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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면 생각이 많아진다.

by 글쓰는장의사

한 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무엇인가 주제를 정해서 생각을 한다기보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

혹은 고민들 이런 것들이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오늘은 달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예전에는 이것보다 기록이 더 좋았는데...'


그렇다.

오늘 나의 페이스는 내가 풀코스를 뛰었던 페이스에도 한참 못 미친다.

그런데 몸은 지치고 힘들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자.'

그 당시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몸무게도 다르고, 운동량도 다르다.

그러니 그때와 같은 기록 혹은 몸상태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과거에 갇혀 있다 보면 현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예전에는 내가..."

추하다.


우리의 삶도 똑같다.

과거의 영광에 묻혀 살다 보면, 현재를 보지 못하고 미래는 무너진다.

그래서 나는 요즘 달리기를 하러 나가는 길에 항상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예전 생각 하지 말고, 지금 내가 10km를 뛸 수 있는 페이스로 가자'


이 마음을 달리면서 수십 번도 더 생각한다.

왜냐하면 계속 더 빨리 가고 싶은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 욕심에 빨리 달리면 10km를 결국 다 뛰지 못한다.


중간에 무조건 포기하게 된다.

그걸 알지만 마음을 다잡는 게 쉽지 않다.


당장의 욕심에 우리 인생도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면,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다.


그러니 일도 달리기도 차근차근 한 발씩 나아가려 노력한다.

그리고 매일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


"천천히 한 발씩 너무 욕심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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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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