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찾을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내 인생에 법원을 방문하는 일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한다.
"부산 가정 변호사"
몇몇 곳을 선정하고 전화를 해보았다.
"문의를 드리려고요."
....
사전에 검색을 했고, 가능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사실 중요한 것은 금액이었다.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까요?"
대부분 비용은 비슷했다.
사실 넉넉한 형편은 아니라서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금액이 부담스러웠다.
내가 다시 가정 전문 변호사를 찾는 이유는 다행히 이혼은 아니다.
내 아내 때문이다.
"우리 딸. 법적으로도 내 딸로 만들고 싶어요."
우리가 결혼을 했지만, 딸에 대한 법적인 권한이 아내에게는 없다.
그 흔한 통장 하나 개설을 할 수 없다.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해도 딸은 나오지 않는다.
"그것이 뭐가 중요하냐?"
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아내는 자주는 아니자만 가끔 필요로 인해 서류를 발급할 때마다 마음이 쓰리다 했다.
장모님도 말씀하셨다.
"가급적 빨리 정리를 했으면 좋겠어."
-친양자입양-
변호사 선임비용이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우리 부부는 고민했다.
당장 그만한 돈이 있지 않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미룰 수도 없다.
X는 연락이 끊어진 지 10년이 넘었다.
지금까지 면접교섭 또한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딱히 거부의사를 나타내지도 않을 듯하다.
그래서 비용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법무사를 통해 진행을 해도 괜찮을 듯하다.
요즘 딜레마에 빠져 있다.
비용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나 자신이 답답하다.
다른 일도 아닌 아이와 아내의 문제.
돈 때문에 이리저리 고민하고 비교하고 있는 내 모습이 가끔 한심해 보이기도 하다.
'어쩌겠어.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
아무리 스스로를 위로해도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내가 조금만 더 능력이 되었다면,
경제적 상황이 여유로웠다면,
이럴 시간에 빨리 진행을 했을 텐데.
남편으로, 아빠로서 다시 한번 부족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