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슬픔은 쉬어지지도 헤지지도 않는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다가 불현듯 졸음으로 눈이 떠지지 않는다. 마침내 보는 이로 하여금 분노를 동반하게도 하고 어찌해야 할까 안절부절못한다. 시원하고 어수룩한 공기가 온몸에 퍼지면 정상인의 이미지로 돌아가기 위하여 몸을 일으킨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시간들이 세포처럼 머릿속에 박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신에게 물으니 침묵이 답하고 다시 질문한다. 무얼 위해 살고 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