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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Aug 13. 2016

노르웨이#7 Pulpit Rock 트래킹

노르웨이 여행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트래킹이다. 설교제단바위라 불리우는 Pulpit rock, 낀 바위 Kjeragbolten 그리고 대망의 트롤의 혀


사진으로만 보며 감탄했던 그곳들을 차례로 정복해 보고 싶지만 아직은 소녀인 두딸이 걱정이다. 최근 체력관리에 소홀한 우리 부부도 왕복 10시간의 트래킹을 하기야 하겠지만 가뿐하다 하기엔 살짝 두렵다. 브런치를 통해 만난, 먼저 다녀가신 인도님께 여쭤봤더니 트롤롱가를 제외하면 꼬마들도 부모손을 잡고 오르더라 답하시기에 두 곳을 목표삼아 일정을 준비한다.


           (사진은 노르웨이 관광청 사진입니다)


각각 4시간, 5시간이 소요되는 트래킹 코스라 하니 첫번째 목표인 pulpit rock 가까이에 묵고 트래킹을 하고 2시간 반 정도 이동하여 Kjeragbolten 인근 캠핑장에서 캠핑을 한다. 그리고 다음날 Kjeragbolten을 오르는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일단 요플란드에 숙소를 잡고 또 달린다. 달리는 길이 모두 노르웨이에서 지정한 내셔널루트인지라 시선 두는 모든 것이 절경이고 아름답기 그지없다.



요플란드 숙소에 도착하니 이곳 또한 아름다운 곳이다. 내일 아침 트래킹일정이 아니라면 여유있게 머물며 산책하고 쉬어가고 싶은 곳



지형마다 마을마다 저마다의 매력으로 다소곳하고 곱디곱게 혹은 강인한 불끈함으로 매순간 사람을 사로잡는다. 노르웨이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말들이 빈말이 아니로구나...


Pulpit rock 주차장은 이미 꽉 찼고 인근 캠핑장 주차장도 다 찼으니 그나마 넓은 길가에 차를 한줄로 세우고 걸어올라가라고 안내한다. 오랫만에 해가 나서 주변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오늘 다 모여들었나보다. 별수있나 한두시간 더 걸을 것을 각오하고 길가에 차를 세운 뒤 걷기 시작한다.


조금만 가파르거나 길이 좁으면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이 뒤엉켜 한참을 기다린다. 평지가 나오는 듯하더니 이내 가파른 돌절벽이 나오고 어느사이인가 호수가 나와 힘들거나 지루하지 않게 산을 오를 수 있다. 두돌무렵 걸음마를 배운 이후 주말마다 내 손을 잡고 동네 뒷산을 오르던 딸들이다. 어린이집 가족 등반대회에서 해마다 대상을 받기도 했다.


자라면서 몸이 고된 자동차여행도 도보여행도  줄기차게 따라다닌 딸들이라 그런지 저 가파른 돌산을 날아다닌다. 힘들다고 다리아프다고 힘든 티를 내면 같이 오르는 나도 더 힘들고 불편할 터인데 이렇게 제 알아서 발을 내딛는 딸들이 고맙고 예쁘다.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감동받을 줄 알고 이런 풍경을 눈으로 가슴으로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딸들이 사랑스럽다.


제단바위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설레이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빌 내딛는다. 오르는 길도 기다리는 마음도 행복하다.


엄마! 산들이 둥둥 떠다녀요!!!!!!


큰 아이는 가슴이 벅차 말을 잇지 못한다.

산이.... 산이... 저렇게 차례로 둥둥 떠있을 수가 있지??????



이곳이 Pulpit rock이구나!!!!!

엄마!!! 너무 감격스러워요!!!!!!!!!!


엄마도 감격스러워, 이곳에 직접 오르다니!!!!

내일은 낀 바위야! 그리고 5년뒤에 틀롤롱가에 같이 오르자!!!!


트롤롱가, 너도 기다려


    (트롤롱가, 노르웨이 관광청에서 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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