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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May 15. 2016

핀란드에서도 닭강정 먹어요

비오는 날 닭강정

새벽부터 괴롭히는 햇살이 오늘은 없습니다.

일요일 아침, 좀더 침대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겠네요. 비가 내리는 덕분입니다. 다만 비가 내려도 새떼들의 소리는 여전해요. 얼핏 호수처럼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바다인 집앞 물가에는 물새들이 오고가거든요.


잔디 넘어 선착장의 배가 몇 척 보이고 바다가 펼쳐 집니다. 건너 편 섬이 가까이 보이지만 꽤나 거리가 있어요.

싱그러운 일요일 아침, 어제 사 둔 딸기로 싱그러운 아침을 준비합니다. 남편은 맥주와 함께 먹겠다며 사다 둔 소세지를 잊고 있었나 봅니다. 냉장고에 오래 둘 수 없어 오랫만에 소세지를 내놓아요.

버터를 둘러 구운 빵에 생크림과 딸기를 얹어요.

비가 오는데도 이웃들은 비를 맞으며 산책을 합니다. 비가 와도 그게 뭐 대수냐는 듯 비를 맞는 이곳 사람들, 공해 걱정 없다는 청정국 사람들의 모습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남녀노소 평소에도 방수기능이 있는 바람막이 점퍼류를 즐겨 입어요. 예뻐 보이기 보다 생활에 편리한 옷을 입는 핀란드 사람들의 모습이지요.



어제 닭가슴살을 넉넉히 사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월남쌈해먹으려고 사왔는데 우선은 닭강정이 되겠네요.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직접 만들어야 하는 이곳의 생활입니다. 그나마 재료가 준비되어 만들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지요. 닭강정 한 접시 아이들에게 내놓으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자... 마음 속으로 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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