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보운전 Apr 03. 2020

Give and take

-사랑에 대가를 바라는 것은 죄악인가?

바라는 것 없이, 아낌없이 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

바라는 것 없이 오로지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고 한다. 사실일까?


사랑을 받기만 하기도, 주기만 하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기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주기만 하는 쪽이 마음이 더 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쪽도 영원하지 못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일방정이고 대가성이 없다?

10살 된 딸아이가 있다. 난 그 아이에게서 많은 것을 받는다. 아이의 애교, 웃는 얼굴, 때로는 깜짝 놀라게 하는 말 한마디 등등 그래서 나는 내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은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자식에게 주는 사랑의 가치보다 받는 기쁨과 행복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사랑에 크기와 가치를 매긴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주었다. 경제적으로든 시간적으로든. 여기서 한 가지 내가 인정하는 부분은 나의 전부를 주었다고 해서 상대방이 만족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인정한다. 내 마음의 반만 주어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전부를 주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다. 우리는 이 부분은 인정을 하고 넘어가야 한다. 아무튼 나는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했다. 두 번째 아내의 이야기다.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나는 잘못하거나 실수한 거 없이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라고 하는 말은 아니다. 결혼 초반 많이 다투었다. 아주 심하게 다툰 적도 있다. 그게 내 기억이 맞다면 결혼하고 6개월 정도까지 이다. 그 이후에는 많은 것이 변했다. 내 능력 안에서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었다. 갖고 싶어 하는 것, 가고 싶어 하는 곳, 하고 싶어 하는 것 등 다 해주었다. 그리고 하기 싫어하는 일 또한 내 몫이었다. 24시간을 일하고 와서 집안일까지 했다. 불만을 갖지 않았다. 그때 나의 마음은 이랬다.

'언젠가는 알아주겠지? 그래서 변하겠지?'

그렇다. 보상심리다. 우리 조금 솔직해져 보자. 이런 마음 없이 그저 나의 모든 것을 주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아직까지는 보지 못했다.


우리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주는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보상은 바란다. 그게 물질이든 마음이든 분명히 원하는 것이 있다.


여기 평범한 부부가 있다. 남자는 평범한 직장을 다니고, 여자는 전업주부이다. 표현하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자리를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남편은 경제활동, 아내는 집안일.'


보상심리를 갖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아주 당연한 생각인데 우리는 이 부분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이것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말이다. 아무튼 내가 주는 것만큼 받기를 원한다면 내 배우자 또한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서로가 서로에게 '결혼해서 나만 손해인 거 같아.'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해 주어서 나쁠 건 없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싸움의 기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