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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희정 Feb 11. 2024

내 인생의 결정자

1. 오늘의 문장      


인간의 고통은 기체의 이동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일정한 양의 기체를 빈방에 들여보내면 그 방이 아무리 큰 방이라도 기체가 아주 고르게 방 전체를 완전히 채울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고통도 그 고통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인간의 영혼과 의식을 완전하게 채운다. 따라서 고통의 ‘크기’는 완전히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출처.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지음/이시형 옮김     


2. 문장에서 시작된 내 생각의 확장     


타인의 비난이나 질책의 말이 정면으로 날아와 꽂힐 때가 있다. 그런 말의 기세는 여간 강한 힘이 아니다. 순식간에 살아있는 모든 생물을 꽁꽁 얼게 하는 12월의 한기와 버금가는 바람이 내 몸과 마음 전체를 에워싼다. 몹시 추운 날에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다른 데에 관심을 둘 수 없다. 본능적으로 목을 움츠리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온다. 어느 쪽으로 달아나도 서슬 퍼런 바람은 들러붙어 떠날 줄을 모른다. 울컥하고 화가 올라온다. 처음에는 상처 준 상대를 미워하지만, 흐름은 곧 제대로 무장하지 않고 당하기만 했던 자신을 원망하는 쪽으로 흐른다. 자책은 곧 학대로 변질한다. 고통 가득한 시간의 감옥에 갇혀 혼자 남겨진 것만 같다.      


요점은 시간의 감옥에 스스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런 기분을 다른 측면으로 본다면 빠져나올 수 있는 열쇠도 자신에게 있다는 의미가 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나쁜 감정은 남겨놓고 감옥에서 나와야겠다. 마음에 온기를 줄 수 있는 행동의 시도도 효과적이다. 다정한 친구의 위로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은 그런 의도와 방향을 같이한다. 때로는 뜨끈한 순댓국으로 배를 가득 채우기만 해도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어떤 시간도 영원하지 않다. 나를 괴롭히던 감정도 단지 순간에 불과하다. 인생의 고통보다는 행복에 집중하며 살려고 한다. 비극도 희극도 내가 결정할 수 있다고 여긴다.             


  

⭕라라크루 [금요문장: 금요일의 문장 공부]_2024.2.9.     


#라이트라이팅#라라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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