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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Jan 31. 2020

잠을 참는 몹쓸 습관

생각에 잠기기 좋은 시간, 밤

온전한 나의 생각에 심취하기에, 밤은 참 감미롭다.

밤에는 이성보다는 감성이 더욱 활발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에 쓰는 글과 밤에 쓰는 글은,

자국의 깊이와 지나간 흔적의 향기가 사뭇 다르다.




참 바쁜 하루가 지나갔다.

내가 매일 잘하기 위해 애쓰는 습관을 공유함으로써 누군가에게 도움과 새로운 영감을 전달한 날이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으로, 노하우를 감추기보다 모든 것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그것의 갑절 이상만큼의 감동이 되려 돌아왔다.

경이로움과 함께 감사함을 한껏 느꼈다.


사람들을 만나면 말수가 늘어난다.

말수가 늘어나면, 실수도 늘어난다.

오늘도 순간순간 말의 실수를 느꼈다.

그리고 이미 주워 담을 수 없이 흩어져버린 내 가벼운 반응의 말들과 상황이 잠시 머릿속을 맴돈다.

정확히 모든 것을 기억할 순 없지만, 결코 말을 잘한 것 같지 않은 이 찝찝한 기분.

이렇게 나는 오늘도 실수를 하며 배운다.

완벽할 수 없는 미숙한 인간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음에는 더욱더 신중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3초 후에 말해야겠다.

전전두엽의 필터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연습해보자.




긴장의 연속이었다.

해야 할 일들 속에 파묻혔다고 말하기보다,

하고 싶은 일들 속에 파묻혔다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내가 원해서 자처한 일들이, 나의 하루를 만든다.


모두가 잠든 이 고요한 시각,

나는 오늘도 쉽사리 잠들지 못한다.

뇌를 쉬게 하기 위해서

아이러니하게도 잠을 빨리 자는 것보다

잠을 참는 몹쓸 습관 때문이다.


이렇게 아침형 인간이 되는 길을

오늘도 하룻밤 더, 지연시킨다.

그렇다고 오늘의 행복까지 내일로 지연시키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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