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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윤 Apr 20. 2019

제3장. 03 관계를 방해하는 감정_질투심

남과 비교하지 마라

 조선 전기 문신인 이승소라는 사람이 홍윤성이라는 사람을 높이 평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그릇이 큰 사람은 작게 받아들일 수 없고, 그릇이 작은 사람은 크게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사람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뜻으로 그릇이 크면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릇이 작은 사람들은 받아들이려 해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이다. 즉, 받아들임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릇의 크기를 키우는 데 집중하라는 의미이다.

 사람이 가진 그릇의 크기는 참 중요하다. 그릇이 큰 사람들은 타인의 말과 행동에 쉽게 동요하지 않으며 타인의 장점을 장점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안다. 하지만 그릇이 작은 사람들은 타인이 가진 장점을 시기·질투하며 자신이 그것을 취하지 못해 노심초사하며 상대방을 힐난하기에 바쁘다.


 내신 공부에 목숨을 걸던 중학교 시절의 일이다. 중학교 새내기였던 나는 ‘중학생이 되었으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공부를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다. 중학교 입학 후 첫 시험을 치르고 성적이 공개되었다. 당시 중학교에서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면 성적을 벽에 붙여 공개하곤 했다.(지금은 지나친 경쟁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이러한 성적 공개가 사라졌다.) 결과는 반에서 1등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성적 공개 이후, 동네 이웃이자 반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 K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벽에 붙어 있던 성적표 상의 내 이름이 검게 칠하는 등 악의적인 행동으로 나를 음해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다른 친구로부터 K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K의 부모님이 나를 꼭 이기라고 했는데, 이기지 못한 것에 질투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반이 바뀐 후, 여전히 다른 친구들을 질투하며 못살게 군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성적 서열화 및 상대평가 속에서 나는 점점 남을 이기고 올라가겠다는 잘못된 마음에 눈이 멀었고 경쟁이 최고인 줄 알며 살았다.


 아마 위와 같은 일들은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만한 일이다. 경쟁의 분위기 속에서 서로 질투하고 비하하는 일들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친구 K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K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세상을 어긋난 시선으로 바라봤다. 성적 서열화 및 상대평가 속에서 나는 점점 남을 이기고 올라가겠다는 잘못된 마음에 눈이 멀었고 경쟁이 최고인 줄 알며 살았다. 타인의 성공을 배 아파했다. 사람이라면 질투는 당연한 것이라 나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그 상황을 지나갈 뿐이었다. 그러나 질투를 하면 할수록 마음의 공허함 및 괴로움만 찾아올 뿐 결코 질투를 통해 행복을 찾을 순 없었다. 그때 나는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을 느끼고, 진정으로 내면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며 어리석게 살았다. 질투하는 상대를 보며 복수를 꿈꾸고, 타인의 성공에 질투하는 소인배처럼 살았다. 그러나 타인과의 비교를 멈춘 후,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내 주변 모든 것이 바뀌었다. 관계가 바뀌는 것은 기본이었다. 2장에서도 다루었듯, 내가 바뀌니 세상이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상대를 질투하기보단 그들의 성공을 진정으로 축하해주는 것이 나에게 진정한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다. 지금은 친구 K에게 매우 감사하다. 그 친구가 없었다면 당시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도, 관계 멘토로서의 삶을 살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는 서로 이기는 관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나친 경쟁심과 질투심을 거두어야 한다.


 한쪽이 지거나 한쪽만 이기는 관계는 좋은 관계라 할 수 없다. 인간관계는 서로 이기는 상생 관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나친 경쟁심과 질투심을 거두어야 한다. 경쟁은 비록 한쪽이 많은 것을 취할 순 있어도 피를 흘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러나 서로 이기는 관계는 피 흘리지 않으며 서로 원하는 것을 얻는다.

 질투심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결코 나의 현 상황을 바꿔주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상황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할 뿐이다. 질투를 함으로써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쌓여 현실에 반영된다. 따라서 질투심이라는 감정을 단순히 질투로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질투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역이용해야 한다.

 얼핏 보면 질투심은 타인만을 괴롭히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타인은 물론이거니와 자신 또한 좀먹는다. 감정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감정의 소리를 제일 먼저 듣는 건 나 자신이다. 진정으로 성숙한 사람은 주변의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 스스로 의연하게 대처하며 때를 기다릴 뿐이다. 그리고 진정한 일인자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더 큰 발전을 꽤 한다.


각각이 가진 장점을 살려 그들만의 길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고수다.


 유명인의 결혼 기사나 그들이 잘 풀린 내용의 접하면 비방부터 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인터넷 상에서 인기가 많은 연예인들을 질투하며 악성 댓글들을 다는 사람들 역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이 축하받을 만한 일에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라는 속담처럼 질투부터 한다. 결국 질투라는 부정적인 감정이 우리 마음속에 가득 차게 되고 이는 나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나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타인의 성공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손뼉 쳐 줄 아량을 키워야 한다. 그 기쁨의 나의 기쁨으로 돌아온다. 큰 그릇이 담고 있는 내용물을 탐하기 이전에 나 자신 스스로가 큰 그릇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타인과의 비교를 멈추고 자신의 장점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 개개인은 각각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상대방의 좋은 점만 바라보다가 정작 자신의 장점은 놓치고, 상대방의 장점과 내가 가진 것을 비교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 기질,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 강점 또한 다르다. 우리가 흔히 범하는 실수 중 하나가 상대방이 가진 장점과 나를 비교한다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보며 나의 노래 실력과 비교한다. 또 공부를 잘하는 사람을 보며 나의 성적과 비교한다. 그런데 이러한 비교는 올바른 비교가 아니다. ‘저 친구는 노래를 잘 부르지만 나는 춤을 잘 춰.’라고 생각해야지, 타인이 가진 장점만 보며 ‘나는 왜 그 장점이 없냐.’며 자기 자신을 열등감의 수렁 속으로 밀어버리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질투심에 눈이 멀게 된다.

 진정한 자기 발전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가진 강점을 적극 발휘하여 단점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각각이 가진 장점을 살려 그들만의 길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고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보다 뛰어난 상대를 만나면 그의 재능을 시기하거나, 자신이 가진 장점으로 위안 삼아 애써 상대를 무시한다. 우리가 진정으로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타인의 장점을 시기·질투·무시하기보단 그 장점을 취하고 인정하며 상대를 응원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릇의 크기를 키우고 타인과의 비교를 멈출 때 비로소 건강한 인간관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 지금 당장 타인과의 비교를 멈추고 나의 강점을 바라보자. 단 한 가지라도 좋다. 강점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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