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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Mar 01. 2016

핀란드의 저녁식사-Tinta

Turku 나들이 여섯 번째

프랑스나 스위스 여행객들은 아름다운 여행담과 함께 무시무시한 물가와 식사비를 언급하곤 한다. 북유럽의 물가 또한 대단히 부담스러운지라 점심부페가 아닌 정식 식사를 하려 치면 그 비용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래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 편인데 이런 분위기속에서도 특별한 날 저녁식사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 있으니 두 곳을 추려 보자면 Tinta와 Torre다. Torre에 대해 세 번이나 글을 작성하였지만 무슨 사연인지 매번 업로딩에 실패한 나는 왠지 모를 두려움에 Torre대신 Tinta에 대해 먼저 쓰기로 한다.


간판에서 볼 수 있듯이 Tinta의 'a' 위에는 점(dot) 이 있지만 나의 자판에는 핀란드 알파벳이 지원되지 않아 그저 a만 덩그러니


Turku 대성당을 기준으로 Aura 강을 따라 내려오면 코너에 Tinta 라는 작은 음식점이 있다. 이전에 소개한 Pinella와는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맞은 편인데 Pinella는 성당 바로 앞이고 Tinta는 강을 따라 도심쪽으로 내려오는 곳에 자리잡고 있으니 서로 대각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강가를 따라 걷게 된다. 나무 사이 오른쪽 건너편이 대성당이고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Tinta.  딸아이는 Tinta를 등지고 성당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여느 음식점들 처럼 점심부페가 제공되지만 Tinta의 자랑 고기꼬치를 맛보려면 저녁에 가야만 한다. 평일 점심에는 다른 음식을 주문할 수가 없고 부페만 이용가능하니 꼬치를 먹기 위해 방문하겠다면 반드시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해야 한다.



마요소스에 찍어 먹는 감자튀김도 고소하고 짭잘하니 맛있지만 30euroa 정도의 음식값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저 고기꼬치이다. 육식을 즐기지 않는 나는 샐러드나 피자 등 다른 음식을 주문하고 아이들과 남편만 꼬치를 먹는데 음식값 무서운 줄 모르는 아이들은 맛있다며 자주 가길 희망한다.


피자와 샐러드 외 다른 음식들도 맛이 좋다.

여름에 가면 그야말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햇살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한겨울이 되기 전 우리 가족에게는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에도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더라. 멋도 모르고 야외 테이블에 자리했다가 주문하기도 전에 춥다며 안으로 들어간 기억이 있다. 상대적으로 긴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이들에게 여름의 끄트머리는 무척이나 아쉬운 대상인가 보다.


핀란드의 여름은 늦은 시각까지도 밝은 햇살을 자랑하니 저녁식사라 해도 야외 테이블의 햇살과 함께 하는 식사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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