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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Jul 25. 2020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독서노트 #79 < 더 해빙 >

Having은 우리의 렌즈를
'없음'에서 '있음'으로 바꾸는 방법이에요.


'부와 행운'을 대놓고 원한다고 말하면 속물로 보일까 두려워할지라도, 단도직입적으로 부자가 되면 좋지 않겠냐고 물으면 싫다고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이 책 <The Having>의 주제는 우리의 관심사 '부와 행운'을 어떻게 하면 끌어들일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일반인 기자 '홍주연'이 소위 '부자들의 구루'라고 부르는 '이서윤'을 만나 부자들의 비결 'Having'을 배우고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사실 이 책 <더 해빙>은 베스트셀러여서 혹은 요즘 소위 핫하다는 이유만으로 읽게 된 것은 아니었다. 독서모임으로 선정한 다음 책이 코로나와 관련된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었는데, 우연히 먼저 사서 읽다가 책의 수준이 너무나 실망스러운 나머지 선정한 책을 반드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바로 다음 후보군에 있었던 <더 해빙>이 눈에 들어왔다. 독서모임 멤버들도 대부분 호감을 갖고 있던 터라,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대로 읽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느끼고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에요. Having은 지금 이 현실에서 출발해야 해요. 미래형이 아닌 현재진행형인 셈이죠.

'있음'에 주의를 기울일 때 당신을 둘러싼 세계는 다르게 인식될 거예요. '없음'의 세상에서 '있음'의 세상으로.

- p55

초반부에 나오는 Having의 개념을 듣자마자 역시 대가들이 말하는 것들은 참 한결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바로 '지금 그리고 여기'에 집중하라는 말. Having의 차이점은 지금, 여기에 좀 더 '긍정'의 힘을 실어준다는 데에 있는 것 같았다. 어쩌면 나에게, 아니 내 그동안의 삶에 가장 필요한 그것.


삶이란 내 안의 여러 가지 '나'를 찾아
통합시켜가는 여정이죠.

사람은 자신다워질 때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내면의 힘을 발견하게 되죠.

진짜 부자는 돈을 쓰면서 그것을 기쁨으로 누릴 줄 알죠. 지금 주머니에 얼마가 있는지는 중요치 않아요. 돈을 쓰는 그 순간 Having을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그 감정 에너지로 돈을 끌어당기거든요. 아무리 작은 액수도 상관없어요. Having은 단돈 1달러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는 데서 시작해요. 그 감정이 커져갈수록 돈을 벌 수 있는 내 능력에 감사하게 되죠. 돈을 벌어다 준 세상에게도 감사하게 되고요. 그렇게 더 큰돈을 돌아올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진짜 부자의 마음이에요.

- p94

돈을 쓰는 순간 'Having'을 하라니!? 처음엔 좀 의아했다. 그러다 이내 수긍했다. 항상 돈을 쓰는 것은 지출, 소비, 즉 나에게서 어떤 금전적 자산이 빠져나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관점을 바꿔야 했던 것이다. 돈을 쓸 수 있도록 돈을 벌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과 돈을 씀으로써 얻어지는 새로운 가치에 대한 행복감 같은 것으로 말이다.



진짜 부자에게 돈이란 오늘을 마음껏 누리게 해주는 '수단'이자 '하인'이에요. 반대로 가짜 부자에게 돈을 '목표'이자 '주인'이죠. 그 돈을 지키고자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거예요.

- p102

돈을 목적으로 하지 말라는 부자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해왔다. 하지만 일개미, 일벌과도 같은 일반인들의 삶에서는 보통 '돈'은 삶을 영위해나가기 위한 수단이면서도 목표가 되곤 했다. 그것이 반드시 필요했기에. 하지만 이 문구를 통해 돈에게 내 인생의 주인 자리를 내어 주면 안 된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하게 다가왔다.



"좀 불공평해요. 절약하고 인내하며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데... 겨우 그릇의 바닥만 찰랑찰랑 채운다니요. 우리가 아등바등하는 동안 진짜 부자는 기쁘게 돈을 쓰고 인생을 즐길 것 아니에요."

"맞아요. 부자가 아닌 사람들 중 부자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부자가 되는지 여부는 노력과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에요. 진짜 부자들은 같은 노력을 투입해도 돈을 더 많이 끌어당기는 방법을 알죠. 즉, 효율성의 문제란 거예요."

- p107

책 속에서 서윤은 누구나 300만에서 700만 달러를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부의 그릇이 있다고 했다. 진짜 부자는 적어도 70~80%, 드물게는 100%를 채우기도 한다고 말이다. 그러면 일반인은 얼마를 채운다고 했을까? 안타깝게도 3분의 2 이상이 그릇의 10~20%만을 채우고 끝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는 이러한 수치적인 부분에 대해 통계적인 데이터는 일절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 의심을 받고 공격받기에 딱 좋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이런 수치적인 뒷받침은 없는 대신 말로써 술술 풀어 쓰여진 형식이 읽기에는 굉장히 수월한 구조다.


이 내용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증명할 수 있건 없건 사실 그건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는 그 데이터를 본들 평생을 이런 공부만 해온 서윤의 통찰을 따라갈 순 없을 테니 말이다. 믿건 안 믿건 그건 모든 독자 개개인의 몫일 것이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에겐, 아마도 밑져야 본전. 즉 시도라도 해보고 나서 투덜거리는 게 더 이득이지 않을까 싶었다. Having이라는 마음가짐은 돈이 들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 순간을 사는 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말은 결국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에요. 우리 뇌는 부정문을 인식하지 못하거든요. 해당 단어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만 입력하죠. 예컨대 '편안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뇌는 '편안'만 입력하고, 반대로 '짜증이 난다'고 하면 '짜증'만 각인시키는 식이죠. 이렇게 볼 때,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라는 말은 결국 편안한 상태가 본인에게는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마음가짐이라는 뜻이에요.

- p187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도 '기분이 안 좋다'라고 말하는 법이 없었다고 한다. 대신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라는 표현을 했다는 일화가 나왔다. 이 부분은 내 일상생활에 바로 적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다. 혹시 부정적인 언어를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 습관적으로 사용하며 생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매일 밤마다 그날 하루를 평가하는 평가 시트의 감정 부분에 '좋다'와 '나쁘다'라고 되어 있는 부분을 즉시 수정했다. '편안하다'와 '편안하지 않다'로. 정말 효과가 있을지 앞으로를 지켜봐야겠다.  



우리는 지금 부자로 향하는 항해를 하고 있어요. 목표 지점은 당연히 진짜 부자가 되는 것이죠. 항해하다 보면 때로는 배가 파도에 심하게 흔들릴 수도 있고 뱃멀미를 할 수도 있겠죠. 문제는 이러다 배가 난파하면 어쩌나 하고 불안에 굴복한다는 데 있어요. 배가 흔들리는 것도 항해의 일부라는 걸 잊으시면 안 돼요.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나머지 잘 가고 있는 배의 방향을 갑자기 바꿔버린다는 거죠. 그렇게 발버둥을 칠수록 배를 암초에 부딪히게 하고 풍랑에 휩쓸리게 할 뿐, 원래의 목적지와는 점점 멀어지게 돼요.

- p201

이 부분은 나를 가슴 아프게 했다. 불안,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존재가 과거에는 나를 지독히도 꿀꺽 삼켜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들이 들어서다. 그 당시에는 '옳다고 생각하고 했던 선택과 행동들이 어쩌면 불안한 나머지 잘 가고 있는 방향타를 틀어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또 쓸데없는 불안감과 자기반성의 쳇바퀴를 굴리게 만들었다.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결핍'에 집중하는 거예요. 나한테 지금 없다고 느끼기에 그런 마음이 생기는 거죠." 확실히 이해가 갔다. Having이 '있음'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라면 간절히 원하는 것은 '없음'을 향해 가는 것 아닌가?

- p214

이 부분은 사실 좀 충격을 받았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등을 보면 '간절히 원하는 것'이 곧 '동기부여'이자 '원동력'이 되는 경우가 참 많았다. 그런데, 간절히 원하지 말라니... 간절히 원하는 것은 '결핍'에 집중하는 거라니... 혼란스러웠다. '이게 맞다', '저게 맞다' 이런 결론보다는, 나 스스로 납득할 만한 생각이 필요했다. 어쩌면 간절히 원하는 마음은 같지만 그로 인해 취하는 태도로 갈리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간절히 원하지만 '이미 가진 것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마음'과 '갖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한 마음'으로 인한 나의 태도 말이다. 말에 현혹되거나 오해하지 말고 그 너머의 의미를 받아들여보자고 되뇌어본다.


행운은 효율성과 상통하는 개념이에요.
노력에 비해 쉽고 빠르게 원하는 걸 얻는 거죠.

부자들은 무의식에 돈이 '있음'을 입력하죠. 우리 뇌는 어떤 명령을 입력받느냐에 따라 그에 맞는 운의 흐름을 선택하게 되거든요.

과거를 정의하는 것은 현재예요. 지금 깨달음을 얻는 데 도움이 되었다면 그 과거는 가치 있는 재산이 된 셈이에요. 게다가 감사함은 더 큰 행운을 불러들이곤 하죠. 행운의 과학은 성공해서 행복하기보다 행복해서 성공하기를 가르치거든요.

- p273

과거를 정의하는 것은 현재라는 말에, 아들러의 심리학이 떠올랐다. 과거와 현재를 원인과 결과가 아닌, 현재를 살고 현재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목적론에 입각한 관점. 어쩌면 우리의 인생살이는 그저 생각하기 나름일지도 모르겠다. 이왕이면 행복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행복한 삶이라 정의 내려버리면, 내 인생은 성공했노라 추후에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 무의식에, 내 태도에, 내 삶에 '있음'을 인풋으로 입력해보자.



자신의 감옥이란 우리 안의 세계관에 얽매여 스스로의 가능성을 가둬버린 것을 말해요. 반대로, 이것을 깨기만 하면 누구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부자가 될 수 있어요.

- p324

큰 틀에서 자기계발서나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루어낸 사람들이 하는 일반적인 말인 듯싶다. 그러나 다들 똑같이 말하고 있다는 것은, 이게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렵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나의 감옥은 어떤 부분일까. 내가 가둬버린 내 가능성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읽자마자 나는 좋은 에너지를 얻었다. 반면, 문득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래서 yes24의 다른 사람들의 평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나처럼 느낀 사람들은 좋은 평을 했지만, 반대로 극단적인 1점을 주면서 혹평을 하는 글들을 몇 개 발견했다. 그 글들을 하나씩 읽어보며, 어떤 부분 때문에 이렇게 느꼈을지 상상해봤다. 아무래도 크게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앞서 적은 내 생각처럼 데이터적인 측면에서 뒷받침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허황된 주장으로 여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Having은 말 그대로 하나의 태도이자 습관이다. 즉 바로 부자로 만들어주는 직행버스가 아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지시보다는 마인드셋에 좀 더 가깝다.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개념인 것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원했던 사람이라면 적잖이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꿈만 꾸면 다 이루어진다라는 식의 다른 버전으로 받아들였을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보고, 다름을 느껴보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인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두 가지를 실행하기로 바로 마음먹었다. 하나는 즉시 실행한 언어 표현 바꾸기. 즉, 매일 하는 평가지의 '좋다, 나쁘다'를 '편안하다, 편안하지 않다'로 수정했다. 다른 하나는 'Having Note'를 적어보는 것. 책에서는 I have ~ I feel ~ 이런 식으로 나오며 구체적인 예시도 제안해주었다. 내가 가진 것과 나의 감정에 충실하며, Having 하다 보면 당장 일확천금의 부자가 되지는 않더라도,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웃으며 긍정적으로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적인 생각을 가져본다.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고 싶으면서 오픈 마인드를 가진 분들에게는 이 책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 책 제목 : 더 해빙

* 저자 : 이서윤, 홍주연

* 출판사 : 수오서재

* 출간일 : 2020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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