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남자라고요?

- 30대 중반 남자의 일탈

by 글쓰는장의사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야지!”

“부러우면 부럽다고 하세요”

“나는 오늘을 즐겁게 살고 싶을 뿐이에요”


누군가의,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보며 철없다고 할지 모르겠다.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 혹은 너무 즉흥적이다. 등등 나를 위한다는 포장을 하고 나의 생활에 태클을 걸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나이에 오토바이가 뭐냐”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해야지 그렇게 다 써버리면 어쩌냐”

“무슨 자전거가 그렇게 비싸”

“매일같이 노는 궁리만 하냐”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딱히 영혼을 울리는 충고는 아니다. 이제는 귀찮아서 일일이 대답해 주지 않는다. 나의 생각을 말한다고 해서 이해해주는 사람 또한 많지 않다.

“어이구 철 좀 들어라”

결국 이 말은 나에게 돌아온다.


취미가 많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자전거와 오토바이에 미치기 전에는 책을 읽고, 가끔 글도 적었다. 그래 그때는 아무도 나에게 저런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칭찬을 듣고 때로는 존경의 눈빛을 받으려고 내 취미생활을 결정하지 않았다.

그때는 독서가 좋았고 글을 쓰는 것이 행복했다. 아 물론 지금도 글을 좋아한다. 이것들이 싫어진 것이 아니라 그저 좀 더 재밌는 게 생겼을 뿐이다.

“나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다”


나는 궁금하다.

대체 건강한 취미생활과 그렇지 못한 취미생활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하는 걸까?

운동을 하면 건강하고 건전한 취미 생활이고, 바이크를 타면 불건전한 취미 생활인가?

독서를 하면 건전하고, 드라마를 보면 시간낭비 인가?

사람들과 어울려 운동을 하는 취미생활은 참 건전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동 한 시간 후 몇 시간 동안 음주가무를 즐긴다면?

바이크를 타는 것은 불량해 보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인식이 그렇다. 그런데 바이크를 타고 가다 신호등이 바뀌었지만 다 건너지 못한 어르신을 도와드리고 가는 라이더라면?

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바이크를 타는 모든 사람이 친절하고 착하다고 하는 것 또한 아니다. 그냥 나는 사람들의 편견을 말하고 싶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저축을 하고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60이 넘어서 까지 아직 일을 하고 있다. 안타까운 우리 엄마 이야기다. 누구보다 아끼며 살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우리 엄마는 아직도 일을 한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나와는 반대로 하고 싶은 것들을 참으며 살아왔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이런 삶을 살지 않을까? 그분들의 삶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죄송하고 안타깝다. 오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말한다.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아” 짧은 시간이지만 내 삶을 돌이켜 보면 열심히 돈을 모으려고 했던 기간도 분명 있었다. 그렇게 열심히 모으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모이는 돈은 내 시간과 내 삶을 포기한 대가 라고 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나는 내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현재의 행복한 삶에 투자하기로 했다.


저축을 하지 않냐고? 아니 누구보다 아끼고 아껴서 저축을 할 때도 있다. 무엇인가 구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때는 정말 미친 듯이 쓰지 않고 모은다. 그 증거로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한 경우는 없다. 나중에 차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또 열심히 돈을 모아서 구입을 하겠지. 나중에 큰 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대출이든 뭐든 내 능력 안에서 영혼까지 끓어 모아서 사겠지. 뭐 실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저 비바람을 피할 집만 있으면 되고, 내 식구가 밥만 굶지 않으면 된다. 의식주 이 기본적인 욕구에서 욕심을 줄이면 나의 행복 지수는 올라간다.

많이들 고민하고 나에게 물어본다.

“이런 취미가 하고 싶기는 한데 막상 얼마 못하고 그만둘까 겁나서 못하겠어요.”

“그냥 해. 아까워하지 말고 해 봐”

요즘은 중고거래도 활발하다. 무엇이 걱정인가 하고 싶으면 해 보면 된다. 나와 맞지 않으면 구입한 물건들은 중고로 팔면 된다. 그럼 손해는 크지 않다. 그것마저 아까우면 당신은 취미를 가질 자격이 없다. 그냥 일만 하고 살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해주는 말은 항상 똑같다.

“생각을 바꿔. 나랑 맞지 않는 취미를 찾았다 라고 생각해. 그리고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 평생 아쉬움은 없겠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후회는 평생 간다”


“내가 30대 중반인 나이에 이제야 바이크를 타는 이유는 더 늦으면 정말 해보지 못할 듯해서다”

“20대에 할 수 있는 일은 30대에 하지 못한다”

keyword
이전 09화공짜로 주어지는 행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