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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윤 Jan 13. 2019

제3장. 02 관계를 방해하는 감정_완벽주의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나의 지인 B 씨는 완벽주의자다. 기안문 상의 단 하나의 오타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발견하는 순간, 스스로를 옭아매며 완벽하려 노력한다. 행여 누군가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보면 갑갑함을 토로한다. 

 ‘어떻게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지? 이 간단한 걸?’


 모든 사람이 완벽하진 않다. 조금씩 결점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 성향이나 습관 자체가 그러한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렇다고 해서 남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신발 사이즈가 245인 사람에게 220 사이즈인 신발을 신으라는 것과 같다. 가끔 서로 늦을 수도 있고, 실수할 수 있는 일에 너무 완벽주의적인 기준을 적용한다면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없다.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완벽주의자인 B 씨 역시 다른 사람들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한다는 결점을 가지고 있다.


완벽주의자는 ‘완벽하려 노력하는’ 사람일 뿐이다.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태도 또한 결점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B 씨와 같은 사람을 완벽주의자라고 한다. 업무를 실수 없이 완벽하게 처리하려는 태도는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으며, 이 사회가 바라는 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바람직했지만, 이면의 생각은 결코 옳지 못했다. 그는 완벽하려 노력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남까지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자기 스스로 완벽하려는 태도를 다른 사람에게까지 적용시킬 이유는 없다. 결국 B 씨 또한 완벽주의자가 아닌, ‘완벽하려 노력하는’ 완벽주의자일 뿐이다.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그의 태도 또한 결점이기 때문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그도 너무 완벽하려는 나머지, 다른 사람의 실수를 너그럽게 이해하지 못했다.

 이렇듯 사람은 모두 결점을 가지고 있다. 완벽하지 않은 존재인 인간을 완벽한 잣대로 해석하려는 순간, 관계에서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타인을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길 원하는 마음, 타인이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어불성설이며, 인간관계의 역행을 초래한다. 


 인간은 개선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한다. 이 말은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으로서 상대방의 실수나 무능력도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완벽하려고 하는 생각은 관계를 방해하는 감정을 유발한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장점과 단점 모두를 가지고 있다. 장단점 모두를 가진 채 세상을 살아간다. 부족한 사람들끼리 부족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완벽주의를 적용한다는 것은 다양성 없는 획일화를 지향하는 것과 같다.


“내가 이 사람의 과묵한 면이 마음에 들어서 결혼을 했는데, 지금 결혼하고 보니 너무 무뚝뚝해서 별로야.”


 나는 주변에서 결혼을 한 사람들로부터 흔히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듣곤 했다. 

“내가 이 사람의 과묵한 면이 마음에 들어서 결혼을 했는데, 지금 결혼하고 보니 너무 무뚝뚝해서 별로야.”


 이렇듯 처음 봤을 때는 장점으로 비추어지던 것이 어느 순간에는 단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람의 장점과 단점은 우리가 보기 나름인 것이다. 똑같은 행동일지라도 어떤 이의 눈에는 장점으로, 다른 이의 눈에는 단점으로 보인다. 즉 어떤 관점으로 그 행동을 바라보느냐에 달려있다.

 우리는 완벽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우리의 이기심을 극복해야 한다. 나보다 부족한 사람들을 보며 답답해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대신 ‘그럴 수도 있지’와 같은 수용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서로 결점을 가진 존재끼리 완벽하지 않다고 지적할 이유가 없다. 결점은 결점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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