망(Cremant)이나 뱅 무쉐(Vin Mousseux)라고 부르며 이탈리아에서는 스푸만테(Spumante), 스페인에서는 카바(Cava), 독일에서는 젝트(Sekt) 등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스파클링 와인을 살 때 이런 이름들이 적혀있는지 레이블을 한 번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거에요.




와인을 한 번이라도 마셔본 적이 있다면, 레드 와인의 떫은맛이 왜 생기는 건지, 화이트 와인은 왜 깔끔한지 알게 되셨을 거에요. 로제 와인은 색깔부터가 예뻐서 연인끼리 마실 때 분위기 내면 어떨까 싶네요. 그동안 '펑'하고 병마개를 여는 발포성 와인이 전부 '샴페인'이라고 오인하기 쉬웠는데, 이 기회에 스파클링 와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사실을 아셨겠지요. 참고로 스파클링 와인과 반대되는 말, 즉 기포가 없는 일반 와인을 '스틸 와인'(Still Wine)이라고 칭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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