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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Dec 21. 2019

매일을 반짝이게 할 기획력

독서노트 #31 < 기획자의 습관 >

말로 하는 언어, 말이 아닌 암호, 표정, 제스처, 음악, 회화, 건축 모두가 의미를 실어 나르는 '기호'가 된다. 이 기호들을 이해하고, 의미를 공부하고, 그 의미가 더 이상 필요 없게 될 때는 과감히 해체하여 재구축하는 과정을 기획이라 부른다.

- p13
그래서, 기획은 곧 디자인이다.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사람들은 '디자인'이라는 단어의 정의 때문에 서로 제대로 된 소통이 어렵긴 하지만, 그 부분은 차치하고서라도 '기획은 곧 디자인'이라는 말은 많은 것을 내포하는 것 같아 맘에 든다.


이 책 <기획자의 습관>의 최장순 저자는 <본질의 발견> 책을 먼저 펴냈다. 저자는 언어학을 전공하고, 기호학과 철학까지 공부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단어 하나하나를 선택할 때마다, 그 의미를 설명할 때마다 깊은 의도가 숨어있는 것 같다. 저자의 말을 듣다 보면, 기호와 언어의 력에 점점 빠져드는 것 같다.



기획은 특정 프로젝트를 위한 공식이 아니라, 일상을 관통하는 습관이다.
그리고 습관의 끊임없는 '진화'만이 기획을 기획답게 만들어준다.

- p14

나는 나를 '기획자'라 설명해왔다. 일상을 기획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런 의미로 저자의 설명에 공감했다.


습관은 일상을 만든다.

나는 내 일상을, 내 삶을 그냥 아무렇게 만들고 싶지 않다.

그래서 삶을 기획하길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작은 습관도 내겐 참 중요한 것이다.


동일성과 차이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
반복과 극복

기획은 이 둘 사이의 줄다리기다.



사실 기획은 그리 거창한 게 아니다. 쉽게 말하면, '어떻게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곧 기획이다. 기획은 '어떻게 하면'이라는 '방법'의 차원과 '되지'라는 '효과'의 차원을 동시에 담고 있다.
원하는 결과를 먼저 정하고, 그것이 효과로서 나타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좀 더 있어 보이게 표현하면, 기획은 특정 대상에 대해, 특정한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적합한 행동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 p28

정말 쉽고 간단한 설명이다. 내가 원하는 목표, 원하는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하면 되지?'하고 물으면 된다. 큰 틀에서 보면 정말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책을 통한 저자의 말을 들어보면, 사실 그 과정은 엄청나게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제대로'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혼자서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조차도 커다란 시선에서 대화라고 할 수 있다면, 대화를 통하지 않고 사유하는 건 불가능하다. 모든 사유는 곧 대화이고 대화 없이 사유하는 사람도 결국 없는 것이다.
기획은 목적 달성을 위한 행동 설계다. 그 설계가 생각의 힘에서 비롯된다면, 대화 없는 생각은 없으므로 기획은 결국, 대화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대화 없이 생각하는 건 불가능하다. 기획력은 바로 그 생각에서 비롯되므로, 대화 없이 기획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다.

- p169

말장난 같아 보이지만, 사실 기획력은 '대화'에서 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이 타인과의 대화, 나 자신과의 대화, 책과의 대화 등 대화는 필수적이다. 대화는 상대를 읽는 것이고, 그 상대는 자신의 생각을 암호화하여 '대화'라는 방식으로 전달한다. 표면적으로 그것이 어떻게 전달되든, 우리는 상대의 그 이면에 있는 진짜 생각까지 읽어낼 줄 알아야 진정한 기획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관심'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게으름'에 대한 나의 정의는 육체노동 시간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하루에 육체노동을 2~3시간만 하더라도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면 게으르지 않다. 판단을 재빨리 중지하고 결론을 손쉽게 도출하는 것, 너무나 손쉽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게으름'이다.
기획을 할 때 내 스스로 경계하는 건 '적당한 타협'이다. ...
게으름은 '새로운 관점의 포기'를 의미한다.

- p263

게으름에 대한 정의를 보면서, 나는 하나의 단어를 만났을 때, 사전적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때로는 그 단어에게 나의 숨결을 불어넣어, 나만의 정의를 내림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기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바쁜 일상에 치이다 보면, 생각에 잠길 시간뿐만 아니라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것 같다.



기호학에서는 일정한 맥락 안에 숨겨진 의미를 '공시'라 정의한다. 표면적 의미는 '외시'라 칭한다.
기획자의 생각은 '외시'를 정리한 후 반드시 이면에 있는 '공시'를 향해야 한다.

- p266

기회자로서 '외시'를 정리한 후 이면에 있는 '공시'를 향하는 것.

반대로 소비자로서 어떠한 제품이나 서비스나 경험에 대해 '외시'를 보면서 어떤 숨겨진 '공시'가 있는지 파악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러다보면 제대로 된 의미 있는 기획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눈을 기르게 될 것 같은 느낌.

기획자가 된다는 것은 재미있으면서도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기획에는 정석이 없다.


기획에는 정석이 없다고 하니,

내 맘대로 내 인생을 기획해 봅세.




* 책 제목 : 기획자의 습관

* 저자 : 최장순

* 출판사 : 홍익출판사

* 출판일 : 2018년 5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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