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43 < 책 잘 읽는 방법 >
읽지 않은 책에 죄책감 갖지 않기
집이나 사무실 곳곳에 읽지 않은 책이 쌓여 있죠.
볼 때마다 괜히 찔려요. 왠지 모를 미안한 마음이 들고
내가 게으른 건 아닐까, 의지가 약한 건 아닐까 하고
죄책감 같은 게 생기려고 하죠. 모처럼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할라치면 아직 끝내지 못한 책이 눈에 밟히고요. 새 책을 살 때는
더더욱 읽지 못한 책들에 미안해지지 않나요?
양다린 걸치는 느낌적 느낌...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더 많은 책을 읽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시켜서 두세 모금 마시고 나올 때
죄책감까지 느끼지는 않잖아요. 그저 좀 아깝다 하는 정도인데,
유독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는 그런 걸 느끼죠.
... 책을 끝내지 못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냥 책에 미안한 생각을 버리고 쿨하게 여기세요.
- p31
나만의 책 지도 만들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각자 자신만의 서재를 통해 책 지도를 만들어보라는 거예요.
저 책의 저자는 누구의 영향을 받았고, 반대 주장을 하는 인물은 누구고, 이 이야기는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한 권의 책은 온전히 한 명의 저자가 혼자서 생각해서 쓴 책이 아니에요. 우리도 그렇잖아요.
자연스레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나 본 것들에 내 생각들이 더해져서 나만의 생각을 만들어내죠.
아무리 위대한 사상을 펼친 저자라도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고 사상을 만든 사람은 없어요.
이 과정을 책과 책 사이의 지도로 만들어보는 것이죠.
- p121
아이교육에 동영상이 좋을까요, 독서가 좋을까요?
요즘 아이들은 동영상 콘텐츠로 지식을 습득하는 데 익숙해져 있어요. 책보다는 포털, 포털보다는 유튜브를 찾죠.
웬만한 내용은 모두 동영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글의 시대에서 영상의 시대로 넘어가는, 아니 아이들 관점에서는 이미 넘어가버린 시대에 계속 책읽기를 가르치는 게 도움이 될까요?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추론적 사고방식과 논리력이 증가하고,
둘째는 글 속의 여백을 토해 상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요.
- p151
<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 >
-5란 보이지 않는 것인데 우리는 어떻게 보이지 않고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들....
이런 철학적인 질문 끝에 싸움에서 지지 않는 방법을 알려줘요. 마침내 나폴레옹을 만난 테오가 비결을 묻죠.
"비결?"
"이기는 비결 말이에요."
그는 마치 내가 우리 교실 벽에 걸린 지도라도 되는 것처럼 빤히 관찰하더니 대답했다.
"비결은 무슨 일이 있어도 스스로를 너무 작은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거야."
"그것뿐이에요?"
"인생에서 필요한 건 그것뿐이야. 항상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 p166
잘 살기 위해 필요한 지혜, 강인한 겸손
머리말에 '책을 읽으면 잘 살 수 있나요?'란 질문을 통해 책읽기에 대한 의미를 살펴봤는데요.
전 책을 읽는다고 해서 다 잘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삶을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수많은 크고 작은 결정들을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해나갈 수는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큰 운명 자체를 바꾸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정해진 운명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사는 지혜를 키울 수 있겠죠.
우리는 이것을 '삶의 지혜'라고도 하죠.
소크라테스는 지혜 중의 지혜, 궁극의 지혜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무지의 지'라고 했어요. 공자도 같은 맥락에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정 아는 것이다"라고 했죠.
- p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