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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윤 Jan 13. 2019

제2장. 06 상대가 아닌 나 자신에게 맞추어라

나를 잃지 않는 법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세상을 아름다운 빛깔로 물들이듯 세상에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하는 덕분에 세상은 잘 돌아가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개개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은 생김새가 다르듯 생각과 가치관, 성향이 다른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다.

 오랜만에 몇 년 전 제자들을 만났다. 근황을 묻다 보니 자연스레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관계에서 오는 고민들이었다. 뭔가 자신과 오해가 생긴 친구들이 자신들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괜한 소문을 만들어내서 힘들다는 것이었다. 자신은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생각처럼 상대가 받아들이지 않고 오해를 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평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고민이었다.


사람마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다르며,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사람이 비슷할 순 있어도 완전히 같을 순 없다. 사람마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다르며,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제자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상대는 다른 친구들에게 소문을 내고 다니며 자신을 방어하는, 소극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취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했다면 더 이상 상대방의 문제 해결 방식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이 거기까지라고 말해주었다.

 우리는 결코 상대방의 문제 해결 방식이나 성향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은 상대를 나의 방식으로 끼워 맞추려는 시도이다. 우선 상대를 나의 방식으로 이해시키려 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확고한 기준을 먼저 찾을 필요가 있다. 내가 상대에게 끌려 다니지 않고 확고한 기준과 신념으로 문제를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나 자신의 관점에서 그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다.

 물론 상대에게 싹싹 빌거나 굽히고 들어가는 방법과 같이 상대에게 중점을 두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상대방이 분명 그릇된 행동을 하게 되었어도 매번 자신은 잃어버리고 상대방에게 맞추어 문제를 해결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즉, 자신을 돌보지 않고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만 매달려 반응하는 것은 오히려 문제를 키운다.


 관계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은 바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 자신에게 맞추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 자신에게 맞추라는 뜻은 나의 잘못으로 일이 벌어졌는데도 나 자신만 고집하며 타인과의 타협을 거부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니다. 나만 이기적으로 생각하거나 내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오는 일들을 한 번쯤은 나의 기준으로 생각해보고,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이것만은 꼭 지켰으면 하는 것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내 기준을 먼저 생각해보고 타인의 말에 대해 반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 자체가 나빠서 갈등이 일어나기보다는 업무나 일로 인해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사람 자체가 나빠서 갈등이 일어나기보다는 업무나 일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 성향에 따라 일처리 방식이 달라 사소한 오해가 생기고 불만이 쌓인다. 어떤 사람은 기한이 되기도 전에 빠르게 일처리를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최대한 기한이 임박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에 일을 끝낸다. 또 다양한 시도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최대한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여 새로운 시도를 미루는 사람도 있다.

 어떠한 성향이 더 좋고 나쁜 것은 없다. 성향이 다를 뿐이며 어떠한 성향이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각자의 일처리 방식 및 성향이 다르다고 해서 인생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대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빠르게 일처리를 하여 실수가 있었다면 결국 나중에 실수한 점을 찾아 고칠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이고, 기한이 임박하여 일처리를 한 사람은 개인적으로 더 꼼꼼하게 점검할 시간이 있었으므로 문제 되지 않는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하는 도중 다른 사람으로부터 ‘지나치게 꼼꼼해서 탈이야.’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것은 덜 꼼꼼한 그 사람의 성향에 따라 판단된 나의 모습일 뿐 그 말에 좌지우지될 필요가 없다. 반대로 ‘너무 혁신적이야.’라는 말을 들었다면 이 또한 보수적이고 신중한 사람들의 성향에 의해 판단된 평가일 뿐이므로 혁신적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나의 성향을 안정지향적인 성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할 이유는 없다. 다만 내가 어떠한 성향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조금씩 노력해서 개선할 순 있지만, 나의 성향에 만족하고 있다면 굳이 타인에게 맞출 필요는 없는 것이다.

 

 꼭 사회생활에서의 일처리 방식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다른 예로 내가 타인에게 ‘착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평가에 따라 자신을 재단하고 그런 척 행동한다. 이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내가 내린 평가가 아닌 타인의 눈에 의해 내려진 단편적인 평가인 것이다. 부정적인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허술하다’라는 평가를 받았다면 그 평가를 내린 사람의 눈에서 판단된 의견일 뿐이다.     

나의 드라마 안에서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기 위해 세상에 태어났다. 나의 드라마 안에서는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다만 조연과 엑스트라가 나쁘다고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내가 조연이거나 엑스트라의 역할을 맡았어도 자신 스스로는 주연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타인에 이끌려 사는 삶을 살다 보면 삶의 의미를 놓치게 되고 결국은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인생을 목격할 것이다.

 꼭 명심하자. 이것만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자기반성과 더불어 평가에서는 취할 부분만 취해야 하는 것을 말이다. 타인에 맞추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 끌려가는 삶,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다 자신의 꿈은 놓치는 삶을 살게 될 확률이 높다. 앞으로 우리는 더 큰 힘을 가진 사람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최소한 나의 생각, 방식, 신념, 성향이 흔들리지 않는 선을 유지하며 조화로운 관계 형성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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