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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Jul 28. 2020

화이트 와인 포도 품종 TOP 5

와.알.못을 위한 와인상식 #7 화이트 와인 포도 품종

레드 와인과 달리 포도 알맹이를 주로 사용해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은 아무래도 타닌이 거의 없다 보니 떫은맛이 별로 없습니다. 와인을 시작하는 입문자들에게 화이트 와인을 먼저 추천하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화이트 와인도 품종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 혹은 어떤 품종으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화이트 와인의 포도 품종 TOP5를 정리해 보았어요.




1. 샤르도네 (Chardonnay)


샤르도네(샤도네이) 품종은 프랑스 부르고뉴를 대표하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이트 와인용 품종에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지만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서 더운 기후에서도 잘 자란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라난 그 토양과 기후의 특징을 잘 반영한다고 하니, 각기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와인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듯해요. 


오크통 숙성을 통해 더욱 풍부한 맛으로 변하는데, 이 품종은 다른 품종과 블렌딩을 하는 경우가 많이 없고 단일 품종으로서 그 진가를 드러낸다고 합니다. 샤르도네는 첫 느낌부터 삼킨 뒤의 여운까지 풍미의 연속성이 뛰어나다고 해요. 


전반적으로 풍부한 과일향인데, 서늘한 곳에서 재배되면 주로 가볍고 청명하고, 상큼한 감귤류의 과일 특징이 나타납니다. 반면 더운 곳에서 재배되면 열대 과일의 특징이 더욱 두드러져요. 이 품종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오크통 숙성 후에 바닐라 향이 나면서 질감은 더욱 윤택해져 크림처럼 부드러운 화이트 와인으로 만드는 등 다양한 스타일로 양조할 수 있습니다.



*** 향 노트 ***

- 과일류 : 레몬, 라임, 사과, 생아몬드, 배, 감귤, (더운 곳) 열대 과일류

- 꽃류 : 보리수나무, 아카시아, 인동초, 꿀

- 그 외 : 버터, 헤이즐넛, 구운 아몬드, 바닐라, 토스트, 바닐라


* 주요 재배지 : 프랑스의 부르고뉴, 샹파뉴, 쥐라, 랑그도크, 프로방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캐나다,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등


2. 소비뇽 블랑 (Sauvignon Blanc)


소비뇽 블랑은 산도가 높고 시원한 청량감이 느껴지는 품종이에요. 첫 향이 경쾌하면서 생기가 넘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첫 느낌은 뚜렷한데 뒤로 갈수록 풍미의 지속성이 약간 부족한 편입니다. 그런 이유로 응축된 풍미가 있는 세미용 품종과 함께 블렌딩 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럴 때는 잘 익은 살구나 복숭아 같은 핵과일 느낌을 발견할 수도 있어요.


소비뇽 블랑은 식물적인 향이 특징이에요. 생기발랄한 느낌이 강한 이유는 보통 어릴 때 음용하고, 오크통 숙성을 별로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프랑스 루아르산에서는 토양의 영향으로 종종 미네랄이 풍부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요. 이 품종은 샤르도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소비뇽 블랑은 허브가 들어간 소스, 짭짤한 치즈, 흰 살코기, 그리고 특히 아시아 음식과 멋진 궁합을 자랑할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이 굉장히 유명한데요. 프랑스 소비뇽 블랑에 비해 풍부한 과실향과 톡톡 튀는 산미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서 그런 것 같아요.



*** 향 노트 ***

- 과일류 : 레몬, 라임, 자몽, (더운 곳) 파인애플, 패션후르츠

- 꽃류 : 자스민, 신선한 풀향, 블랙커런트(카시스) 새싹

- 그 외 : 연기, 백악(분필 재료), 피망, 아스파라거스, 말린 고추씨


* 주요 재배지 :  프랑스의 상트르 루아르, 보르도, 남서부 지방, 스페인, 뉴질랜드, 미국의 캘리포니아,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3. 리슬링 (Riesling)


리슬링은 독일이 원산지예요. 풍미의 우아함과 순수성이 탁월해서 프랑스 원산지인 샤르도네와 화이트 계의 쌍벽을 이루었으나 샤르도네의 확산세에 밀렸다고 합니다. 리슬링은 추위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 독일과 프랑스의 알자스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어요. 모젤과 라인가우, 알자스 지방의 지질 특성상 미네랄 풍미가 나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특히 아이스 와인이나 귀부 와인처럼 스위트 타입의 화이트 와인이 유명한데, 꿀처럼 진한 달콤함이 매력이에요. 하지만 온난한 기후에도 적응을 잘해서 미국이나 호주에서도 재배되고 있답니다. 그리고 리슬링은 오크 숙성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리슬링은 단맛과 신맛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품종이에요. 산지에 따라 크게 스위트와 드라이 계열로 나눌 수 있는데, 독일은 스위트 스타일의 표준, 프랑스 알자스는 드라이 스타일의 표준을 세우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 소비자가 드라이한 스타일을 더 많이 찾다보니 전반적으로 독일에서도 드라이한 타입을 많이 만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제가 처음에 뭣도 모르고 두 스타일을 모두 맛을 봤는데, 프랑스가 드라이한 스타일인 줄 전혀 모르고 마셨다가 정말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오프 드라이 (Off-dry : 잔당이 약간 남아 있는 상태) 리슬링은 양념이 강한 인도나 아시아 요리와도 매우 잘 어울리며, 오리고기, 돼지고기, 베이컨, 새우, 게 요리에 곁들여도 좋다고 하니 우리나라 음식에 매칭해봐도 좋을 거예요.



*** 향 노트 ***

- 과일류 : 레몬, 라임, 사과

- 꽃류 :  인동초, 아카시아, 민트, 보리수나무

- 그 외 : 석유, 규석


* 주요 재배지 : 독일과 프랑스의 알자스 지역, 미국의 워싱턴주와 뉴욕주, 호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캐나다 등


4. 모스카토 (Moscato)


우리나라에서 흔히 모스카토라고 불리는 이 품종은 뮈스카 블랑, 모스카토 비앙코, 모스카텔, 뮈스카 블랑 아 프티 그랭 등 유의어가 상당해요. 이 품종은 그리스가 원산지로 향이 강하며 드라이, 스위트, 스틸, 스파클링, 주정강화 등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카멜레온과 같은 변신이랄까요? 


드라이한 스타일은 샐러드, 초밥, 신선한 과일과 잘 어울립니다. 반면 스파클링 와인인 모스카토 다스티는 아몬드 케이크에 곁들이면 맛있다고 하네요. 주정강화 뮈스카는 치즈나 견과류와 어울립니다. 


우리나라에서 모스카토 하면 떠올리는 와인은,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방에서 많이 재배되는 뮈스카 블랑으로 만들어지는 '모스카토 다스티'가 단연 1등이지 않을까 싶네요. 매우 가볍고 섬세한 이 스파클링 와인은 열대과일의 아로마가 풍부하고, 순하고 달콤해서 와인 초보자나 연인들에게 가장 많이 사랑받는 품종인 것 같아요. 



*** 향 노트 ***

- 과일류 : 포도, 레몬, 사과

- 꽃류 : 보리수나무, 장미

- 스위트 와인의 경우 : 밀랍, 모과젤리, 잼, 오렌지껍질, 건포도


* 주요 재배지 : 프랑스 알자스, 남부지방, 코르시카,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호주, 오스트리아, 동유럽, 남아프리카공화국


5. 게뷔르츠트라미너 (gewürztraminer)


게뷔르츠트라미너는 껍질 색부터가 남다르게 약간 핑크빛이 도는 황금색을 지닌 품종입니다. 독일어로 'gewürz'가 향신료를 뜻한다고 해요. 게뷔르츠트라미너의 강렬한 꽃향기는 여러 세기 전부터 유럽에서 인기가 있어서 많이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이 품종은 농염한 장미향이 일품이지만 장기 숙성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영(young) 와인 상태로 마시거나 중기 숙성만 해서 마시는 걸 권한다고 합니다. 


향신료가 많이 사용되는 동남아, 인도, 모로코 요리, 그리고 중식과 특히 잘 어울린다고 하니 음식 페이링 할 때 참고하면 좋겠네요. 



*** 향 노트 ***

- 과일류 : 리치, 열대과일, 패션후르츠, 오렌지 껍질

- 꽃류 : 장미, 모란

- 향신료류 : 계피, 육두구, 감초

- 스위트 와인의 경우 : 캐러멜, 가죽, 말린 과일, 망고, 꿀, 과일 설탕절임


* 주요 재배지 : 독일과 프랑스의 알자스 지역,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북부




사실 화이트 품종도 레드 품종과 거의 동일하게 위 네 가지의 품종은 대부분의 와인 전문가들이 동일하게 가장 상위로 꼽는 품종 리스트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품종을 피노 그리(피노 그리지오)와 고민하다 결국 게뷔르츠트라미너를 선택해서 소개를 해보았어요. 피노 그리는 이탈리아에서 많이 재배되는 품종으로 새콤한 스타일이 가장 유명하지만 드라이한 스타일부터 달콤한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양조될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대부분 소개하는 화이트 품종의 경우 피노 그리도 포함하여 산도가 너무 강해서, 청포도는 모두 산도가 강하다는 인식이 생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산도가 약한 게뷔르츠트라미너를 선정해 보았답니다. 그리고 개인의 취향상 저는 신맛이 덜 나고 아주 깔끔한 스타일의 게뷔르츠트라미너를 선호하기도 한답니다. 화이트 와인은 레드 와인에 비해 달콤, 상콤한 맛의 특성이 좀 더 분명해서 와.알.못 초보자분들이 서로 다른 맛을 구분하는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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