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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Mar 01. 2016

핀란드의 저녁 식사 -Torre

Turku 나들이 일곱 번째

네 번째 작성하는 Torre에 관한 글, 즉 세 번은 업로딩에 실패하여 다 쓴 글을 소위 날렸다. 그런 억울함에도 불구하고 Turku에 관한 글을 쓴다면 Torre를 빼놓을 수 없기에 눈물을 머금고 다시 작성에 들어가는 바이다.


가게안에서 가게 입구를 바라 보고 찍은 사진

우리 가족이 핀란드로 이주하기 전, 남편은 업무때문에 이곳에 자주 출장을 와서 머물곤 하였다. 그 덕분에 혼자 식사를 해결해야만 했던 남편은 인근 식당을 모두 다녀보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우리 가족의 핀란드 첫 식사장소로 안내한 곳은 바로 Torre이며, 다른 출장자들의 방문 시에도 추천하는 음식점되시겠다. 물론 미리 검색을 해 본 그들이 Torre에 대해 먼저 묻기도 한다.


유명한 Torre의 스테이크

유명 호텔 체인인 Radison호텔은 각 도시의 강가에 자리잡고 있는데 Turku역시 강가에 Radison호텔이 있다. 호텔정문에서 두 블럭쯤 가다 보면 코너에서 Torre를 만날 수 있다. 이 건물은 강가에 위치하지만 강가 방향으로는 이전에 소개한 피자집 Niska가 있고 그 반대방향인 중심가 방향으로 Torre가 있으니 두 가게는 서로 등지고 입구가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붉은 계열의 내부는 진한 레드와인을 연상하게 하는데 아마도 스페인의 와인 Torres와도 관계있는 것 같다.


Torre에서는 다른 음식점들과 마찬가지로 점심부페를 먹을 수 있는데 약간 특이한 점은 저녁부페메뉴도 있다는 것. 육식파 동행자와 함께 Torre를 방문했으나 스테이크가 부담스럽다면 연어나 다른 생선 또는 고기가 메인으로 준비된 저녁부페메뉴나 홍합, 새우 등이 들어간 다른 요리를 주문해도 좋다.


또 한 가지 이곳의 흥미로운 점은 주인인지 지배인인지 정확하지 않은 유쾌한 아저씨의 응대이다. 언제나 유쾌하고 밝은 미소로 손님을 대하는데 하루는 식사를 기다리는 우리 가족에게 다가와 인사한다. ' 니 하오마!!!????'


한국인도 거의 없고 그나마 이 도시에 사는 아시안의 상당수는 중국인인지라 우리도 중국인이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 아니야, 우린 중국인 아니고 한국인이야' 웃으며 대답했더니 미안하다며 한국말 인사도 가르쳐 달란다. ' 안녕'을 가르쳐 줄까 ' 안녕하세요'를 가르쳐 줄까 고민하다가 두 가지 다 설명하고 편리한 대로 기억하라 했다. 몇 번이고 중얼중얼 연습하더니 식사마치고 가는 우리에게 '안녕!'이라고 외친다. 한 쪽 눈을 찡긋하며 덧붙인 말은 '위 아 프렌즈!!!!'


여행 마지막 날 만찬을 위한 장소라면 Torre에서 와인과 함께하는 스테이크 한 접시 어떨까? 혹시 아는가??? 낯선 곳에서 '안녕' 하며 나타나는 핀란드아저씨를 만나게 될지... 그렇게 여행은 추억으로 쌓이고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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